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분히 흥미로울 수 있는 내용이라도...
남극과 북극, 두 곳 모두 엄청 추울 거라 생각했는데, 어느 곳이 더 추울 것 같냐고? 저절로 다음 문장이 읽어지고 싶어져야 할 텐데... 얼마나 많은 아이들이 호기심을 갖고 다음 문장을 읽어보려 할까?
문장해석 자체가 어렵지 않으면 학습 교재라 하더라도 유용한 정보를 얻을 수 있고 재미있는 지문들도 많이 있다. 사람들은 말한다. 그 문장해석이 어렵지 않기 위해서 이런 연습을 계속하는 것이라고.
아이러니하게도.
아이들은, 문법과 해석부터 집중하는 수업에선 텍스트 자체가 주는 즐거움을 느낄 여유가 없다.
전통적인 방식으로 책의 문법적 내용에 집중하고 올바른 해석에만 포커스를 맞추던 것에서 벗어나,
온전히 주어진 주제에 흥미를 보일 수 있다면 학습효과는 어떻게 달라질까.
공부방 학습의 심화 확장.
한 페이지 텍스트라도, 수업진도 이상으로 확장해 보자.
북극이나 남극 관련 영상을 함께 보거나, 기사글을 찾아보고.
고학년이라면, 스스로 찾아보는 탐사 프로젝트를 해 볼 수도 있다.
북극, 남극이 아니어도 아이가 관심 있어하는 텍스트 중에서 확장할 수 있다.
https://kids.nationalgeographic.com/nature/habitats/article/polar
학교나 학원 진도 따라가기도 바빠, 읽기에 따로 시간을 내기 어려운 아이들이 많다.
이렇게, 관련된 것들 중 내가 관심 있는 것을 찾아 한 걸음만 깊이 있게 들어갈 수 있도록 '인도' 해 주자.
사막과 아프리카 중 어디가 더 더울까?
와 같은 질문은 어떨까.
지역을 확장해 볼 수도 있겠다.
아이들이 궁금해하는 주제에 대해서 스스로 깊이 파고 들어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보자.
호기심을 갖고 문제를 해결해 간다면, 텍스트를 온전히 즐길 수 있는 날이 온다.
모두가 바쁘다지만, 없는 시간을 만들어서라도 아이들이 즐길 수 있는 읽을거리는 만들어 줘 보자.
참고로, 아이들의 교재를 보면, 모르는 단어 밑에 한글로 뜻을 적는 것을 볼 수 있다.
이것은 그리 좋은 방법이 아니다.
아이들이 단어를 기억하기보다 한글로 눈이 먼저 가고 해석을 하고 나면 그 단어는 잊힌다.
지문을 읽으면서 모르는 단어를 접하면서, 뇌한테 물어볼 시간을 줘야 한다.
이 단어가 무슨 뜻이었지? 그래도 생각이 안 나면 다시 찾아보고 모르는 단어는 따로 정리를 해두도록 한다.
정리할 때도 모르는 단어는 문장 속에서 기억할 수 있도록, 문장과 함께 써서 유추하고 다시 떠올리는 연습을 한다. 번거롭고 귀찮을 수 있는 방법이다. 그러나 단어 밑에 바로 한글을 적는 것보다 훨씬 가치 있는 단어공부법이다.
애벌레처럼 꿈틀거리는 아이들 영어에 날개를 달아주고 싶다면, 인식의 변화가 우선이다.
나비가 되어 훨훨 날아가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