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미 생각 한 뼘 성장하는 가을날
가을볕 아래 동그랗게 돌며 피는 바람개비 꽃
쌩쌩 쌩
팔랑팔랑
흔들흔들
같은 동그라미 그리며 피지만
서로 다른 속도로 핀다.
피다 멈추고
멈추다 다시 피는
무지개 빛깔 바람개비 꽃
저마다 변치 않을 마음은 씨방 축에 담아 두었나!
꾸미야,
바람개비 꽃은 처음이지?
고사리 손으로 꼭 쥐면
피우길 멈추는 무지개 꽃도 처음일걸!
멈추면 시든 꽃인 줄 알고
기우뚱 갸우뚱
돌아서나
저만치서 돌아보면 다시 동그랗게 돌며 피네.
꾸미는 바람개비 꽃과 바람의 깊은 사이를 언제 알게 되려나!
바람에 흔들리는 무지개 빛깔 꽃 따라
꾸미 마음 오락가락
꾸미 걸음마 갈팡질팡
할미 눈길은 꾸미 모습 따라왔다 갔다
할미 걸음 사방팔방 널브러지네.
꾸미 생각이 한 뼘 성장하는 가을날!
할미도 한 뼘쯤 굳게 익어갈게, 가을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