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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 Lee May 09. 2023

맥락 없는 초등 단어 심폐소생술

스토리 앞에 장사 없다

단어를 잘 기억하지 못하는 아이들은 자신들의 약점을 알고 미리부터 겁을 먹는 경향이 있습니다. 두려움이 마음에서 머릿속으로 이동하면, 학습의 악순환이 시작될 수 있지요. 많지 않은 단어라도, 아래에서 소개하는 방법을 통해 자신감을 높여 공부의 시동을 걸어주었으면 합니다. 혹시, 주변에서 영어를 힘들어하는 친구들이 있다면, 한 번 시도해 볼 수 있도록 공유 부탁드립니다.


그동안 과외, 학원, 놀이그룹 안 해본 게 없었다는 3학년 여자친구를 만났다. 호기심도 맑고 해맑게 이쁘다. 단지, 무언가를 배울 때,  내 안에서 정리가 되고, 그 정보를 다시 불러내는데 시간이 필요한 친구였다. 정리도 되지 않은 정보를 다시 불러야 할 때는, 그냥 아무 말이나 던진다. 뜻이 기억나지 않는 단어로, 해석은 종종 오리무중이 된다.




단어는 대개, 상위 카테고리 밑으로 해당 단어들이 나열되곤 한다. 날씨, 음식이나 기분에 관련된 단어들, 문구류, 도형, 장소등에 관련된 단어들. 짧은 문장과 함께 단어의 쓰임을 명확하게 하려는 노력은 어느 교재에서나 볼 수 있다. 이런 어휘 관련 교재를 통해 단어를 쉽게 익히고 오래 기억하는 아이들이 있는가 하면, 그렇지 않은 아이들도 있다.


5학년 아이들이 학교에서 단어 시험을 본다고 스물다섯 개 정도의 단어를 반복해서 보고 있었다. 단어 하나에 해당하는 뜻 하나. (테스트 방법은 참 변하지 않는다.) 한 아이는 빠르게 복습을 하고 스스로 맞춰 본 뒤 다음 학습 진도를 나갔고, 옆에 앉은 친구는 아직 좀 불안한 듯 단어 프린트지를 놓지 못하고 있었다.


어휘를 기억하는 데 애를 먹는 친구들, 혹은 영어를 학습으로 부담스럽게 느끼는 초등 저학년에게 가장 효과적이었던 방법은, 자신만의 스토리 만들기였다. 적게는 서너 개, 많게는 대여섯 개의 단어를 이용해서 하나의 스토리를 만든다. 최대한 기발하고 재미있게. 단어를 염두에 두고 생각해 낸 이야기 속엔, 단어가 따로 놀지 않고 하나로 엮어져, 기억을 소환할 때 도움이 된다.

스케치도 간단히 해주면 이미지와 함께 이야기는 장기 기억을 돕는다. 아이의 어머니도 인정한 방법이긴 하지만, 단점은 많은 단어를 소화하기에 시간이 조금 걸린다는 것이다. 웬만한 것은 문맥 속에서 해결하고, 매번 발목 잡는 단어들을 해결하는데 써보면 좋다.


그림을 좋아하던 아이들 몇몇은, 대화로 만들어 배운 내용을 말풍선에 넣었다. 물론, 그림에만 몰두한 뒤, 내용은 생각 없이 베껴 버리면 시간 대비 효과는 떨어진다. '나름 열심히 공부했어요'라는 전시용으로 끝나버리지 않으려면, 내 머릿속에서 단어의 이미지화가 이루어져야 한다. 이렇게 스스로 뇌를 쓰려면, 아이들이 가진 두려움이 적어야 한다. 단어 하나라도, 온전하게 이미지화하면서 스스로의 이야기에 몰입할 수 있다면, 희망이 있다. 스스로를 믿고 신이 나야 공부도 재미있게 된다.

어휘를 익히는 데는 다양한 방법이 있다. 여기에서 소개된 방법은, 단기간에 시험을 목표로 하는 분들께는 맞지 않을 수 있다. 시간에 여유가 있고, 하나의 단어도 의미 있게 쓰고자 하는 이들. 장단기 기억을 높여 자신감을 높이고자 하는 친구들은 한 번쯤 시도해 보면 좋겠다.


Good Lu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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