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성장하는 행운목 꽃 사진 몇 장 더 올렸으니, 행운도 함께 누리세요
꽃은 필 때가 되어야 핀다.
마음만 서두른다고 피는 꽃은 없다.
여름 가면 가을이 오고, 가을 뒤엔 어김없이 겨울이 찾아온다.
자연의 이치가 닿지 않는 생명은 없다.
더디게 어쩌다 피는 거실 속 행운목 꽃도 있고, 매해 봄 기슭에서 숱하게 피고 지는 벚꽃도 있다.
나 같은 사람도 있고 너 같은 사람도 있듯이.
열심히 피우며 살다 가리니!
길고 넓적한 푸른 잎만 무성한 행운목이 드디어 꽃망울을 머금었다.
지난주 내내 세젤예 꾸미가 슬쩍슬쩍 푸른 잎을 만져주더니, 언제 이렇게 꽃망울을 맺었는지!
나는 겨우 오늘 오후에서야 이 꽃망울을 발견했다.
벌써 며칠 된 듯한 꽃봉오리다.
25년간 우리와 동고동락한 행운목, 분갈이도 서너 번 했다.
이번에 꽃을 피운 행운목도 10여 년 전 꺾기 후, 물에서 뿌리내려 옮겨 심은 녀석이다.
분가했다고 하면 되려나.
지금 행운목 본가는 복층 거실에, 분가한 이 행운목은 거실 창가에 있다.
결실의 계절 가을이 다 가기 전에 행운목 꽃을 마주하게 되니, 더 기쁘다.
그냥 따사로운 햇살이 너무 좋아 해맞이하러 통창으로 다가섰다가 뜻밖에 만났으니, 더 반갑다.
세젤예 꾸미가 우리 집 행운이고, 나의 행복!
지난 4월 초, 오빠 댁에서 행운목 꽃 실물을 처음 보고 좋아했던 기억이 새삼스럽다.
오빠가 거실 한편에 있는 행운목을 가리켜서 보니, 꽃이 피어있다.
난 행운목 꽃 실물을 이날 처음 봤다.
꽃향기도 진한 듯 은은한 듯 참 매력적이다.
행운목 꽃말은 행운, 행복, lucky, happiness로 세상 사람들이 좋아하는 말이 다 담겨있다.
이름 자체가 행운목이니, 더 이상 뭘 바랄까!
우리 집에도 행운목이 2그루 있는데 삐쩍 말라 키만 큰다. 영양부족인지?
거실에 둔 행운목은 푸른 잎만 무성한 보통 키다.
복층으로 쫓겨난 행운목은 키가 너무 커서 올려 보냈다.
만난 지 한 25년쯤 됐을까!
이 정도면 상당한 인연인데, 행운목은 키만 자꾸 자랐다, 꽃은 피우질 못하고.
결국 상단을 잘라 화분에 옮겨 심은 것이 거실에 둔 행운목이다.
오빠가 복층 행운목을 한 번 더 잘라 주라고 하신다.
암튼 행운목 꽃을 보고 와서부턴 행운이 줄줄 따라다니는 것만 같다.
그런 행운목 꽃이 우리 집 거실에서 피기 시작했으니, 오늘부턴 얼마나 더 행복하려나!
그러나 행운은 그냥 가끔씩 오고 싶을 때 오라 한다.
모든 것은 내 맘에 달렸으니 내 맘 가는 대로 그저 편하게 살면, 이도 행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