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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 Lee Mar 09. 2023

'우열이 없는 분야'

호불호

페르세우스 작가님의 글에서 조남호코치를 알게 되어 감사한 마음 먼저 전합니다.




특별한 일이 없다면,  일상생활을 하면서 '자존감'이나 '자신감' 등의 단어를 매번 떠올리진 않는다. 생각이 났다 해도, 이미 많이 들어봐서, 알고 있다고 넘겨 짚기도 한다. 그러다, 혹시 갈등이 생기거나 아이들 행동에 이상이 감지되면 갑작스레 엄마나 아이의 자존감 점검이 시작된다. (자존감을 검색하면,  주된 양육자가 엄마여서일까, 엄마의 자존감과 아이의 관계에 대한 것이, 아빠보다 상대적으로 훨씬 많다. 아빠들의 자존감은 안녕하신지도 문득 궁금하다.) 자존감을 이야기하다 보면, 자신감, 자부심 등등의 이야기도 함께 딸려 온다. 그래서 연결 연결 읽다 보면, 얘기해야 할 부분이 자존감인지, 자신감인지 혼란스러운 경험이 한 번쯤 있지 않을까. 


자존감/자신감/자부심


알 것 같으면서도 손에 딱 잡히는 실체가 없으니 두리뭉실, 알 듯 말 듯한 느낌만 맴돈다.


조세핀 킴 교수님의 <아이 자존감의 비밀>에선 자신감, 자부심, 자존감을 아래와 같이 정의 내리고 있다.

자존심은 남에게 굽히지 않고 스스로 자신의 품위를 지키려는 마음이다.
자부심은 자신의 능력이나 노력에 의한 성과를 통해 발생하는 긍정적인 자의식으로, 외부 환경의 영향을 받는 일시적인 만족감이다.
자존감은 자신이 다른 이들의 사랑과 관심을 받을 만한 가치가 있는 사람이라는 자기 가치와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잘 해낼 수 있다고 믿는 자신감이라는 두 가지 요소로 이루어진다.

자존감과 자신감이 혼란스러울 경우, '자기 가치 + 자신감 = 자존감'의 공식은 더 어렵게 다가올 수 있다. 또한, '다른 이들'의 사랑과 관심을 받을 만한 가치는 또 어떻게 설명될 수 있는지, 자기 가치가 조건부처럼 들려, 추가적 정보가 필요했던 부분이다. 문해력 문제인가. 


자존감을 짜장면과 짬뽕에 빗대 명쾌하게 설명해 주는 영상이 있어 공유해 본다. 다른 이들의 관심이나 누군가와의 비교에서 생기지 않는 영역, 즉 '우열이 없는 분야' 그 바닥에 있는 것. 내가 짜장면이 좋다고 해서, 짬뽕이나 냉면, 우동, 칼국수, 쌀국수...그 어떤 다른 종류의 국수를 좋아하는 것에 비교당할 필요 없는 것이 바로 자존감이라는 것이다. 하긴, 엄친아가 쌀국수를 좋아한다고, 짜장면 좋아하는 내 아이와 비교할 부모가 어디 있을까. 그건 침해할 수 없는 영역이다. 


그럼에도 아이들의 자존감이 낮아지는 이유는? 짜장면이 좋다는데 자꾸 딴지가 걸려서 아닐까? 설령 쌀국수 좋아하는 엄친아와 비교를 하는 건 아니지만... 짜장면이 좋다는 거 자체를 부정하면... 그땐 답이 없다. 신기하게도, '다른 이들의 사랑과 관심을 받을 만한 가치가 있는 사람'이라는 자기 가치가, 여기에선 설명이 더 잘 된다. 누군가에 의해, 당겨 내려지는 이미지가, 낮아지는 자존감에 적절히 부합되어서일까. 


여하튼, 자존감은... 누가 뭐래도 짜장면이 좋은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핵심으로 보인다. 

더 복잡해졌나?

https://www.youtube.com/watch?v=KtCTVTuRB-8

조남호코치


여기 Sam의 소리 없이 드높은 자존감 스토리도 있다는 것을 잊지 마시길. 


<LOOK WHAT I'VE GOT!> Anthony Brow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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