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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meday Sep 22. 2022

늙어가는 것도 성장 - 지금은 손녀와 함께 하는 시간

인생 단계마다 할 일이 있다 - 손녀 꾸미와 보낸 시간이 많았던 한 주

꾸미에겐 소파보다 'TV 받침'이 딱이네!

최근엔 할미 집에 오면, 일단 TV 받침대에 앉아 그림책 한 권 보고 나서야 다른 일에 관심을 보이는 꾸미.

자기 세계를 쭉 넓혀가는 모습이 놀랍다. 어느새 이렇게 쑥쑥 성장했는지 몰라!


나들이 간다면, 신나는 세젤예 꾸미

'엘베 철봉'으로 건강 증진 중인 꾸미, 할미 눈엔 건강해서 더 사랑스러워!


굿윌스토어에서 자동차 2대 뽑아 들고, 혼자 엄마 찾아 나선 꾸미

넓은 매장에서 엄마랑 할미가 보이질 않아도 당황하지 않고 씩씩하게 엄마 찾아다니는 세젤예 꾸미. 

사진은 할아버지가 몰래 찰칵찰칵! 


https://www.youtube.com/watch?v=pIlu4MP7_UQ


세젤예 꾸미, 화로구이 숯불 고깃집은 처음

고깃집  창밖으로 보이는 빠방에 관심 집중하는 꾸미, 고기는 언제 먹을래?

어른 반찬이니 다 맵다. 우리 꾸미가 좋아하는 된장찌개도 맵다. 

미리 된장찌개 국물을 만들어 두기 때문에 따로 맵지 않게 끓일 수 없단다. 

그러나 꾸미는 밥과 고기, 장아찌에 담긴 버섯을 물에 씻어서도 맛있게 냠냠냠 먹는 24개월 아기, 그래서 할미 눈엔 네가 더 귀엽고 예쁘다.


우리 귀염둥이, 금요일엔 퇴근하는 아빠를 반겨드리렴.

짧은 1박 2일 동안 할아버지와 할머니에게 웃음꽃 만발하게 피워주고, 꾸미는 집으로 돌아갔다.

할머니랑은 담 주에 다시 만나!  


한가로운 우리 부부의 주말

토요일(17일), 외출했던 '묵'이 모둠 회를 사들고 나타났다.  

'묵'이 회를 좋아하는 이유는 소주 한 잔 드링킹 하기 딱 좋아서이고, 내가 회를 좋아하는 이유는 어린 시절 회를 좋아하시던 아버지 덕분에 입맛이 길들여져 있기 때문이다. 

나는 초밥, 가락국수 등 간편한 일식을 좋아하지만, 이 나라 사람들에게 품고 있는 감정은 그 반대이다. 대부분의 한국인들처럼.

일요일엔 '묵'과 안양 1번가 쪽으로 산책을 나갔다. 젊은이들이 붐비는 거리다. 

'낭만 식당'에서 해물 나가사키 가락국수와 '냉메밀'로 늦은 점심 식사를 했다. 


요가 매트를 사들고 집으로 돌아왔지만, 요가를 시작도 하기 전에 포기했다.

월요일(19일), 등록해 두었던 요가반을 방문할 예정이었지만 디스크 환자에게는 요가도 득보다는 해가 될 수 있다고 한다.  

요가는 젊은 날(20대) 직접 배운 적도 있고, 50대 때는 딸과 함께 요가 비디오를 켜놓고 집에서 열심히 따라 하곤 했기에 편한 마음으로 특별한 생각 없이 신청했다.

그러나 디스크 환자인 내가 최근엔 허리 통증을 더 자주 느끼기 때문에 요가하는 것이 통증을 오히려 더 악화시킬 수 있단다. 


삶의 작은 변화를 주고 싶어도 예전처럼 하고 싶다고 다 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라는 것을 점점 더 많이 인정하게 된다. 이런 변화조차 편하게 받아들이며 살겠다고 스스로 자주자주 약속을 '더하기' 한다. 자꾸 흔들리는 것이 싫어서.

삶 전체를 놓고 보면 늙어가는 것도 또 다른 성장이다. 

인생의 단계마다 할 일이 생긴다. 최근엔 손녀와 함께 하는 일이 큰 즐거움이기도 하니, 이도 인생의 중요한 한 과정이다. 


어제(9월 21일)는 할미가 세젤예 꾸미 집으로~

꾸미 맘이 마사지 예약이 되어 있어서 내가 꾸미랑 둘이 재미있게 놀아볼 생각이다. 

우리 꾸미가 엄마 없이 할미랑 단둘 이만 있어보긴 오늘이 처음이어서 살짝 걱정하기도 했다.

씩씩한 우리 세젤예는 엄마가 외출하려 하자 살짝 슬픈 표정을 지으면서도, 

엄마 잘 다녀오시라고 의젓하게 바이 바이 한다. 

듀플로 블록놀이, 그림책 보기, 색칠하기, 꾸미 동영상도 잠시 보고, 놀이터에서 왁자지껄 뛰어노는 유치원 언니 오빠들을 포인트 하며 내려다 보기도 하면서 할미랑 시간 가는 줄도 모르게 놀았다. 

우리 꾸미는 싱크대에서 노는 것도 엄청 좋아하는 아기다.


https://www.youtube.com/shorts/who9iQiuALI


엄마가 돌아오자 꾸미는 좋다고, 고래처럼 소리를 지르며 달려가 안긴다. 

아기에겐 역시 엄마가 최고다. 

어른도 가끔 이승에선 다시 만날 수 없는 엄마가 간절하게 보고 싶을 때가 있다.  


꾸미가 낮잠을 안 자려해서 꾸미 맘이 신경 쓰는 모습이 살짝 애달파 보인다. 

좀 전까지 의젓하던 꾸미 모습은 사라지고 칭얼대며 낮잠을 거부한다. 

이런 꾸미 모녀의 모습을 보면, 이도 성장과정이겠지 하는 생각이 든다. 

저절로 그냥 크는 생명은 없다. 우리 귀염둥이 꾸미도 크고 작은 성장통을 겪으면서 건강하게 살아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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