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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온책읽기

찰스 부코스키의 투박하고 거친『사랑에 대하여』

by Someday

찰스 부코스키(Charles Bukowski)는 자유분방한 미국 문단에서도 거칠고 투박한 작가로 알려져 있다.

거친 필체에 담긴 진심이야말로 계속 그의 글에 관심을 갖게 한다.



나는 찰스 부코스키의 작품, 말년의 일기 『죽음을 주머니에 넣고』와 작가의 성장이 담긴 서간 문집 『글쓰기에 대하여』 2권을 통해 그가 '언더그라운드 전설'인 이유를 알았다.

5월엔 부코스키가 전한 사랑 관련 글을 모은 시집 『사랑에 대하여』를 통해 그를 다시 만난다.

그가 전한 사랑의 노래에는 어떤 진심이 담겨있을지!

부코스키 『사랑에 대하여 (On Love)』 더 관심이 가는 요즈음이다.

이 책에는 사랑에 대한 솔직하고 강렬한 그의 거친 시 85편이 담겨있다.

언더그라운드의 대가다운 글들이 가득하다.

내게, 부코스키의 사랑은 가끔 불편하기도 하고, 종종 위로가 되기도 한다.


'사랑은 이기심의 한 형태'


'첫사랑' 중, 후반부

'하층민의 계관시인'인 부코스키는 다양한 사랑의 노래를 날것으로 전한다.

아버지를 향한 냉소적인 표현에서 느껴지는 먼 간격사이에서도 그의 진심이 읽힌다.


'어느 스트리퍼에게 보내는 사랑 시' 중, 후반부

한때 알코올 중독자이기도 했던 그가 스치듯 사랑했던 여자들은 알코올 중독자, 창녀, 심지어 마약 중독자도 있다.

연인에 대한 사랑은 욕망을 함께 품고 있다.

하층민의 삶 속에서 싹튼 관계이니 더 많은 애증이 교차한다.

그의 현실을 대변해 주는 하층민 사람들의 사랑이 그대로 담겨있다.

'그의 사랑 이야기가 종종 불편하기도 한 이유가 될까?'


'고백들' - 아내를 향한 부코스키의 진심과 사랑이 전해지는 이 책의 마지막 시

그는 살아가는 이야기 속에 사랑을 그대로 그려내며 살았다.

비단 부코스키의 사랑뿐이겠는가!

살아가는 일상을 무심히 바라보면, 우리는 애증과 아픔과 기쁨을 동반하고 살아간다.

그러니 모두, 거친 것과 부드러운 것 사이를 넘나들 수밖에 없다.



찰스 부코스키 미국의 가장 저명한 시인이자 산문 작가 중 한 사람이다.

가장 영향력 있고 가장 많이 모방되는 중요한 시인으로 꼽기도 한다.

그는 1920년 독일 안더나흐에서 미국 군인 아버지와 독일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세 살 때 미국으로 와서 LA에서 자랐다.

1944년(24세)에 첫 단편소설을 발표했지만, 작품들이 빛을 보지 못한다.

26세부터 십 년간 글쓰기를 포기했다가 30세 때 큰 병을 앓고 난 후, 시를 쓰기 시작한다.

49세 때, 한 출판사의 제안에 따라 전업 작가가 된다.

이전까지 오랫동안 하층 노동자, 우체국 직원 등으로 일을 하며 생계를 유지했다.

1994년 3월 9일(73세) 캘리포니아 주 샌피드로에서 백혈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마지막 소설 『펄프』(1994)를 막 완성하고 난 뒤였다.

부코스키는 생전에 『우체국』(1971), 『팩토텀』(1975), 『여자들』(1978), 『햄 온 라이』(1982), 『할리우드』(1989) 등의 장편소설과 시집, 산문집 등 마흔다섯 권 이상의 저서를 냈다. 사후에도 『가장 중요한 건 불속을 뚫고 얼마나 잘 걷느냐는 것』(1999), 『철야 영업 중 신작 시집』(2000) 등이 출간됐다.

부코스키의 작품은 현재 10개가 넘는 외국어로 번역되어 세계 각처에서 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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