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움보다 생명을 먼저 생각한 한 사람, 그가 세상을 움직였다
2025년 10월, 캄보디아 시아누크빌과 프놈펜 일대에서는 한국인 납치 사건이 연달아 터졌다.
‘고수익 해외 일자리’라는 말에 속아 입국한 이들은 도착하자마자 여권을 빼앗기고,
온라인 사기 조직의 감금 시설에 갇혔다.
경찰도, 외교부도 손을 내밀기 어려운 혼란 속에서 한 사람이 움직였다.
그의 이름은 오창수 선교사.
시아누크빌 교민회장이자, 현지에서 오랫동안 선교 활동을 이어오던 목사였다.
그는 “사람이 갇혀 있다”는 연락을 받으면, 위험하다는 걸 알면서도 그 즉시 차를 몰고 현장으로 향했다.
범죄조직이 지키는 창고 근처에서 피해자들의 위치를 파악하고, 현지 경찰과 협력해 직접 구출 작전을 진행했다.
때로는 경찰이 오기 전, 자신이 먼저 들어가 사람들을 꺼내기도 했다.
그렇게 2025년 한 해 동안만 50명 넘는 한국인을 직접 구했다.
그는 언론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한국인은 몸값이 가장 비쌉니다. 1만 달러 이상에 거래됩니다.
제발, 지금은 캄보디아 오지 마세요.”
피해자들은 대부분 SNS나 텔레그램을 통해 ‘월 700만 원 보장’, ‘재택근무 가능’ 같은 문구에 속아 입국했다.
하지만 현실은 지옥이었다.
감금, 폭행, 협박, 몸값 요구.
그 속에서 구조를 기다리던 이들에게 오 선교사는 유일한 ‘구원의 손’이었다.
이 기사를 처음 봤을 때, 나는 한참 동안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솔직히 말하면, 세상이 너무 냉소적으로 느껴지는 요즘이라
“누가 타인을 위해 목숨을 걸까?”라는 의문이 먼저 들었다.
하지만 오창수 선교사의 이야기는 그 질문 자체를 부끄럽게 만들었다.
범죄조직이 지키는 현장에 직접 들어가 사람을 구한다는 건 상상조차 하기 어려운 일이다.
그곳이 익숙한 땅이 아니라, 언제 공격을 받을지 모르는 낯선 나라라면 더더욱 그렇다.
그런데 그는 두려움보다 ‘사람을 살려야 한다’는 마음이 더 컸다고 했다.
그 한 문장이 내 마음을 멈춰 세웠다.
“생명을 구하는 게 먼저입니다.”
그는 지금도 그 땅에 남아 있다.
다시 또 구조 요청이 오면 나설 수밖에 없다는 듯 말했다.
나는 그의 행동이 단순한 용기를 넘어
‘인간의 본질적인 선함’에 대한 믿음을 다시 일깨워준다고 느꼈다.
이 세상에 아직도 이런 사람이 있다는 것,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마음이 뜨거워진다.
캄보디아의 현실은 여전히 위험하다.
여전히 누군가는 ‘좋은 일자리’라는 말에 속아 어딘가에서 갇혀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동시에, 그들을 구하기 위해 오늘도 위험 속으로 뛰어드는 사람이 있다.
그 사실을 기억하고 싶다. 그리고 그 용기를 진심으로 존경한다.
� “선한 마음이 반드시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걸, 오창수 선교사가 보여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