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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meday Sep 17. 2022

김광석 '사랑했지만' KHJ 브라더스가 다시 불렀다.

트로드 가수 김호중과 김희재가 부른 다른 듯 같은 '사랑했지만'


오늘(20. 07. 10)은 아침부터 비가 내렸다.

비가 쏟아지기 전, 강한 바람이 먼저 찾아든다.

바람은 땅을 딛고 굳건하게 서 있는 건물 공간 틈 사이까지 비집고 들어와, 어느새 내 작은 어깨를 잡아 흔들어 놓는다.

잠시 혼란스러운 시간이 흐르자, 금세 찾아든 빗줄기가 세상을 촉촉하게 적신다.  

들이치는 비바람을 밀어내며 살짝 열어 두었던 창문을 꼭 닫는다.

비바람 속 한 곳이나, 작은 빗방울에 시선을 고정하고 무심하게 바라본다.

눈길에 담긴 미세 공간과 짧은 시간이 마냥 평온해 보인다.

인생에선 나무 말고 숲을 보라고도 하지만,

나무 말고 나무 사이, 나뭇잎 사이, 잎사귀 위로 내리는 작은 빗방울 하나를 응시하면 비바람도 비껴가는 듯 나지막하다.

가끔 숲 말고 숲에서 가장 작은 공간, 가장 짧은 순간에 집중하는 것도 새삼스럽다.

오히려 큰 덩어리는 비바람에 휘청이는 데, 미세 공간 속에선 시간이 멈춘 듯 적막하게 느껴지는 착각을 한다.



김광석의 '사랑했지만'을 트롯 맨 희재, 김호중 두 사람이 다시 불렀다.

두 사람의 아름다운 화음 위로 살아생전 김광석의 선한 미소가 빗물처럼 내린다.

비 오는 날 아침, 김광석 노래를 KHJ 브라더스 목소리 따라 웅얼거린다.



https://www.youtube.com/watch?v=Fi4CRQJgt70


가수 김광석(64년생), 나보다 늦게 태어난 그는 24년 전 이미 이 세상을 떠났다.

나는 아직도 이렇게 살아 있는데...

그는 우리에게 노래로 커다란 위안을 주고 간 사람이다.

지금도 김광석 노래를 흥얼거리며 살아가는 이들이 많다.

누가 그의 재능을 시샘했는지!

32년간 이승에서 누린 짧은 세월 동안 그는 제대로 위안조차 받지 못하고 스러져 갔다.


짝사랑할 때는 '사랑했지만', 입대할 때는 '이등병의 편지', 이별에는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서른 살 때는 '서른 즈음에'로, 사랑하는 사람을 잊지 못할 때는 '사랑이라는 이유로', 좌절을 극복할 때는 '일어나', 정의를 외칠 때는 '광야에서', 인생의 황혼기에는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로 함께 했고, 한국인들의 인생과 감성을 그 누구보다도 가장 감미롭게 표현한 가수(출처:나무 위키)


https://tv.naver.com/v/14708761

대문사진출처 : TV조선 사랑의 콜센터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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