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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meday Apr 16. 2024

세월호 참사 10주년, 애도하며 잊지 않겠습니다.

영원히 지지 않는 노란 리본 꽃이 가장 슬프지만 제일 찬란하게 피어났다

매년 4월이면, 어김없이 초목과 꽃들이 봄소식을 전한다.

그리나 따사로운 봄날의 울림 뒤편으로 반드시 떠오르는 악몽이 있어, 한기를 느끼며 살아온 지도 10년째다.

너무 아픈 기억으로 남아있는 세월호 침몰 사고는 2014년 4월 16일, 인천에서 제주로 향하던 여객선 '세월호'가 진도 인근 해상에서 침몰, 승객 304명이 사망·실종된 대형 참사였다. 특, 세월호에는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떠나던 안산 단원고 2학년 학생 325명이 탑승하고 있어서 어린 학생들의 피해가 컸다.



10년 동안 많은 사람들이 세월호 참사의 아픔을 함께 해왔다.

2014년 5월 서울 장미축제는 세월호 참사로 전면 취소됐고, 세상에는 영원히 지지 않는 노란 리본 꽃이 가장 슬프지만 제일 찬란하게 피어나기 시작했다.

그러나 우리는 한동안 비워진 텅 빈 시간과 공간을 시간을 채우지 못하고 방황하는 세월을 살아야 했다.

노란 리본은 여러 상징적 의미가 담겨 있는 인식 리본의 한 종류이며, 종종 사람이 착용하거나 나무 등에 묶는 리본이다. 무사 생환을 바랄 때 등, 다양한 의미로 많이 사용된다. 노란 리본을 다는 활동주의 행동인 노란 리본 달기 캠페인은 1979년 이후 세계 전역에서 여러 차례, 다양한 의미에서 이뤄졌다. 2014년 4월 대한민국에서는 세월호 희생자의 무사귀환을 바라는 노란 리본 달기 캠페인이 인터넷을 통해 널리 확산되었다. - 출처: 위키백과


'서울시 꽃으로 피다'행사는 2014년  4월 16일을 기점으로 가까운 주말에 가족이 함께 ‘세월호 꽃밭’ 가꾸기에 참여하는 행사로 바뀌기도 했다.

2016년, 오드리 헵번의 큰 아들 션은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을 기리는 '세월호 기억의 숲' 조성 사업에 참여했다. 그는 세월호 소식을 듣고 큰 충격을 받았고, 희생당한 아이들을 위해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다는 뜻을 사회적 기업 '트리플래닛'에 전달했다.

시민 모금 등을 통해 팽목항 인근에 기억의 숲이 조성됐다. 기억의 숲에는 304인의 희생자를 상징하는 은행나무 304그루가 심어졌다.


지난 12일 전남 진도 팽목항 인근에 조성된 ‘세월호 기억의 숲’ 안내 간판이 녹슬고 파손돼 있다. 이 숲에는 희생자들을 기리는 300여 그루의 은행나무가 심어져 있지만 관리가 안 돼 죽거나 잘린 나무들이 많았다. - 2023.04.13 강현석 기자

https://m.khan.co.kr/national/national-general/article/202304131618001#c2b


2016년 10월, 서울시 혁신파크 피아노 숲에서 세월호를 다시 기억하는 '엄마랑 함께하장'이란 작은 행사가 있었다. 세월호 엄마 아빠가 만든 '10월 가장 따뜻한 장터'가 열렸던 피아노 숲은 따뜻했지만, 허전함이 감돌아 마음이 아팠다.



목포에서 활동하며, 세월호의 아픔을 그린 화가 정태관은 세월호 4주기(2018년) 때 가진 그림전에서 SNS을 통해 알려진 기존의 작품과 함께 총 70점을 발표했다. 그는 유튜브와 블로그,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을 통해 '세월호 신항 거치 기록화 SNS 그림전' 등을 열기도 했다. 세월호는 2017년 3월 31일 목포신항에 입항했다.



2017년 10월, 크지슈토프 보디츠코의 기구, 기념비, 프로젝트 국립현대미술관 제7전시실에서도 세월호 참사가 언급된다. 김구 선생의 동상에 2017년 한국인 얼굴과 목소리를 프로젝션 매핑 작업으로 투사한 <나의 소원>이란 작품이다.   

세월호 참사로 자식을 잃은 어머니 이야기,

하루아침에 실직자로 내몰린 해고노동자 사연,

새로운 삶을 찾아 사선을 넘어온 탈북 예술가 목소리...

7 전시실에서 직접 마주한 그들의 소원을 통해 치유와 회복을 향한 공동체를 꿈꾸게 된다.

<나의 소원>은 우리 소원이며, 우리 사회의 소원이다.

사회문제에 많은 관심을 보인 크지슈토프 보디츠코는 스스로를 "나는 사진가이며, 산업 디자이너이며, 미디어 아티스트, 비평가이며, 역사가이고, 철학자이면서, 정치가입니다. 그러나 동시에 나는 그중 하나는 아닙니다."라고 밝힌다.



