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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어나무숲 속 친구들에게 향한 관심은 관계의 시작

우리는 함께 체화된 삶을 살아가며 공생한다.

by Someday


행정마을 서어나무숲으로 들어가는 길


200년 전 조성된 서어나무숲

남원시 운봉읍 행정마을 입구로 들어서면 아름드리 시어나무숲의 짙은 그늘이 우릴 품어준다.

맑고 상쾌한 공기가 휘감아도는 숲의 풍경은 온화하고 호젓하다.

서어나무숲은 '제1회 아름다운 숲 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한 곳이다.

서어나무는 나무의 줄기가 튼튼하여 근육질 나무로도 불린다.

말로만 듣던 아름다운 숲의 풍경은 그대로 전해졌으나, 숲의 규모가 생각보다 퍽 작아서 아쉬웠다. 현재 숲에는 90여 그루의 서어나무가 서로 의지하며 함께 살아가고 있다.

서어나무숲은 2000년 1월 개봉한 임권택 감독의 <춘향뎐> 촬영지이기도 하다.

서어나무에 매달린 그네를 타고 있던 아름다운 춘향을 이몽룡이 훔쳐보는 장면이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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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김은영 숲 해설사와 함께 서어나무숲에서 힐링의 시간을 갖는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더 알고 싶어지는 숲 속 친구들의 존재.

관심은 관계의 시작이다.

50+세대가 어쩌다 마주한 숲, 한그루 서어나무 안에도 수많은 곤충들이 어울려 살고 있다. 생존을 위한 본성을 품고, 각기 다른 존재가 어울려 사는 작은 세상이 신비롭다.

우리는 모두 지구라는 '푸른 별'안에서 관계와 연대를 이루며 사는 생명체다.

체화된 삶을 살아가며 공생한다. 모든 생명체가 서로에게 귀한 존재로 남게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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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대 돋보기 루뻬로 들여다보면 낯선 세상이 열린다.

뱀의 눈, 잠자리의 눈, 새의 눈을 통해서 보는 세상은 어떤 형상으로 각인될까?

오늘, 나는 너의 눈을 통해 세상을 본다.

세상이 내게로 들어온다.

마음이 열리고 가슴이 탁 트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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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거울'을 통해 바라보는 지상과 하늘은 어떤 모습일까?

울퉁불퉁한 숲길에서 넘어지지 않고 돌아오려면, 파트너의 도움이 꼭 필요한 체험이다.

가족이든 친구든 이웃이든 우리는 함께 어울려 살아가야 하는 사회적 동물임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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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어나무숲에서 쓴 50+세대의 마음을 한 줄 기록으로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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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서어나무숲 풍경 (사진 출처 : 패스파인더 김만희 대표)


서어나무숲은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기 위해 200여 년 전 조성한 인공 숲이다. 숲 안팎의 온도는 여름철에도 대부분 15도 온도를 유지하고 있어, 늘 선선하다.

한겨울에도 숲 속은 더 포근하지 않을까?


서어나무숲은 지리산 둘레길 1코스에 속하는 행정마을 안에 있으며, 바래봉 둘레길의 출발지이기도 하다. 서어나무숲은 산림문화자산으로도 특별한 가치를 지닌 귀한 숲이다. 관련 문의 : 영농조합법인 행정마을 / 063-634-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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