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Someday Nov 16. 2021

행운목 꽃봉오리, 25년 만에 핀 너를 격하게 환영해!

매일 성장하는 행운목 꽃 사진 몇 장 더 올렸으니, 행운도 함께 누리세요


2021. 11. 16 PM14시경 


2021. 11 17 PM 10:00 경 행운목 꽃봉오리, 사진 추가


꽃은 필 때가 되어야 핀다. 

마음만 서두른다고 피는 꽃은 없다. 

여름 가면 가을이 오고, 가을 뒤엔 어김없이 겨울이 찾아온다. 

자연의 이치가 닿지 않는 생명은 없다. 

더디게 어쩌다 피는 거실 속 행운목 꽃도 있고, 매해  봄 기슭에서 숱하게 피고 지는 벚꽃도 있다. 

나 같은 사람도 있고 너 같은 사람도 있듯이.

열심히 피우며 살다 가리니! 


세젤예 손녀 꾸미와 함께 찍힌 우리 집 행운목

길고 넓적한 푸른 잎만 무성한 행운목이 드디어 꽃망울을 머금었다. 

지난주 내내 세젤예 꾸미가 슬쩍슬쩍 푸른 잎을 만져주더니, 언제 이렇게 꽃망울을 맺었는지!

나는 겨우 오늘 오후에서야 이 꽃망울을 발견했다. 

벌써 며칠 된 듯한 꽃봉오리다. 

25년간 우리와 동고동락한 행운목, 분갈이도 서너 번 했다. 

이번에 꽃을 피운 행운목도 10여 년 전 꺾기 후, 물에서 뿌리내려 옮겨 심은 녀석이다. 

분가했다고 하면 되려나. 

지금 행운목 본가는 복층 거실에, 분가한 이 행운목은 거실 창가에 있다. 


결실의 계절 가을이 다 가기 전에 행운목 꽃을 마주하게 되니, 더 기쁘다. 

그냥 따사로운 햇살이 너무 좋아 해맞이하러 통창으로 다가섰다가 뜻밖에 만났으니, 더 반갑다. 



11월 24일 행운목 꽃과 19일 손녀 꾸미의 모습, 사진 추가 

세젤예 꾸미가 우리 집 행운이고, 나의 행복!


11월 29일 행운목 꽃


12월 3일 행운목 꽃 - 매일 밤마다, 진한 향기와 만개한 모습으로 새롭게 피는 꽃




오빠 댁에 피었던 행운목 꽃

지난 4월 초, 오빠 댁에서 행운목 꽃 실물을 처음 보고 좋아했던 기억이 새삼스럽다. 


오빠가 거실 한편에 있는 행운목을 가리켜서 보니, 꽃이 피어있다. 

난 행운목 꽃 실물을 이날 처음 봤다. 

꽃향기도 진한 듯 은은한 듯 참 매력적이다.

행운목 꽃말은 행운, 행복, lucky, happiness로 세상 사람들이 좋아하는 말이 다 담겨있다.

이름 자체가 행운목이니, 더 이상 뭘 바랄까!

우리 집에도 행운목이 2그루 있는데 삐쩍 말라 키만 큰다. 영양부족인지?

거실에 둔 행운목은 푸른 잎만 무성한 보통 키다. 

복층으로 쫓겨난 행운목은 키가 너무 커서 올려 보냈다.

만난 지 한 25년쯤 됐을까!

이 정도면 상당한 인연인데, 행운목은 키만 자꾸 자랐다, 꽃은 피우질 못하고.

결국 상단을 잘라 화분에 옮겨 심은 것이 거실에 둔 행운목이다. 

오빠가 복층 행운목을 한 번 더 잘라 주라고 하신다.

암튼 행운목 꽃을 보고 와서부턴 행운이 줄줄 따라다니는 것만 같다. 


그런 행운목 꽃이 우리 집 거실에서 피기 시작했으니, 오늘부턴  얼마나 더 행복하려나!

그러나 행운은 그냥 가끔씩 오고 싶을 때 오라 한다. 

모든 것은 내 맘에 달렸으니 내 맘 가는 대로 그저 편하게 살면, 이도 행운이다.


https://bit.ly/30z7gvZ


매거진의 이전글 '카논'처럼 반복되지만, '푸가'처럼 진전한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