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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 Lee Apr 19. 2023

1초 만에 해결되는 R 발음인데

조승연 작가님 미안합니다.

느낌적인 느낌으로만 알고 있던 것이, 혹은 느낌적인 느낌으로만 답답해하던 것이, 언어로 명쾌하게 정리될 때가 있다. 그때의 쾌감이란. 사이다가 연달아 터지는 시원함 그 이상이다. 조승연 작가님의 <플루언트>를 읽었을 때가 그랬다. 격하게 공감하며, 우리가 왜 발음에 연연해할 필요가 없는지. 구체적 자료를 내세워 논리적으로 알려주고 싶었다. 누구에게? 엄마 발음 때문에 아이 영어 발음이 잘 못 될까 걱정하던 분들에게. '발음의 흑역사'에 대한 근원을 알게 된다면, 발음에 맺힌 한으로부터 해방될 수 있을 것 같아 흥분했었다.


흥분은 오래가지 않았다. 대다수가 원하는 것은, 이민 1세대가 당한 설움에서 기원한 '발음의 흑역사' 강의가 아니었다. 그들에겐, 1초면 해결될 수 있는 한 맺힌 발음의 해결법이 더 절실했다.


고등학교 시절 독학으로 한글을 배운 올리버쌤의, 1초 만에 해결하는 R 발음 영상은 7년 동안 54만 뷰를 기록했다. R 앞에 '우'를 붙여 R 발음을 제대로 하도록 알려주는 세상 간단한 팁이었다. 그것도 한국말로 친절하게.


우Red

우Rabbit

우Rock


R 발음 나온 김에 하나 더 얻어가시라고, W 발음의 팁도 알려드리자면, W 앞에 으-우를 붙여, W 소리가 나는 최적의 입모양으로 시작을 하면 된다.


으-우Wonderful

으-우Wind

으-우Wait


작년 11월에 올린 글을 인용하자면, 그땐 '많은 연구 자료와 학자들, 그리고 엄마표 영어 저자들이, 엄마의 발음이 세련되지 않아도 유창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반복해서 말해도 소용이 없는 것은 왜일까.'를 고민했었다. 더 이상은 아니다. 발음의 한을 푸는 데 걸리는 시간이 1초라면, 1초 만에 한을 풀어버리는 게 낫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그런데 왜 조승연 작가님한테 미안한 마음이 드는 걸까.)


그나저나, 최소 54만 명은, 이제 R 발음에 무리가 없게 되었을까. 최소 R 만큼은 발음의 족쇄에서 해방이 된 것일까. 아직 54만 명이 모두 자유롭진 않다 에 한 표. 무슨 근거로? 팁을 듣고 깨달았다고 R 발음이 자동으로 바뀌지는 않기 때문이다. 이 간단한 걸? 다이어트의 원리도 사실은 간단합니다.


의식적으로 '우'를 기억해서 단어 앞에 넣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 '우'자를 의식하지 않아도, 구강 근육이 알아서 움직일 때까지. 그 아웃풋을 하신 분들은 틀림없이 자유로워졌을 거라는 데에 한 표. 이제, 엄마의 영어 발음 걱정될 때, 그 근원을 알아도 해결이 안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결국은 아웃풋이 답이다. 설령 한 글자의 발음일지라도. 영어가 걱정될 땐, 아웃풋.


https://brunch.co.kr/@6ff42b0988794dc/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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