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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가리, 백로, 들꽃, 벌 나비가 어울려 사는 안양천
가던 길 멈추고 만나는친구들에게 눈길과 관심을 보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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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meday
Sep 18.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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쉴 새 없이 흐르는 안양천 위로 봄비가 스며든다.
하루가 멀다 하고 내리는 봄비, 이러다 그냥 장맛비로 이어질지도 모르겠다.
토요일 한낮에 살그머니 내리던 비야말로 가랑 가랑비, 보슬보슬 비, 스며드는 이슬비였다.
긴 우산을 지팡이처럼 짚고 다니면서도 펴 들지 않았다.
6월 끝자락 적시며 스며드는 가랑가랑한 보슬비가 좋아서.
이 한 몸 젖으면 또 어떠랴.
집으로 돌아가 씻으면 그뿐이니.
민물가마우지 / 흰뺨검둥오리
왜가리, 중대백로
청둥오리(암컷)
안양천에서 함께 어울려 살고 있는 저 친구들도 봄비 맞으며, 저마다 제 할 일에 바쁘다.
장맛비 오기 전, 가랑비 젖어든 이 봄 끝자락 잡고 천변을 걷노라면 이런 특별한 친구들과 만날 수 있어 더 즐겁다.
잠시 가던 발길 멈추고 서서, 따뜻하고 긴 눈길을 보낸다.
도도한 녀석들, 내 눈길에 흔들림도 없고 개의치도 않는다.
제 갈 길만 가는 고고한 자태에 믿음과 관심이 동시에 간다.
안양천에 사는 조류 친구들
봄비 내리던 토요일(2021년 6월 26일) 정오 즈음 안양천 풍경.
민물가마우지, 흰뺨검둥오리, 왜가리, 중대백로, 청둥오리(암컷) 그리고 천변으로 마실 나온 까치까지 만난 소중한 시간이 담긴 동영상이다.
영상 뒤쪽에 중대 백로의 날아오르는 모습을 담을 수 있어서 잠시 뿌듯하기도 했다!
개망초, 금계국, 붉은 토끼풀은 다정한 이웃사촌!
붉은 토끼풀은 예쁜 보라색 꽃을 벌에게 아낌없이 내어준다.
안양천 벌 나비와 들꽃들
토요일 한 낮, 벌도 나비도 들꽃들도 모두 바쁘다.
지금 우리는 주말을 즐기고 있지만, 살아가는 일은 우리 모두에게 녹녹지 않은가 보다!
나비와 꼬리풀의 짧은 만남은 그리움으로 남는다.
큰까치수염 / 금계국
서양원추리 /원추리 / 원추리 무리
꽃범의 꼬리
모두 귀하고 예쁘다. 사람과 똑같이.
보슬 이슬 가랑비에 젖었어도 우리 발걸음은 마냥 가볍다.
몸도 가볍고,
마음까지 새털처럼 가볍디가볍다.
봄비 속을 날아오를 것 같은 가벼움이 어지럽던 머릿속까지 싹 비워낸다.
집으로 가는 길지 않은 길을 가랑가랑 춤추듯 걸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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