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Someday Sep 05. 2021

빛나도록 아름다운 지중해의 보석, 니스(NICE)

마세나 광장, 프롬나드 뒤 파이용 분수공원, 프롬나드 데 장글래 해변


프랑스 휴양도시, 코트다쥐르의 수도 니스(NICE)

  모나코에서 내달려 온 아름다운 휴양도시 니스 지중해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거세다. 니스는 해안선을 따라 긴 모래사장이 펼쳐져 있다. 니스는 프랑스인들이 휴가철 해수욕을 즐기기 위해 많이 찾는 곳이다.

  모나코는 국가가 작기도 하지만, 그 짧은 해안도 대부분 절벽이거나, 배를 정박하기 위한 항구시설로 사용하고 있었다. 모나코 해안은 모래사장이 거의 없었다.



  니스는 남 프랑스 항만도시로 지중해 연안에 있는 주요 관광지로 프랑스 리비에라(코트다쥐르)의 중심지다. 마르세유와 제노바 사이에 위치하고, 도시인구는 100여만 명. 연평균 기온은 15℃, 연중 온난하고 풍경이 아름다워 많은 관광객이 찾는다.

  니스 해안 7Km를 따라 조성된 '영국인의 산책로'라 불리는 프롬나드 데 장글래가 유명하다. 니스를 찾은 사람은 누구나 한 번쯤 거닐게 되는 산책로지만, 2016년 니스 테러가 일어난 곳이어서 아픈 기억이 남아있기도 하다.


* 2016년 니스 테러: 프랑스 대혁명 기념일인 2016년 7월 14일(현지시간) 이곳 니스 해변에서 이슬람 극단주의자로 추정되는 30대 남성이 대형 트럭을 몰고 군중에게 돌진했다. 이로 인해 84명이 사망하고 100여 명이 다치는 대참사 발생.


차창으로 보이는 남프랑스 '니스' 풍경


길 건너 작은 공원 길을 지나면 프롬나드 데 장글래와 지중해가 넘실댄다.


우리는 전세 버스로 프롬나드 데 장글래 해변 도로를 드라이브(?) 중!


주주와 레드루의 니스 발자취, 동영상

  버스에서 내리니 자유시간이 먼저 주어진다. 오, 예! 우린 괜히 신났더랬다. 어린아이 마냥!

니스 첫날, 해변은 저녁식사 후 간단하게 둘러보기로 하고, 마세나 광장 쪽으로 걷는다. 주주와 레드루는 이미 내일 밤 니스에서 즐길 둘만의 찐한 계획을 품고 있다. 아직은 비밀!


니스, Hotel de Ville


니스, 오페라 극장(Opera de Nice),  Rue Carriera Dou Teatre - 괴테 '파우스트' 공연 중


우리는 해변을 등지고 상점 거리로 들어선다.


칼 라거펠트 니스 매장



  2019년 2월, 향년 85세로 사망한 칼 라거펠트가 니스 쇼윈도에서 아는 체한다.

그의 유명한 명품을 한 개도 가진 것이 없지만,

얼마 전, 매스컴에서 칼 라거펠트 죽음을 애도하던 기사는 또렷하게 기억한다. 아마도 은발과 검은 선글라스가 특별하게 각인된 것 같다.

샤넬, 펜디, 그리고 자신의 이름을 딴 칼 라거펠트 디자이너 등 오랫동안 패션계를 이끌어 온 거장이다. 죽어서도 살아서처럼 이름을 날리는 유명한 이 사람이 쇼윈도 안에서 아는 체 하니, 잠시 눈길이 머문다.


아기자기 예쁜 니스 상점들 아이쇼핑




  클림트, 빈센트 반 고흐 등 소형 명화 액자도 다섯 개 샀다. 아쉽게도 사진으로 남기는 걸 잊었다. 귀국해서 지인들에게 선물하고 나서야, 사진이라도 찍어둘 걸 하는 마음이 들었지만, 그것들은 내 것이 아니고, 나를 거쳐간 액자들이니 찍어두면 또 뭐 하겠나!



샐러드 & 주스 바, SO Green




  니스에서 누린 자유시간이 주주와 레드루 모녀에겐 무척 소중하다. 'SO Green'에서 과일주스를 마시며 온전한 이방인이 되어, 들고 나는 사람들을 무심히 쳐다보는 시간도 좋다.


