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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meday Mar 28. 2022

『주주와 레드루의 먼 나라 여행』 종이 책 발간

그런데 이번 작업은 무척 고되고 힘들었다.


브런치 매거진에 올렸던 『주주와 레드루의 먼 나라 여행』이 종이 책으로 만들어졌다.

오늘 오후, 겨우 한 권 책으로 탄생했다.

아직 '알라딘', 'YES24', '교보문고'에는 입고되지 않았고, '부크크'에만 뜬다.



http://www.yes24.com/Product/Goods/108571390


지난번 『사진과 글로 돌리는 영사기』는 처음 작업치고는 순조로웠기에 가볍게 2번째 책을 만들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번 작업은 무척 고되고 힘들었다.

중간에 그만둘 생각까지 여러 번 했다.

곁에서 남편 ‘묵’이 "여태껏 고생했는데 그만두지 말라!"라고 다독여 주질 않았다면, 마치치 못했을 것이다.

"마음 편히 하고, 천천히 쉬어가며 하라"라고 여러 번 격려해 주지 않았다면 3월 초 그냥 중단했을 것이다.


원래 『주주와 레드루의 먼 나라 여행』은 '브런치 북'이었다.

지난 1월 『사진과 글로 돌리는 영사기』를 출간하고 나니, 쓸데없는 욕심이 생겼다.

『주주와 레드루의 먼 나라 여행』도 종이 책으로 만들어 보고 싶어 31편의 글을 모두 '브런치 매거진'으로 옮겼다.

결론은 나의 잘못된 판단이었다고나 해 둘까!

브런치 매거진 글을 다운로드하니,  A5 크기 컬러 도서가 507쪽으로 만들어진다.  

한 권단 예상 가격이 무려 \45,600이나 나왔다.  

누가 무명작가의 책을 4만 원 넘는 돈을 주고 구입할까!

나도 내 책을 사지 않겠다. ㅋ

물론 책을 판매하려는 목적으로 만들었다기보다는 살아온 삶의 흔적을 의미 있게 남기고 싶다는 생각이 더 강했지만!


시간과 정성을 들여 책 전체를 새로 편집했지만, 같은 조건 433쪽 예상 가격 \38,200으로 제작원가가 뜬다. 단가를 팍 줄이겠다고 사진이 많은 의미를 담는 '여행기'를 흑백 책으로 만들고 싶진 않았다.


다시 전체를 재 편집했다.

같은 조건 347쪽 예상 가격 \29,600이 나왔다.

와, 이제는 다시 처음부터 재 편집을 할 바에야 그만두겠다는 생각이 더 강했다.

그런데 '묵'이 그냥 소장용으로 생각하고 이 정도에서 책으로 만들자'라고 토닥여 준다.  

못 이기는 척하면서 한숨을 돌린다.

허리 디스크와 침침한 눈으로 여러 차례 교정작업을 진행하느라, 무척 고되고 힘든 날들을 보냈다. 

첫 번째 책 『사진과 글로 돌리는 영사기』는 나름 순산이었다면, 

두 번째 책 『주주와 레드루의 먼 나라 여행』은 아주 힘든 난산이었다고나 해둘까! ㅠ

먼 나라 여행처럼, 책 발간도 60대 이전에 추진해야 하나!? ^^


나를 더 힘들 게 했던 것은 'Hetvetica'활자체가 내 노트북 원고 작업 시에는 나타나지 않는데,

책을 인쇄하는 쪽에서는 계속 'Hetvetica'활자체를 바꾸라고 여러 차례 메일이 온 것이다.

겨우 원고 작업 마무리해서 PDF 파일로 보내면, 'Hetvetica'활자를 찾아 수정해서 다시 보내란다.

나는 심지어 347쪽을 한 장씩 들어가서 일일이 대조 작업도 2~3번씩이나 했다.

정말 피곤하고 힘든 작업이었는데, 결론은 'Hetvetica'활자체는 뜨지 않더라.

왜 이런 오류가 났는지는 아직도 정확하게 모르겠다.

암튼 애먼 수정 작업만 헛되이 했다는 것!



이렇게 힘든 작업을 마치고 다신 보낸 PDF 파일에서도 "'Hetvetica'활자를 찾아서 수정해서 다시 보내달라"라는 같은 메일이 왔다.

결국, 찾지 못한 채 더 이상의 수정 작업조차 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수정이 더 이상 어려운 경우, 아우트라인 작업을 통해 원고 그대로를 이미지화해서 진행 처리'하기로 했다.

내가 들인 시간과 수고에 비해 결론은 허망하게 잘 마무리되었다.



편집이 통째로 여러 번 바뀌다 보니, 교정 교열도 순서가 거의 외워질 정도였다.

하고 또 하고 다시 또 했다. 내가 이렇게 의지의 한쿡인이었나!ㅋ

지루한 작업이었고, 내 몰골은 거의 폐인이 되어가다시피 했다.  

『주주와 레드루의 먼 나라 여행』은 이렇게 나를 괴롭힌 한 권의 책이다.


『주주와 레드루의 먼 나라 여행』이 이제 출간되지만, 마음만 허탈하다.

온몸에 힘이 빠지고 무기력감까지 가득 들어 차 있다.

이제 얼마간 깊은 휴식을 취해야겠다.  

다시 지난 2월 1일 새해 첫날로 돌아가련다.

서두르지 않고 서서히 평소 나의 원래 모습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스스로를 격려하기 참 좋은 오후이다.  

봄볕이 참 따사롭다.

노곤하고 조금 행복하다.

낮잠이라도 한숨 푹 자고 일어나야 할 것 같다.


https://www.bookk.co.kr/book/view/135941/preview


* 2022. 03. 29 예스 24 입고

http://www.yes24.com/Product/Goods/108571390


* 2022. 03. 30 알라딘 입고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91802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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