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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meday Aug 17. 2023

황규태의 '다양 다색 60년' 개인전 '픽셀'

아라리오 갤러리 천안과 조각공원

아라리오 갤러리를 향해 신세계 백화점 주차장 쪽에서 걸어가면 만나게 되는 작품 2점.

늘씬하고 도도해 보이는 'Black Lily' 흑 백합과

정신줄을 놓고 있는 듯 멍청해 보이는 'Avater' 도박꾼이 먼저 "Hello!" 인사를 건네온다.



아라리오 갤러리 왼쪽에 서있던 조각상 'I love you'도 살짝 헤퍼 보이긴 하지만 찐한 진심을 전하다.

"사랑해!"라고.


 아라리오 갤러리 측면                                 / 생각이 많아보이는 'I love you' 조각상


수백만 마일 - 아르망


무식한 소 : 돈키호테 - 성동훈


아라리오 갤러리

1989년 개관한 아라리오갤러리는 서울과 천안, 중국 북경과 상해, 미국 뉴욕 등 지역에 전시 공간을 운영해 왔다.

현재 서울, 천안, 중국 상해 총 3개의 갤러리를 운영하고 있다.

아라리오갤러리는 아시아 작가를 발굴 육성하여 국제적으로 프로모션 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아시아 미술의 정체성 확보와 추구를 위해 지속적으로 실험적 미술을 전시를 열고 있다.



아라리오갤러리 천안은 다양한 전시 기획을 통해 지역 문화발전은 물론 미술계 가능성을 확장시키는 데 기여해 왔다.

대표적인 전시회

2002년 미국의 대표적인 팝 아티스트 키스 해링의 개인전

2004년 떠오르는 독일 작가 시그마 폴케 개인전

2005년 독일 회화사의 공고한 전통을 잇는 라이프치히 학파 작가들의 단체전

2010년 동남아 지역의 뜨거운 현대미술 현장을 소개한 단체전

2012년 중국 비디오 작가 단체전

2019년 중국 현대 미술작가 단체전

2022년 한국 젊은 작가 단체전



'자신의 성찰과 사랑에 빠진 사람일까?'


갤러리에 들어설 때도,

2층까지 둘러보고 내려왔을 때도,

이 사람은 자기와 또 다른 자기에 완전히 몰두해 있었다.


1세대 사진작가 황규태(85)의 개인전 ‘픽셀’이

아라리오갤러리 서울 전시에 이어 천안에서 열리고 있다.


이번에 전시된 황규태 ‘픽셀’ 시리즈는 무언가를 새로 촬영한 것이 아닌 기존 이미지의 작은 부분을 확대한 작품들이다.

1990년대 후반 처음 작업을 시작한 ‘픽셀’은 확대경을 들여다보다가 발견한 이미지다.

텔레비전 모니터를 확대했더니 이미지의 최소 단위인 점이 나타났고, 이것을 흥미롭게 여겨서 작품에 담았다고 한다.

‘픽셀’은 디지털 이미지의 최소 단위를 가리킨다.

작가는 “내가 이미지를 만든 것이 아니라 픽셀을 선택한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경향신문 사진기자 출신인 그는 1950년대 말부터 독자적으로 사진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필름 태우기, 차용과 합성, 아날로그 몽타주, 다중 노출 등 실험 작품을 발표하면서 '문제적 작가'로 알려졌고, 1973년 서울 프레스 센터에서 첫 개인전을 열었다.

1980년대부터 그의 관심은 디지털 이미지로 옮겨갔다.

1990년대부터는 이미지를 이루는 가장 작은 단위인 네모 모양의 작은 점들을 일컫는 ‘픽셀’을 디지털 이미지들을 발견, 현재까지 ‘픽셀’ 시리즈를 이어오고 있다.

그는 "기하학적 이미지들의 무한한 가능성과 시각적 유희에 매료됐다"라고 했다.

이번 개인전 '픽셀'은 한국 아방가르드 사진 선구자로 불리는 황규태 작가의 '다양 다색 60년'을 한 곳에 담은 전시회다.



1층 전시실 - 픽셀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서 만난 작품들



2층 전시실 - 필름 태우기, 아날로그 및 디지털  몽타주 그리고 흑백 스트레이트 사진






60년대 흑백 스트레이트 사진



60년대 실물 형상을 검은 빛깔의 짙고 옅음으로 나타낸 흑백사진들이 우리 시선을 부드럽게 붙잡는다.

사진마다 아련한 추억과 감성이 누렇게 빛바래가는 세월을 그대로 담고 있었다.




1층 갤러리 숍





아라리오 갤러리에서 내려다본 풍경  


조각 공원 오른쪽으로 신세계 백화점 천안점 / 작품 '수백만 마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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