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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 Lee May 05. 2023

유리와 호손이

아들의 상상친구

어린이날을 맞아, 놀아달라는 아들의 주문대로, 아침부터 놀이는 시작되었다. 어제도 방문했던 아들의 친구 유리와 호손이도 함께 했다. 이 아이들이 어떻게 생겼는지는 아들만 안다. 다만, 아들이 하는 걸로 봐서, 유리는 꽤나 마음에 드는 친구인 듯하다. 말투가 아주 상냥하다. 챙겨주는 것도 살뜰하다. 호손이는...가끔 말을 안 듣는지... 엄마 놀고 있으라 하고 호손이를 방에서 데리고 나가 훈계를 한다.


유리는 전화를 자주 걸어오던 친구였다. 아들은, 유리한테 전화가 왔다며, 'Say hello' 하라고 알려준다. 먹통이 된 지 오래된 스마트폰으로 유리를 보라며 사진 넘기는 시늉을 했다. 까맣게 된 스크린을 바라보며 맞장구를 쳐준다.


'아, 예쁘네' '와아...' 누가 보면, 정말 이쁜 친구 사진이라도 보고 있는 듯 리얼하다. 유치원에서, 아들은 친구들과 이렇게 살가운 대화를 나누며 사회생활을 하고 있을까.


하루종일 이름을 듣다 보니, 아들의 상상 속 친구 유리와 호손이가 친근해졌다. 먼 훗날 아들이, 까맣게 잊고 있던 상상 속 친구들을... 어미의 글을 읽다가 다시 만났으면 해서... 어린이날 기념 선물처럼 기록을 한다.


Soren Lorensen is Lola's invisible friend.
No on knows what he looks like.


아들또래 영국 소녀 Lola도 상상 속 친구가 있다. Soren Lorensen. 아무도 그가 어떻게 생겼는지는 모른다. 오직 Lola만이 안다. 다만, 학교 가는 것에 대한 모든 걱정이, 정말 그가 하는 걱정인지 Lola가 하고 싶은 말을 대신하고 있는지는... 책을 보면 금세 알 수 있겠다.


패브릭 디자인을 했던 작가님답게 책도 세련된 느낌이다. 학교에 갈 필요가 없음을 어필하는 Lola와 어린 여동생의 두려움을 달래주는 오빠의 이야기가 귀엽다. 그러고 보니, 작가님 성이 Child다. 어린이날 모시기에 딱 좋은 성함을 갖고 계신다.


<I am Too absolutely small for School> by Lauren Child

https://www.youtube.com/watch?v=XgbDO-gX9pM

상상속 친구는 잘 보면 보입니다. 


모두모두 행복한 주말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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