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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meday Sep 02. 2021

코트다쥐르 해변, 모나코에서 지중해에 빠지다!

밀라노에서 모나코까지, 메히 광장, 모나코 대성당(성 니콜라스 성당)


 여행 5일째, 밀라노에서 모나코로 향한다.

숙소에서 내려다본 밀라노 새벽 거리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1박. 밀라노 새벽은 밤새 내린 비로 촉촉하게 젖어있다. 문득 얼큰 담백한 컵라면이 생각났다.  

우중충한 새벽, 밀라노 호텔에서 먹어준 따끈한 우리 컵라면 맛은 역시 최고! 우린 한 시간 후, 간단한 콘티넨털식 아침식사도 거르지 않고 즐겼다.


  오늘(3월 7일), 밀라노에서 남프랑스로 국경을 넘는다. 우리 일정은 '로마 IN & OUT'이다. 

이탈리아에서 남프랑스로 들어가 모나코, 니스 등을 방문하고 다시 이탈리아로 들오면서 친퀘테레 마나 놀라, 피사 등을 돌아볼 예정이다.  

  밀라노에서 모나코까지는 5시간 정도 걸린다. 아침 일찍 서둘러 밀라노를 출발, 한낮이 되어서야 아름다운 지중해와 모나코 풍경을 마주할 수 있다. 


차창으로 보이는 목가적인 이탈리아 농촌 풍경


 달리던 도중,  이탈리아 한 편의점서 유료 화장실 이용


밀라노에서 모나코로 향하는 길


밀라노에서 모나코까지 길 위 풍경, 애니메이션



코트다쥐르(Côte d'Azur) 해변, 아름다운 모나코(Monaco) 왕국! 

  모나코는 지중해 연안에 있다. 바티칸 시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작은 도시국가로 남프랑스 대표적 휴양지 니스와 인접해 있다.

아름다운 모나코에 도착하자, 깊고 푸른 지중해가 우리를 깊고 뜨겁게 반겨준다. 

  

에르퀼레 항구(Port Hercules)


  코트다쥐르는 툴롱(Toulon)에서, 이탈리아 국경과 가까운 망통(Menton) 마을까지 이어진다. 특히, 니스, 모나코, 칸은 19세기부터 유럽 부호와 귀족들의 휴양지로 유명한 곳이다. 


코트다쥐르의 지도 - 위키백과

  우리를 태운 버스가 모나코에 들어서니, 지중해 풍경이 차창에 가득 찬다. 



차창에서 바라본 지중해 풍경

  

'금강산도 식후경', 우리는 점심식사부터 한 후 모나코를 둘러보기로 한다.



L'AURORE 레스토랑

  깔끔하고 좁다란 골목을 지나간다. 카페도 보이고.

드디어 나타난 L'AURORE 레스토랑에서 스파게티로 점심 식사를 즐긴다.



  먼길 달려온 여행자에게 참 소박한 식사라서... 

그냥 깔끔해 보이니, 시각으로 미각을 충동질해서 냠냠!



그나마 메인 메뉴인 스파게티 사진은 빠졌네. ^^






메히 광장

  점심 식사 후, L'AURORE 레스토랑 근처 메히 광장을 돌아본다. 허기도 채웠고, 날씨도 밝고 쾌청하니, 저절로 콧노래가 나올 만큼 기분도 좋다. 하늘은 파랗고, 흰 구름이 머물 듯 말 듯 느긋하게 왔다가 천천히 흘러간다.




  메히 광장은 높지 않은 건물들로 삥 둘러 서있는 소박한 광장이다. 동화 속에서 자주 본 듯한 풍경이 전혀 낯설지 않다. 이런 예쁜 건물들을 품고 있으니, 골목길도 다 예쁘다. 도시국가 모나코는 어딜 가나 특별하고 깔끔하고 멋스럽다.  


우체국과 상점이 나란히 이웃하고 있는 메히 광장에서 주주와 레드루 / 핫핑크가 시선을 끄는 우체국 건물

  몇 분 간이라도 우리 둘이 이렇게 발길 닿는 대로 골목을 기웃거리며 천천히 걷고 싶다. 그러나 생각은 마음속에 접어 둔 채, 서둘러 큰길로 나선다.  


큰 길가에 늘어선 심플하고 세련된 건물들, 오른쪽 사진은 관공서로 보인다.

  모나코는 한국으로 치면 한 개 동(洞)에 해당하는 면적으로 당연히 공항도 없다. 근처 휴양도시 남프랑스 '니스'에서 기차를 이용해서 방문하면 된다. 

우리도 이날 모나코 왕궁과  생 마르탱 정원(Saint-Martin Gardens) 등을 돌아보고, 숙소는 니스에서 2박(7일, 8일)을 할 예정이다.

