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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meday Sep 07. 2021

라갤러리에서 에즈 마을 풍경화 한 점 구입

밝고 편안한 분위기가 우리를 쓱 끌어들인 곳


라갤러리(LAGALERY)에서 에즈 마을(Eze ville) 풍경화 한 점 고르며!

  LAGALERY에서 남프랑스 여류 화가 '베티 위트'의 에제 마을 풍경화(30*30)를 한 점 구입했다. 더 큰 사이즈로 사고 싶었지만 비어 가는 주머니 사정을 고려해 소박한 크기로 선택했다. 거실에 걸어두기엔 참 아담한 사이즈다.

  180유로. 당시 우리 돈으로 23만 원이 좀 넘었다. 이 그림을 구입하고, 다른 지출을 살짝 줄여야 했지만, 벽에 걸어둔 에제 마을과 지중해를 수시로 바라보며 추억하는 것만으로도 그 가치가 충분하다.




즈(에제) 마을, 라갤러리(LAGALERY) 현장 스케치

라갤러리 입구


알록달록  밝은 색감들이 긍정의 에너지를 뿜어내는 라갤러리


순서 없이 급히 찍은 사진들로 라갤러리 스케치, 애니메이션




현대적인 팝아트 작품들


샤갈과 마티스 st.


비슷한 표정의 조각품들, 같은 작가 작품으로 보인다.  얼굴 표졍이 몽환적!


작품 4개를 모두 구입해서 거실 한편에 걸어 두고 싶은 욕심이 꿈틀!

  아름다운 추억에 담고 싶은 그림이니, 밝고 편안한 느낌이 드는 작품 위주로 살피며 골랐다. 라갤러리 그림들은 이런 내 마음과 분위기가 딱 맞아떨어진다. 에 마을 여러 갤러리 중, 유독 라갤러리가 밝은 분위기로 우리를 끌어당기더니, 역시!


  그림 가격은 크기가 클수록 비쌌다. 부담되지 않는 선에서 가로 세로 30cm의 소박한 풍경 작품을 골랐다.

가격 흥정할 수 있는 곳이니, 이곳에 누군가 들리시면 그냥 구입하지 마시고 할인을 요구해도 좋다. 아마, 에 마을 다른 갤러리도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라갤러리 직원이 영수증과 작품 보증서까지 꼼꼼하게 챙겨준다.

  우리는 에 마을 주차장으로 돌아가야 할 시간이 촉박했지만, 작품 감상은 그냥 여유롭게 했다. 돌아보면서 작품을 사진 찍고 싶다고 물으니, 라갤러리 내 촬영은 금지란다. 그런데 작품을 구입하고 나자, 사진 촬영도 허락해 주더라.

우리는 정말 시간이 없었지만, 다시 비슷한 동선으로 빠르게 이동하면서 쓱쓱 재빠르게 라갤러리아 작품들을 찍었다. 지금도 이때를 생각하면 숨이 차오른다.



  작품 왼쪽으론 에즈 마을 종탑과 성당이 보인다.

가운데 우뚝 솟은 독수리 둥지와 에 식물원도 선명하게 드러나 있다. 지중해는 푸른색과 흰색 그러데이션으로 표현했다.

한동안 거실에 걸려있던 이 그림은 안양으로 이사 오면서 복층 거실장 위로 옮겨졌다. 지금도 이 그림을 마주하며, 커피 한잔 마실 때마다 레드루와 당시 추억이 소록소록 가랑비처럼 내린다.  


에제 마을을 즐겨 그린 '베티 위트'와 에즈 빌리지 다른 풍경 작품 2점

  그림을 감상하며 고를 때는 일행과 모이기로 한 시간이 다 되어가는 줄도 잠시 잊고 있었다. 독수리 둥지를 향해 올라올 땐, 내려갈 때 여유롭게 골목길 투어를 즐기면서 사진도 많이 찍자고 레드루와 약속했다.우리는 이 아름답고 고풍스러운 에즈(에제) 마을 골목 사진을 몇 장 남기지 못해 무척 아쉬웠다.


  정신 하나도 없이 라갤러리에서 뛰어 내려와, 겨우 주차장에 도착했다. 그래도 딱 정시에 이르러, 꼴찌 체면을 다 구기진 않았다. 

다시 전세 버스에 몸을 싣고 나니, 머리까지 어질어질했다.

어느새 버스는 '생폴 드 방스'로 향하는데, 그곳도 16세기 중세 마을이라니 기대된다.




  이젠 레드루도 친정에 오면, 함께 복층에 앉아 에즈 마을 풍경을 감상한다. 마주 보고 웃으며, "그 바쁜 와중에 그래도 저 그림 사길 잘했어!"라고 이중창을 한다.

복층은 최근 세젤예 손녀 꾸미가 와서 할아버지와 즐겁게 노는 공간이기도 한 데, 꾸미도 언제부터인가 이 에 마을 그림을 잠깐씩 뚫어져라 쳐다본다. 내 눈엔 꾸미의 모든 행동이 다 기특하고 사랑스럽지만, 재빨리 그림 감상하는 폼도 예사롭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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