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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meday Oct 19. 2023

감기몸살에서 코로나 확진으로

지난주 한글날, 주말에 친구를 만나고 왔다던 아들이 우리를 찾아왔다. 

‘묵’은 오후 늦게 출장길에 올랐고, 남겨진 나는 아들과 둘이 저녁식사를 마쳤다. 

아들은 목소리가 살짝 변해있었고 피곤하다며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화요일(10일) 아침에 일어났더니, 아들은 코로나 자가 검진 키트를 해봤더니 양성이 나왔다며, 회사에 병가를 내고 병원부터 다녀왔다. 

자기 집으로 돌아가겠다는 아들을 붙잡았다. 혼자 매식하는 처지를 아는데, 어찌 그냥 보낼 수 있겠는가. 

8월에 겨우 잘 피해 갔던 코로나가 따로 사는 아들을 통해 재차 우리 집을 방문한 것이 영 반갑질 않았지만. 나도 수요일과 목요일 자가 검진을 두 번이나 해 보면서 예의 주시했다. 

다행히 2번 다 음성으로 나왔다. 

마스크를 끼고, 조심스럽게 아들의 끼니를 방문 앞까지 날라다 주면서 지루한 시간을 보냈다. 

금요일에도 콧물만 훌쩍이는 정도의 증상이 있었지만, 나는 알레르기로 콧물을 자주 훌쩍이는 편이었기에 크게 괘념치 않았다. 

그러나 걱정이 돼서 감기약을 처방받아 복용하기 시작했다. 

계속 감기약을 먹고 있었지만 토요일엔 재채기를 거쳐 기침까지 했고, 목도 살짝 불편해지 지면서 가래도 꼈다. 밤에는 목이 너무 아파 침을 삼키기도 불편했다. 


일요일 아침, 느낌이 달랐다. 

체온도 평소 35.6도 보다 훨씬 높은 38.2도를 유지하고 있었다. 

자가 검진을 다시 해 보았더니, 진단 키트에 2줄이 선명하게 보였다. 

아들은 많이 호전되고 있었지만, 내게는 똑같은 상황을 되풀이되고 있었다. 

아쉬운 대로 지난번 남편 '묵'이 복용했던 코로나 처방 약이 꽤 많이 남아있어 다행이었다. 

금요일(13일)부터 먹고 있던 감기약을 접어두고, 일요일(15일)부터 남아있던 코로나 약을 복용했다. 


월요일(16일)엔 상황이 조금씩 좋아지고 있는 것을 느꼈다. 

게다가 블로그 이웃 한 분이 알려준 인후통 약인 생약성분 '인펙신 캡슐'을 사다 식간마다 복용하면서 그 효과도 더해졌는지, 고통스럽던 인후통도 견딜 만 해졌다. 

화요일엔 목의 통증과 근육통도 점점 약해져서 상태가 꽤 호전됐다.  

젊은 아들보다 더 빨리 상태가 진정되고 있어서 오히려 살짝 놀랬지만, 아직 잔기침이 지속됐고 목은 불편한 상태다.

증상은 나아졌지만, 바이러스 전파를 막기 위해 집에서 조용히 휴식을 취하고 있다. 

지난 한 주가 몹시 길게 느껴졌지만, 지금은 그냥 편안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젠, 오히려 뜻밖에 찾아온 혼자만의 시간이 싫진 않았다. 

완쾌되고 나면, 독감과 코로나 예방접종을 꼭 맞아야겠다. 

삶을 지치게 하는 독감이나 코로나와 금세 다시 또 만나고 싶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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