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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meday Apr 28. 2024

해마다 미리 즐기는 꾸미의 어린이날

5월의 빛은 눈부시도록 빛나고 가볍지 않은 설렘으로 보고 쓰고 스케치한다

작년에는 꾸미 맘 추천으로 '뽀로로 몰'에서 구입한 '주차타워'를 어린이날 선물로 들고 가, 4월 29일 꾸미를 미리 만나고 왔다. 

꾸미가 '주차타워'를 어찌나 좋아하던지 그날의 행복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어린이날엔 꾸미 가족을 오붓하게 즐기게 하려는 할아버지 할머니의 깊은 배려(?)다. 꾸미 친가 쪽 대한 배려도 포함해서. 

해마다 하루가 다르게 예쁘게 성장하는 꾸미를 보면서 올해는 근사한 옷을 선물하고 싶었지만, 역시 꾸미 맘의 의견을 듣고 '마그넷 세계지도 퍼즐'로 생각을 바꿨다. 


4월 26일(금), 하루 일찍 지방 출장에서 돌아온 '묵'과 함께 우리는 제법 묵직한 '가베 가족 몬테소리 플러스 마그넷 세계지도 퍼즐'을 들고 꾸미에게로 달려갔다. 

꾸미 방에 선물을 갖다 두고, 우리는 유치원에서 돌아오는 꾸미를 배웅하러 나섰다. 

우리 모두의 발걸음은 지난주처럼 자연스레 카페로 향했다. 

카페로 향하는 꾸미의 가벼운 발걸음은 그냥 구름 위를 날아가는 듯했다. 


할아버지와 엄마의 손을 잡고 걸으며 신나서 어쩔 줄 모르는 꾸미


민들레 꽃씨에 지치지 않는 관심을 보이는 감성쟁이 꾸미


바람대신 바람개비 돌리는 꾸미


일주일 만에 다시 찾은 카페 'GRAVITY'

이번엔 꾸미도 케이크 대신 조금 덜 달달한 치즈케이크를 선택했고, 우리 부부도 '망고 멜랑'을 주문해서 쌉싸름하고 향긋한 블랙 티의 맛을 천천히 음미했다. 

꾸미의 사랑스러운 모습을 마주하며 마시는 블랙 티는 오히려 더 달콤(?) 향긋했다는..... 



카페만 가면 2시간이 훌쩍 흘러간 것 같다. 

꾸미의 행복한 모습을 마주하고, 꾸미의 일상 이야기를 듣다 보면 시간이 어찌나 빨리 흐르던지...


꾸미 집으로 돌아와서도 건강한 꾸미는 지칠 줄 몰랐다. 

'몬테소리 플러스 마그넷 세계지도 퍼즐'을 보고 좋아하던 꾸미는 재빨리 퍼즐 조각을 다 부셔놓고 다시 맞추기를 시작했다. 색깔별로 대륙이 구분되어 있다는 것을 알아채더니, 재빨리 손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급하게 퍼즐 맞추기를 시작하다 보니, 벽에 기대어 놓은 나무판이 흔들릴 때마다 꾸미는 속상해했다. 

할아버지는 테이블을 가져다 벽에 붙여놓고 퍼즐 뒤쪽으로 커다란 사물 바구니 2개를 갖다 두고 그 곁에서 나무판을 종종 잡아주곤 하셨다. 어린이 의자에 편하게 앉아서 하니 맞추기 속도도 점점 더 빨라졌다.

요즘 유치원 새내기들이 다 똑똑한 건지, 우리 꾸미가 특별히 더 영리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조각을 맞추어 나가는 속도에 우리는 깜짝 놀랐다. 꾸미가 퍼즐을 완성시켜 가는 내내 우리는 꾸미의 건강한 성장에 천사를 보냈다. 



꾸미가 샤워실로 들어가는 것을 보고 우리는 조용히 현관문을 나섰다. 

피곤해하는 꾸미와 긴 이별을 하는 것보단 그냥 떠나는 것이 나을 듯했다. 

나중 상황들은 꾸미 맘이 잘 알아서 다독여 줄 테니 우린 행복했던 시간을 품고 그대로 나서는 것도 좋았다. 


5월은

한 편의 서정 서사시

여러 장의 풍경화

세상사 노래가 되고

파란 하늘, 알록달록 철쭉꽃, 초록 녹음까지 생기 발랄하다.


5월의 빛은 눈부시도록 빛나고

우리 마음도 똑같이 빛난다.

가볍지 않은 설렘으로 보고 쓰고 스케치한다.


봄은 5월을 품고

우리는 짧은 여정을 영원처럼 간직한다.

지나온 수많은 봄날들처럼 5월엔 희망을 노래한다.


축제의 달이자, 계절의 여왕이며, 기념일이 줄줄이 이어지는 5월

01일, 근로자의 날(May Day)

05일, 어린이날(일요일) / 입하 (음력 4월 5일)

06일, 대체휴일

08일, 어버이날과 석가탄신일

10일, 유권자의 날 / 바다식목일

11일, 동학 농민혁명 기념일

12일, 국제 간호사의 날

14일, 식품안전의 날

15일, 부처님 오신 날 / 스승의 날

16일, 소만 / 청년의 날 / 세계인의 날

18일, 5.18 민주화 운동 기념일

19일, 발명의 날

21일, 부부의 날

25일, 방재의 날

31일, 바다의 날 / 세계 금연의 날

축하할 일도 행사도 많은 달이다. 

누구에게나 힘든 순간을 이겨낼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되길 다시 바라면서

매주 축배 잔을 높이 들어 올리고, 잔을 비우리!


5월은

향기에 취하고,

풍경에 반하고,

봄노래에 빠진다.

나와 당신의 희망이 현실이 되려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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