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rry Christmas

Angela's Kitchen

by J Lee

크리스마스이브.

정작 크리스마스보다, 크리스마스이브에 더 기분이 들뜨는 거 같다.

선물 포장을 열기 전의 설렘과 같이.


우리에게 추석 날 한상차림이 있다면,

이탈리아 여인, 안젤라의 크리스마스 음식도 만만치 않아 보였다.

그녀의 작지만 정갈한 부엌에서 끊임없이 음식들이 담겨 나왔다.

난생처음 보는 멜론과 파마 햄 그리고 칵테일 새우의 조합.

종류도 가지가지인 콜드 큐어 햄.

훈제 연어.

떨어질 새라 채워지는 이탈리안 빵과 과자

파네토네 케이크와 초콜릿

그리고 와인.

이른 저녁부터 시작된 이브의 파티는

먹고 마시며 크리스마스를 향해 달렸다.

너무 배가 불러 심호흡을 할 때 즈음,

안젤라가 물었다.

스파게티 볼로네즈 먹을 사람...

네 시간 동안 우리에게 제공된 것은 애피타이저에

불과했다.

식사는 지금부터.


아무리 배가 불러도,

안젤라의 스파게티를 거절할 수는 없는 일이다.

더군다나 크리스마스이브의 본 식사이지 않은가.


크리스마스트리 장식의 불빛이 반짝거리고

사람들은 흥에 겨워 목소리가 커진다.

자정 즈음, 후식으로 에스프레소를 마시고

크리스마스 본 파티는 안젤라 사촌의 집에서 열린다고

늦지 말라며 집으로 들 돌아갔다.


크리스마스이브와 크리스마스에 푸짐하게 임차인을 대접해 주던

안젤라는 오늘도 파티를 하고 있을까 궁금해진다.


예전보다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덜 나는 것 같다.

나이가 들어 흥이 떨어져서 그런지도.


그래도 산타할아버지한테 선물은 받고 싶다.


Merry Christmas!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시작을 위한 Th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