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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 Lee Dec 25. 2022

너를 위해 준비했어

대체불가 인재에게 필요한 이것

Happy Jolly Christmas!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선물을 고르고, 포장을 하여 설레는 마음으로 내미는 순간. 생각만 해도 흐뭇해진다.

크리스마스엔 어떤 선물들이 오고 갔을까.

신랑은 새벽에 혼자 열심히 선물 포장을 했다. 아침에 선물을 받고 기뻐할 얼굴을 기대했겠지.

아들은, 쌓여 있는 선물을 보며 신나 했다.

다만, 포장을 풀자마자 녀석의 관심은 바로 다음 선물이었고, 모든 개봉이 끝나자 아주 잠깐 놀아 준 뒤 본연의 삶으로 돌아갔다. 쓰나미에 도망가는 자동차와 인형들...

 



사람사이에 교감이 제대로 이루어진다는 것은 무엇일까. 함께 일을 하다 보면, 마음이 가는 사람이 있고 그렇지 못한 사람이 있다. 우리는 어떤 사람에게 끌릴까. 잘 모르던 사람이었는데, 기대치 않았던 유머로 웃게 만들고, 상대가 무안할 수 있는 위기를 센스 있게 넘겨주는 것을 보면, 호감도가 급상승한다. 외국인들과 일을 할 때도 마찬가지다. 서로 다른 문화에 대한 포용력이 있고 업무 스트레스를 재치 있게 풀어나가는 사람을 보면, 함께 일할 맛이 난다.


영어를 할 수 있다고 해서, 외국인들과 아무 문제 없이 일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사람들이 있는 곳에 싫든 좋든 관계가 만들어지고, 그것을 지혜롭게 풀어내려면 '공용의 언어' 그 이상이 필요할 때가 많다. 물론, ‘영어’로 말할 수 있다는 것은 내 세계를 확장하는 첫걸음이다. 그러나 그것은, 본격적인 활동을 위한 시작에 불과하다. 진정한 소통을 위해 '영어 말' 보다 더 중요한 것은 김윤나 작가님의 <말그릇>처럼, 아이들의 '영어 그릇'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어떤 어휘를 선택하는 가는, 그 사람의 언어 능력치에 달렸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한편으론, 그 사람이 가진 인성의 그릇에 따라 어휘 선택이 달라지기도 한다.


언어가 서툴더라도, 상대를 배려하고자 하는 사람의 어휘는 정중하다. 언어가 유창해도, 천상천하 유아독존 자신만 아는 사람의 어휘는 사납다. 사람이란 동물이 영물인지라, 말을 다 알아듣지 못할 때도, 상대가 웃으면서 말을 하고 있을 때도, 자신에게 호감을 갖고 존중하고 있는지, 아래로 깔아 내려 무시하고 있는지가 구분이 된다. 같은 언어를 쓴다고 마음까지 통하는 것이 아님을 우리는 안다. 내 그릇에 담긴 상대에 대한 생각이, 억양, 표정, 몸짓을 통해 언어보다 먼저 전달이 된다.


우리 아이들이 다른 어떤 것보다 멋진 인성과 유머감각을 키웠으면 한다. 여기에 진짜 실력(내가 원하는 일을 스스로 찾아 노력할 수 있는 힘)이 받쳐주면, 지금 당장 영어 수학 점수가 바닥이더라도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기본이 되어 있는 아이, 스스로의 책임을 다할 수 있는 아이는, 언제든 바닥을 치고 올라갈 힘이 있다. 유머 감각이 있다는 것은 스스로 처한 상황을 반전시킬 수 있는 힘이라고 믿는다.


그래도, 아무리 그래도 영어 점수를 포기할 수 없다는 분들께만 알려드리고자 한다. 영어는 기본이고, 번역기로 대체할 수 없는 품성과 유머 감각을 가진 사람.으로 내 아이가 성장하도록 도와줄 수 있는 선물이 있다. 산타 할아버지가 대신해서 줄 수 없는 선물. 포장을 풀고 바로 흥미를 잃어버리는 장난감과는 차원이 다른 선물.


그것은 바로.

집에서 시작하는 언어 습득으로의 영어다.

엄마 아빠가 함께 오감으로 익혀주고, 소리로 시작해 책으로 이어가는 긴 걸음의 언어습득.

영어를, 스트레스받는 시험의 한 과목으로만 보던 세계관을 넓히면 이전에 보이지 않던 것이 보이게 된다.

아이의 영어자립.

아이에겐 그 어떤 선물보다 소중한 자산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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