우리는 Paradise(딸기+오렌지+바나나)와 Sunny(오렌지+사과+바나나) 생과일주스 주문

  이곳은 주스뿐 아니라, 샐러드로 간단한 식사도 가능한 곳이다. 우리나라 조앤 더 주스나 서브웨이를 합해 놓은 듯하달까?



  'SO Green'에서 나오자, 바람이 더 거세게 분다. 우리는 목에 두르던 스카프로 머리를 감싸고 다녔는데, 이제와 사진을 보니 혹 무슬림으로 모였을지도...


벽 거울 속을 들여다보며 사진도 찍고, 발길 가는 곳으로 나그네처럼 그냥 걸었다.



마세나 광장(Place Massena)

  마세나 광장은 니스의 중심가다. 해변을 뒤로하고 쭉 걸어오면 마세나 광장에 닿는다. 광장에는 프롬나드 뒤 파이용, 알베르 1세 공원이 있고, 시민들이 애용하는 트램(전차)도 지나간다.


아폴론 동상은 마세나 광장 중앙에 있다.


태양의 분수와 아폴론 동상


마세나 광장 위로는 7개의 조형물이 보이고, 아래로는 트램(전차) 철길이 나란하다.


니스 시민들이 애용하는 트램(전차) - 마세나 광장 구간에선 사람 걸음보다 조금 더 빠른 속도로 여유롭게 달린다.


마세나 광장, 하우메 플렌사(Jaume Plens)의 조형물 '니스에서의 대화'


  마세나 광장에는 가늘고 높은기둥 위에 각자 다른 포즈의 사람 조형물이 7개 있다.

7개 대륙을 상징하는 스페인 조각가 하우메 플렌사의 유명한 작품이다.


  마세나 광장은 하늘보다 지상 위로 먼저 어둠이 깃드는 것 같다. 조형물 아래로는 바둑판처럼 깔린 타일 바닥도 멋스럽다.




밤이 되면 각기 다른 조명으로 빛나는 설치 미술품 '니스에서의 대화(Conversation a Nice)

  '니스에서의 대화' 밤 풍경은 폰카메라는 물론 DSLR로도 제대로 다 잡히질 않아, 공식 웹사이트에 있는 친절한 야경사진을 담아왔다. 낮엔 갈매기까지 끼룩거리며 찾아와 함께 대화를 나누던 곳이다. 이곳은 지구 상 모든 생명체들이 서로 속 깊은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곳인가 보다!

  마세나 광장엔 자동차가 없다. 이곳에선 매년 '니스 카니발'이 열리기도 한다.

지금 지중해 바람을 마주하며, 그냥 걷기만 해도 힐링이 된다. 더구나 니스에서 2박 한다는 사실은 어딘가 정착(?)한다는 느낌까지 들었고, 이런  편안함이 니스여서 더 흡족했다.

이 번 여행 중 이렇게 느긋하고 편한 산책은 아마도 처음이었으리라.



레드루는 멋쟁이 패피(Fashion and People), 마세나 광장에서도 내 눈엔 딸이 단연 최고!


주주는 멋쟁이 패피의 맘 - 마세나 거리에선 우리도 현지인!?



프롬나드 뒤 파이용(Promenade du Paillon) 분수공원

  마세나 광장 동쪽에 있는 분수공원은 '빠이용 산책로'라고도 불리며, 동서로 길게 뻗어 있다. 이렇게 넓은 공원이 니스 시내 중심 길 한가운데 조성되어 있는 것이 퍽 인상적이다. 니스 시민들 휴식공간이자, 관광객들에게도 잠시 쉬어가기 좋은 멋진 곳이다.



  니스는 베네치아와 더불어 유럽에서 가장 성대한 카니발이 열리는 곳이다. 베네치아 산마르코 광장처럼 이곳 마세나 광장도 니스 카니발 축제의 주 무대다. 이곳도 우리가 도착하기 일주일 전까지 카니발 기간이었다고 한다.


니스 카니발 흔적이 분수 가장자리에 색종이들로 알록달록 남아있다.

