3. 발전하지 않아도 될 때가 있어

행복할거야, 이제부터라도

by 이성재

비가 와도 눈이 와도 너는 앞만 보며 힘들게 달렸다. 그런 너에게 가끔은 뒤도 바라보라고 말하고 싶다.


너가 다치지는 않았는지, 추위에 떨고 있는 건 아닌지 걱정이 가득하다.


달리는 것도 좋지만, 그게 너에게 해가 된다면 가끔은 멈춰서 뒤를 돌아보자.


잠시 쉬었다 가도 된다. 뇌의 명령만 따르지 말고 지친 몸과 마음을 한 번은 살펴보자.




누구는 우리가 편히 쉬고 있는 날에 남들은 달려가고 있다고 비교하기 마련이다.


그러면 우리는 과연 계속해서 달리기만 해야 할까. 달리기의 끝은 없다.


그러나, 중간에 물 한 모금 마셔주고 음식으로 허기를 달래는 정도는 해야 한다.


잠깐만 비교를 멈추고, 나를 되돌아보자. 내가 중간에 너무 쉼이 없지는 않았는지, 허기가 지고 목이 마른 상태로 언제 무너질 수도 있을지 모르는지.




발전하는 것은 좋은 것이다. 하지만, 그것만 계속 추구하다 보면 주변을 쉽게 놓치게 된다.


같이 커피 한 잔 마실 친구, 느긋하게 음악을 감상하는 시간, 연인과 함께하는 맛집 탐방 등 사소한 행복조차 놓칠 수가 있다.


사소한 행복을 놓치지 말자. 발전을 위한 달리기라고 해놓고 계속되는 역경만 헤쳐 나가지 말자.


네가 지금 너무 많이 달려 오지는 않았는지 공상할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스스로 인지하지 못하고 있을 수도 있으니까.


자신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자. 여기서 말하는 시간은 온전히 나를 위하는 시간이다.


발전, 비교, 공부, 노력 이런 게 아닌 여유, 사소한 행복, 쉼의 미학 같은 걸 떠올려보자.




우리는 늘 쓸모 있기 위해 살아간다고 생각하고 있을 수도 있다. 그래야 나를 증명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런데 만약에 내 주위에 아무것도 남지 않고 쓸모만 있는 사람이 되면 어떡할까.


주위에 있는 것들은 나의 쓸모를 원하지 나를 원하지 않는 모습이 보인다.


나를 잃게 되는 과정 중 하나이며, 남들을 위한 내가 존재하게 되어버린다.


그러지 않아야 하기에. 나는 나로서 남아야 하기에 그래서 꼭 발전만 할 필요는 없어야 한다.




자신을 찾는 연습도 중요하다. 가끔 사람은 자신이 오랫동안 하지 않은 일을 도전할 때 무서움을 느낀다.


나를 생각하는 법을 잃어버렸을 때 다시 돌아오기란 무섭고 힘든 일이 된다.


자주 쉬어도 된다. 다만 내가 다시 달리기를 잊지 않을 만큼만 쉬어야 한다.


뭐든 과하면 탈이 나는 법이기에 그 적당한 선은 스스로가 찾아야 한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