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J Lee Mar 18. 2023

맞장의 기본

모서리가 당당한 1 의 자존감

공무원이었던 지인의 상사가, 작성해서 올린 보고서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다른 동료들 앞에서 찢어 버린 사건이 있었다. 처음에 그 얘기를 듣고, 귀를 의심했었다. 그게 가능한 일일까. 박사 연구원들이 모인 곳에서.그러나 상사는 갑질을 매우 즐겼다. 학교든 직장이든수위가 조금씩 다를 뿐, 더글로리 연진이는 꼭 하나씩 존재한다.


지난해, 4주에 걸쳐 온라인 및 모바일로 학교폭력 실태조사를 하였다.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을 387만 명을 대상으로 하였고 이 중, 321만 명이 답변을 했다. 피해유형은 언어폭력이 41.8% 로 가장 높았고, 신체폭력 14.6%, 집단따돌림 13.3% 순으로 나타났다.


응답 결과로 미루어, 쉬는 시간 교실에서 가장 빈번하게 피해 상황이 나왔다. 아이들이 가장 오래 머무는 공간, 편히 쉬어야 하는 시간에 누군가는 가장 큰 스트레스를 겪고 있었던 것이다. 중, 고등학생의 응답결과는, 초등학생에 비해 점심시간과 하교 이후, 그리고 심지어 수업시간 중에도 발생하는 괴롭힘의 퍼센트가 높았다.


2022년 실태조사 결과에 대해 이병철 한림대학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다음과 같이 분석했다.

 ㅇ 사회적·정서적 역량에 관련된 기본적인 소양에 대한 교육이나, 또래 간 갈등을 조절하는 경험들이 줄어들었고, 이에 따라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나 초조함을 어떻게 다루어야 할지 몰라 폭력적인 방식으로 표출하는 것으로 보임.

 ㅇ 학생들이 본인의 감정을 스스로 조절하는 능력이나 문제상황에서 스트레스를 다루는 방식 등을 익힐 수 있도록 학생들의 심리·정서적 지원을 위한 전 사회적 차원의 관심이 필요함.


학교폭력은 비단 한국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서구권에서 더 오래전부터 만만치 않은 수위로 사건들이 터졌었다. 게다가, 인간의 '정신건강'과 연관이 있을만한, 약자에 대한 가학적, 집단적 폭행 또한 역사가 깊다. 어린 학생들이, 단순히 미래가 불안하고 초조함을 어찌할 줄 몰라 이렇게 표현했다면 오히려 희망적이겠다. 교육으로, 대화로 풀어가면 될 테니까. 그러나 피해자들이 폭로한 '폭력성'의 실태는... 가해자의 온전한 정신이나 마음의 병이 의심스러운 경우가 더 많았다.


동은이가 자살을 시도하기 전, 오열했던 장면이 마음에 오래 남았다. 분하고 억울했을 그 마음.


한국청소년문화연구소에서 발간하는 <청소년문화포럼> VOL.48에서,

중학생의 '학교폭력 피해경험, 우울, 자살생각의 구조적 관계에서 자아존중감은 우울과 자살생각의 조절효과를 지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라고 한다. 학교폭력 피해경험으로 인한 우울감은 자살생각에 영향을 주지만, 이때 높은 자아존중감을 가진 학생은, 우울감이 높더라도 자살생각을 덜 한다고 해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청소년기는 자신이 누구인지를 찾아가는 방황의 시기이다. 자신이 속한 집단에서, '여긴 어디 나는 누구'로 정의하려는 경향을 보이는데 이것을 집단정체성(group identity)이라고 한다. 또래들 속에서 자신의 위치를 확인하며 기존에 형성되어 있던 자존감에 영향을 미친다. 이렇게 보이지 않는 집단 내의 계급과 차별성을 확인하려다 보니, 종종 자신보다 '만만해' 보이는 아이들을 타깃으로 폭력적 행동도 서슴지 않는 것이다.


학교 생활을 하며, 여러 변수가 있겠지만, 일단은...

우리 아이들을 당당한 자존감으로 가득 채워 놓고 봐야겠다.


동은이가 생각나게 해 준 책



https://brunch.co.kr/@6ff42b0988794dc/166

<모서리가 당당한 1의 레퍼런스>




 




   


매거진의 이전글 모서리 당당한 1이 많아지면,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