생 마르탱 가든 앞, 그레이스 켈리 왕비의 흔적

  모나코는 1297년부터 지금까지 '그리말디' 가문이 통치하고 있다. 모타코는 영토 문제로 1701년부터 군을 보유하지 않고 있는 나라다. 국방권은 프랑스에 위임되어 있고, 1861년 프랑스-모나코 조약으로 주권을 인정했다.

  레니에 3세는 1949년부터 2005년까지 56년간 재위했고, 이어 알베르 2세가 즉위했다. 

  모나코는 한때, 미국 유명 배우 그레이스 켈리와 모나코 왕 레니에 3세 결혼 이야기로 더 알려졌던 곳이기도 하다. 


  생 마르탱 가든 앞에서 그레이스 켈리 왕비 흔적을 만난다.  생 마르탱 가든은 자유시간에 찾기로 하고, 우리는 '그레이스 켈리' 무덤이 안치되어 있는 '모나코 대성당'으로 향한다. 



모나코 대성당 가는 길, 지중해 쪽으로 생 마르탱 공원 풍경이 내려다 보인다.


깊고 푸른 지중해에 풍덩 빠지고 싶어라!


성당 맞은편 아래로는 눈부신 지중해 푸른 바다가 출렁인다.


모나코 대성당(성 니콜라스 성당)


  성 니콜라스 성당은 1875년 로마 비잔틴 양식으로 지어졌다. 성당 외관은 근처 해양 박물과 대공 궁 같이 단순한 곡선과 새하얀 돌이 동일한 패턴을 이루고 있다. 내부는 대리석 제단 모자이크와 대리석 벽 등이 아름답고 우아하다.


경쾌한 음악을 살짝 입힌 모나코 대성당, 지중해와 골목길 풍경, 동영상



  성당은 레니에 대공, 그레이스 켈리를 비롯한 왕실 결혼식이 거행되는 곳이기도 하다. 

왕의 묘지이기도 하며, 왕족들도 함께 잠들어 있다. 성당 내부에는 16세기 초 대리석 제단이 있다. 모자이크, 그림, 조각상 등이 보관되어 있고, 중세 시대 스테인드글라스도 보인다. 3개의 신도석을 지나면, 그레이스 공주 묘지를 비롯한 왕실 묘지가 보인다. 내빈실엔 여러 그림과 프레스코화가 걸려있다. 


오른쪽 그림, PIETA' DES PENITENTS BLANCE(죽은 예수를 안고 비통해 하는 성모상) by Francesco Brea


성 니콜라스 성당 내부, 애니메이션 



스테인드 글라스와 모자이크 화 

  

오른쪽 사진은 그레이스 켈리  왕비 묘지다. 

그레이스 패트리샤 캘리는 모나코 대공 레니에 3세의 대공 비로, 미국 영화의 전설적인 배우 중 한 사람이었다. 

  1950년 20세 나이로 연기를 시작. 할리우드 스릴러 「14시간(1951)」에서 단역을 맡는다.

서부극 「하이 눈(1952)」, 「모감보(1953)」, 「다이얼 M을 돌려라(1954)」, 「이창(1954)」  등에 출연했다. 

  영화 「상류사회(1956)」 완성 후, 그녀는 레니에 3세 왕자와 결혼, 26세에 영화계에서 은퇴했다. 

1982년 9월 자동차 운전 중 갑작스러운 발작으로 인한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입구에서 들어오는 빛이 왠지 성스럽게 느껴진다.



  모나코 대성당에서 나와 모나코 대공 궁으로 향한다. 좁다란 길을 따라 걷노라니 마치 우리 동네 한 바퀴 산책하듯 마음이 편하다. 골목길에서도 남프랑스만의 정겹고 따사로운 매력이 그대로 느껴진다. 

주주와 레드루는 지금 동화 속 주인공이 되어 길지 않은 모나코 골목길을 투어 중이다. 날씨도 맑아, 투명한 쪽빛 하늘에서 내리는 3월 햇살이 마냥 싱그럽다. 지중해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제법 거세지만, 이 정도 날씨라면 여행자에게 최상이다. 


모나코 대공 궁 가는 길, 오른쪽에 법원 청사가 있다. 


모나코 법원 청사인 '정의의 궁전' - 법원 건물도 별장처럼 예쁘고 아담하다.


골목길엔 양품점도 있고, '모나코 최고의 버거'를 판다는 카페도 있다. 

  골목을 벗어나면, 모나코 대공 궁이 보인다. 대공 궁이 있는 빨레 광장은 모나코빌 투어의 핵심 포인트다.

 

대공 궁이 있는 빨레 광장

빨레 광장, 대공 궁 그리고  대공 궁에서 바라본 짙푸른 지중해와 이국적인 생 마르탱 가든에서의 작은 추억은 다음 이야기에서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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