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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meday Apr 10. 2024

각원사, 겹벚꽃과 청동좌불상이 반겨주는 피안의 세계

태조산 각원사는 천안 팔경 중 한 곳

연화지

천안의 진산 '태조산'(420m)에는 대한불교 조계종 '각원사'가 있다. 이맘때 경내로 들어서면 눈부신 겹벚꽃이 우아한 자태로 맞아준다. 

'연화지' 연못을 오른쪽으로 끼고돌아, 태조산 자락 위로 오른다. 연화지 위로 석가탄신일을 기념하기 위한 연등들이 곱게 늘어서 있다. 


천안 팔경인 태조산 각원사로 오르는 길가로 만개한 벚꽃이 곧 이별을 고할 것 같이 흐드러지게 피어있다. 

천안은 독립기념관, 유관순 열사 사적지, 천안삼거리공원(대대적인 보수 공사 중), 태조산왕건길과  청동 대좌불, 아라리오 조각광장, 성성 호수 공원, 광덕산, 국보 봉선홍경사갈기비(1021년, 고려 현종 12년에 창건된 봉선홍경사의 창건에 관한 기록이 담긴 비석) 등 팔경으로 유명하다.


각원사 오르는 길

우리는 '태조산루' 앞 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벚꽃길을 걷기 시작했다.  


태조산루에는 '성종각'이 있다.


태조산루 오른쪽 뒤로 대웅보전이 보인다.

태조산루에서 오른쪽 언덕길을 따라 올라가면, 잠시 황홀할 정도로 아름다운 겹벚꽃 자태 푹 빠져버리게 된다. '나한전'을 지나쳐 '대웅보전'으로 오르는 길 따라  화창한 4월 봄 풍경이 계속 이어졌다.  



세상살이는 좌우로 대립되어 시끄럽고 혼란스러운데, 이곳 경내 풍경은 아름다움조차 딱 균형을 이루고 있어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편했다. 



대웅보전 오르는 길, 태조산의 부드러운 능선을 바라다면, 반대쪽으로 웅장한 청동 아미타불상(사진 가운데) 옆모습이 한눈에 들어온다. 

사진 오른쪽, 축 늘어진 버들 벚꽃도 경내 풍경의 조화로움을 더해 준다.   


대웅보전 앞뜰에서 바라본 대조산 풍경 / 대웅보전 앞에 늘어선 버들 벚꽃 터널에서

각원사 경내를 감싸고 있는 벚꽃은 그 종류도 다양하다. 

벚꽃을 물론 버들 벚꽃, 겹벚꽃까지 어우러진 풍경은 봄의 아름다움에 극치를 이룬다. 



대웅보전 앞뜰 왼쪽에서 바라본 풍경 - 왼쪽 지붕 '관음전', 가운데 '경해원', 오른쪽 위로 '청동불상'의 머리가 살짝 보인다. 



대웅보전 앞에서 바라본 풍경 - 왼쪽 관음전, 앞쪽 태조산루 '성종각', 오른쪽으로 경해원 지붕이 조금 보인다. 관음전 앞뜰 가득 들어선 연등 행렬은 곧 다가올 5월 15일(음 4월 8일)'부처님 오신 날'을 미리 경축하고 있는 듯 보였다.


대웅보전  석가모니불 / 대웅보전

원각사 대웅보전은 국내에서 가장 큰 규모를 지닌 웅장한 법당으로 석가모니불을 본존불로 모시는 곳이다.

처마와 풍경, 경내 벚꽃에 눈과 생각이 꽂혀있다 보니, 대웅보전 정면 사진이 없어서 아쉽다. 정면 사진 딱 한 장이면 그 규모를 한눈에 가름할 수 있는데.....


칠성각과 대웅보전 측면 / 대웅보전 왼쪽에 있는 칠성각

각원사는 아름다운 겹벚꽃 명소이기도 하지만, 60 ton의 '청동좌불'인 '청동 아미타불상'으로 더 유명한 사찰이다. '칠성각'을 뒤로하고 청동 좌불상이 있는 곳으로 올라간다. 


청동 아미타불상의 뒤모습 / 앞모습


'청동 아미타불상'을 둘러싼 태조산 봉우리 형상은 산 전체를 삥 둘러보면, 마치 연꽃잎이 이어져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청동좌불상은 남북통일을 기원하며 불교신도들과 뜻을 함께 하는 사람들이 성금을 모아 1977년 5월 9일 이곳 태조산 중봉에 봉안됐다. 

태조산 주봉을 뒤로하고 서쪽을 내려다보는 청동 아미타불 상의 인자한 미소는 신비로워 보이기까지 한다. 

청동좌불상은 뒤태도 앞태 못지않게 아름다워 사람들의 눈길이 저절로 머물곤 한다.   

태조산은 유량천, 산방천의 분수령을 이루고 있으며, 고려 태조 왕건이 이곳을 중심으로 군사를 양병했다는 내력이 있어 '태조산'으로 불리게 되었다고 전해진다.  


청동좌불상 앞 왼쪽으로 있는 아그배나무 / 청동좌불 오른쪽 풍경


청동 아미타불상 주위 풍경

청동 대좌불을 마주하고 오른쪽 아래 방금 올라온 곳에 대웅보전과 관음전, 경해원, 성종각 등의 사찰 건물이 내려다보인다. 


청동좌불상에서 내려다본 경내 풍경 1


       청동좌불상에서 내려다본 각원사 경내 풍경 2



   사진 오른쪽, 태조산루 아래서 올려다 본 처마 / 태조산루 성종각 아래 보관 중인 대웅보전 지붕, '치미'



내려올 때는 경내를 지나, 태조산루 아래로 나왔다. 

태조산루 앞쪽 주차장에서 올라왔던 길을 따라 내려가면서 연화지를 지나치니, 각원사라는 피안의 세계를 남겨두고 온 기분이 들었다. 

남겨 두고 왔으니, 언제든 다시 찾을 수 있는 곳이다. 

한 여름 우거진 대조산 짙은 녹음에 안긴 각원사 경내를 상상해 본다. 

단풍에 물든 가을, 흰 눈 내린 숲과 경내는 또 어떤 피안의 세계로 우리를 안내해 줄까?


http://www.gakwons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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