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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meday Jul 10. 2023

7월도 굿모닝! 그리고 굿 나이트

2023년 7월 9일 스케치

봄과 가을 사이 계절이다. 

아침이 일찍 열리는 여름 

모기장 밖으로 모기 한 마리가 아침 인사를 건넨다. 

"너, 꼼짝 마!"

모기는 짝사랑한다고 앵앵거리지만, 가차 없이 매몰찬 나.


"깍깍깍" 

"짹짹짹"

밤새 열려있던 창문 너머로 새들이 분주하게 날고,

멀리서 "깍 깍 까악" 까마귀도 우렁찬 목소리로 존재감을 드러낸다.

시끄럽지만 리드미컬한 직박구리 부부의 이중창은 다정하고 경쾌하다. 

내려다 보이는 작은 공원부터 분주해지기 시작하는, 아직은 선선한 아침. 

노란 청소차도 이미 6시 전, 골목길을 다 누비고 떠났다.


4년 전 여름처럼 꿈을 꾼다 - S펜으로 그리다

몹시 더운 계절(염절)이지만 시원한 비가 자주 쏟아져 내린다.

비가 그치고 나면  

쨍쨍 불볕더위가 싸울 듯 덤벼드니, 지루하진 않다.

다툼은 거절하지만,

결국 더위의 기세에 눌려 후텁지근한 바람을 창밖으로 밀어내고, 냉방기에 의존하는 한 낮. 


회색빛 구름 사이로 노을이 물든다.

빠른 걸음으로 산책을 즐긴다. 

땀이 빗물처럼 흐른다. 

샤워를 하고 나면 다른 이로 변신한 듯한 상쾌함이 좋다, 잠시 동안이지만.

어둠이 내린 세상을 바라보며 꿈을 꾼다. 

한 여름이 주는 매력이다.


이 계절도 한두 달 극성을 부리다 제풀에 꺾이겠지.

무더위 속에서 벌써 세 번째 계절을 기다리는 건 

고문일까?

희망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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