  프롬나드 뒤 파이용은 공원 전체가 분수다.

물이 잔잔하게 바닥에 깔려 있으니, 주변 풍경이 거울처럼 반사된다.

'거울 분수'라는 별칭이 딱 들어맞는다.

우리는 빠이용 산책로를 걷던 중, '물의 거울(miroir d`eau)'에서 즐거운 시간을 갖는다.


  프롬나드 뒤 빠이용 공원은 뉴욕 하이라인 파크나 서울 청계천처럼 도시 재생사업으로 새롭게 탈바꿈한 명소다. 과거 운행 종료된 버려진 철도역 있던 곳이 이렇게 시민들의 쉼터로 거듭 탄생했다.




   '물의 거울(miroir d`eau)'에서 물방울처럼 함께 튀어 오른다.

  내 폰 카메라 속에 오늘처럼 많은 내 모습이 담긴 것도 처음이다. 평소에도 행사나 리뷰 사진만 찍다 보니 남의 모습만 가득 담겼고, 여행에서도 습관처럼 대부분 풍경 사진 위주로 찍고 다니는데...

오늘은 메라 속에 내 모습을 마음껏 담은 날로 기억될 것이다.   



인도인이 운영하는 식당에서 저녁식사



펜네 파스타 / 디저트 티라미수 / 야채샐러드 - 특별한 기억이 남지 않는 밋밋한 맛이였다.



프롬나드 데 장글래

사진 가운데 뿡 떠있는 조형물 의자가 인상적이다.

  지중해 위로 붉은 노을이 물든다. 니스 해변으로 서서히 내리던 어둠이 별안간 바쁜 듯 서둔다. 이곳은 '영국인의 산책로'라 불리는 3.5Km 지점 중심로 니스 주 거리다. 가로수와 해변 백사장이 남국 분위기를 풍긴다. 아름다운 '프롬나드 데 장글래' 해변길은 폭넓은 보도가 잘 정리되어 있어 산책하기 좋은 곳이다. 니스를 대표하는 최고급 호텔들이 길게 늘어서 있다. 호텔도 음식점도 해변가 쪽이 고급스럽고 비싸다고 생각하면 된다.

 


'프롬나드 데 장글래' 해변 도로 풍경 스케치 영상


어둠이 내리는 '니스' 해변 도로에서 레드루와 주주는 뭐가 저리 좋은 걸까!

자유시간을 마음껏 누렸으니 기분이 좋을 수밖에.


우리가 묵을 호텔은 해변가를 벗어난 니스 역 가까운  곳에 있다.

우리는 다시 전세 버스를 타고 숙소로 향한다.



니스에서 2박 할, 호텔 카운터


        

  오래된 흑백 외국영화에서나 본 수동 엘리베이터, 손으로 문을 열고 닫아야만 작동한다. 일행이 모두 2층~5층 숙소로 캐리어를 나르는 데도 한참 걸렸다는.

가끔, 5층으로 올라간 엘베가 함흥차사! 로비에서 위를 향해 이렇게 소리친다. "엘베 문 좀 똑바로 닫으세요. 내려오질 않아요!"라고.

  처음엔 '안전할까?' 좀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뚫어져라 바라봤고, 나중엔, '이런 고풍스러운 엘리베이터 언제 다시 타보려나!' 호기심과 기대로 애용하게 됐다. 니스에서 멋진 경험이 추억에 더해진다.



  우린 니스 밤거리로 산책을 나가기로 약속했지만, '잠시 쉬자'라고 누운 침대에서 결국 깨어나지 못했다.  

니스에서 첫날밤은 그냥 꿈길로 이어졌다. '내일 아침엔 좀 아쉽겠지?' 그러나, 하룻밤이 더 남아 있으니 다행이다.


  내일은 에제(에즈), 생폴 드 방스, 칸 해변과 크루아제트 대로를 방문한다. 사진으로 만 보았던 남프랑스의 멋진 중세마을과 아름다운 칸 해변을 내 마음대로 더 아름답게 상상하면서 단꿈에 빠진다.


우리 호텔 맞은편 건물들

https://bit.ly/3jJ68wB


매거진의 이전글 지상의 천국, 모나코 지중해를 품고 하늘로 날아오른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