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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meday Jun 26. 2022

바람 부는 한강에 서다!- 동작대교 남단, 노을카페

날아오르기도 하고 뒹굴기도 하지만 가고자 하는 곳으로 향한다.


동작대교 아래서 바라본 한강 / 1층 한강공원에서 3층 노을카페까지 오가는 전망대 엘리베이터





바람이 분다.

가벼운 몸이 등 떠밀린다.

떨어진 나뭇잎, 휴지 몇 조각, 뒹굴던 까만 비닐봉지까지 비상한다.

     

바람이 좋다.

미처 낙하하지 못한 6월 흰꽃은 하늘로 날아오르고,

머물 곳 몰라 헤매던 사람은 바람이 밀어 열린 문 속으로 들어가 안식을 취한다.


드센 강바람이 등을 때린다.

가벼운 사람은 멀리 높이 날아오르고,

무거운 영혼은 깊이 낮게 눕는다.

오장육부가 영혼까지 품고 휘청인다.

영혼을 품은 사람은

날려도, 흔들려도 정해진 한 곳을 향해 간다.

     

돌아선  바람이 가슴을 할퀸다

바람을 품고, 비틀거린다.

반쯤 뜬 눈으로 안경 너머 맞바람을 바라본다.

나뭇잎

휴지 한 장

까만 비닐봉지 하나까지

저만의 무게가 있구나.


가벼운 사람

무거운 사람

모두 자기만의 무게로 인생을 산다.

날려도

 흔들려도

휘청거려도

영혼을 품은 사람은 정해진 곳을 향해 간다.


바람 속으로 빠져든다.

다른 존재를 통해서 자신을 드러내는 예측불가의 존재

물리적 힘에 의한 변화무쌍한 움직임

새털 같이 가볍기도 하고

천근만근 무게로 내리누르기도 하는  

그 야릇한 매력에 빠진다.


무게를 가진 모든 존재는 바람결에 흔들린다.

날아오르기도 하고,

뒹굴기도 하지만,

영혼을 품은 사람은

날려도, 흔들려도 가고자 하는 곳을 향한다.


사진출처 : 픽사베이 무료 이미지



한강공원에서 전망대 엘리베이터를 타고 노을카페로 올라가는  중


*노을카페서 바라본 풍경 스케치


사진 왼쪽, 동작대교 남단 주차장 (요금 260원 / 5분마다)



동작대교 위로 4호선 지하철과 자동차들이 바쁜 걸음걸이로 서둔다.



카페라테와 카페 마키아토 (각 7천 원 / 1잔)




동작 노을카페 루프탑 테라스에서 바라본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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