남원에 있는 천년 고찰 '실상사'에는 2022년 세월호 참사 8주기에, 세월호 희생자 304명의 안식과 '생명이 안전하고 평화로운 사회'를 기원하며 304개 대나무 부재로 만든 상징적인 공간, 생명평화기도소 416-304(작가, 장영철)란 명상과 쉼의 장소를 마련하기도 했다.





1994년 10월 21일 성수대교 붕괴로 출근하거나 학교로 향하던 32명이 사망했다. 이 사건으로 건설 분야에 만연되어 있던 부실공사와 부실감리, 안전 검사 미흡이 집중적으로 폭로되기도 했다.

1995년 6월 29일 서초동 삼풍백화점 한 동(棟)의 붕괴된 사고로 사망 502명, 실종 6명, 부상 937명이라는 커다란 인명피해가 있었다. 부실공사, 유지관리 부실 등의 원인이 다시 커다란 사회적 문제로 등장, 긴급 구조구난 체계의 문제점이 지적됐다. 6·25 전쟁 이후 가장 큰 인적 재해로 기록됐다.

2003년 2월 18일 대구 지하철 화재 참사. 남일동 중앙로 역구내에서 50대 중반의 남성이 지른 방화로 총 12량의 지하철 객차가 불에 타고 192명의 승객이 사망한 참사다.

최근까지 우리에게 가장 아픈 기억으로 남아있는 세월호 침몰 사고는 2014년 4월 16일, 인천에서 제주로 향하던 여객선 '세월호'가 진도 인근 해상에서 침몰, 승객 304명이 사망·실종된 대형 참사였다.

2015년 1월 의정부 화재로 입주민 5명이 숨지고 120여 명이 다쳤다. 화재 시 문이 자동으로 닫히는 ‘도어클로저’가 설치되지 않아 피해가 커진 것으로 조사됐다.

2015년 5월 중동호흡기 증후군인 메르스 사태 

2015년 9월 4일 돌고래호 전복 사건. 낚시꾼 20여 명을 태운 돌고래호가 추자도 인근 해상에서 전복, 침몰했다.

2019년 12월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전파되는 호흡기 감염병인 코로나 바이러스 출현

2023년 7월 15일 청주시 오송읍 궁평 2 지하차도에  6만 톤에 달하는 물이 밀려들어 터널 구간이 완전히 침수되어 14명이 사망했다. 미호강 범람으로 국민의 생명에 직결된 긴급상황이었으나 교통통제가 이뤄지지 않아 참사를 더 키웠다.

2022년 10월 29일 용산구 이태원동 해밀톤호텔 서편 골목에서 핼러윈 축제로 많은 인파가 몰려 발생한 압사 사고.195명이 부상, 159명이 사망한 비극적 사건이다.

2023년 7월 19일 발생한 채상병 사건은 폭우사태 피해 지역인 경북 예천군 내성천 보문교 일대에서 실종자 수색 작전을 펼친 해병대 제7포병 대대 소속 채수근 일병이 급류에 휩쓸려 실종되었다가 14시간 만에 사망한 채 발견된 사고다. 사건의 책임자도 제대로 밝히지도 못한 채 부실수사와 외압 사건 및 꼬리 자르기식 결론으로 현재도 온 국민이 초미의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사건이다.   


백범 김구 선생이 소원하셨던 '문화강국'이 되어가고 있다는 희망과 문화강국이 되었다는 믿음은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와 2022년 10월 29일 '이태원 압사'로 모두 무너져 내린 것만 같았다.

어디 사고 사건뿐이랴, 우리나라는 공식적으로 6.25 전쟁 종전 국가가 아닌 휴전국가이다. 총성은 멎었지만, 남북 간의 긴장감은 늘 우리의 일상을 맴돌고 있다. 최근엔 북으로부터의 위협과 위험을 더 강하게 마주하며 살고 있고, 지구 곳곳에서는 내전 중인 나라들도 많다.

콜롬비아, 소말리아, 시리아, 예멘, 수단 등을 비롯 이스라엘과 하마스까지 어떤 한 집단이 다른 집단에 대해 지속적으로 무력 투쟁을 일으키는 비참한 전쟁을 겪고 있는 사람들의 힘겨운 현실은 하루가 멀다 하고 뉴스를 장식하기도 한다.

이런 상황을 지켜보노라면, 무력감과 비애에 빠져들게 된다.

고정된 신념, 편향된 이데올로기, 자국 이익 우선주의 앞에서 인류애는 내동댕이쳐진 저급한 인간성이 되고 말았다. 전쟁과 재난, 재해 위험 속에서 살고 있는 세상살이가 참으로 녹녹지 않다.

그래도 '인생은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채워지는 것'이라니, 아픔과 슬픔은 나누고, 기쁨은 함께 꾹꾹 더해 가련다. 흘러가는 세월처럼 텅 비어있던 공간으로, 곧 다시 '문화강국'의 긍지를 가득 채울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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