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노래를 재봐

못하면 죽는다!

라고 살벌하게 적혀있진 않다. 심장 약한 이들을 위해 자벌레가 밤꾀꼬리의 아침식사가 될 수도 있음을 에둘러 알려주고 있다.

네덜란드의 작가 Leo Lionni(레오 리오니)는 50세 때 손주들과 기차 여행을 했다. 아이들이란 에너지가 넘치는 법. 손주들을 조용히 시키고자 <라이프> 잡지를 이용해 즉석에서 이야기를 만들어 낸 것이 계기가 되어 그림책 작업을 시작했다고 전해진다. 그의 삶이 바뀌는 순간이었다. 

<<Inch by Incy>> 는 환갑을 넘긴 그림책이다. 1960년에 출간되어 1961년에 칼테콧 아너 상을 받고 지금까지도 사랑을 받는 책. 그는 이 외에도 Swimmy (1964), Frederick (1968), and Alexander and the Wind-Up Mouse (1970)로 칼테콧 아너상을 세 번 더 수상했다. 그의 손주들이 기차에서 시끌벅적 떠들어 준 것이 어찌나 고마운지. 하마터면 할아버지의 멋진 책들을 못 볼 뻔했다.

그는, "그림책이란 어린이들이 처음으로 접하는 잘 짜인 판타지의 세계"라고 말한다. 글과 그림사이의 관계를 발견하고 독자들의 고유한 세상을 만들어 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그림의 역할이라고 생각한 그는, 등장하는 캐릭터의 특징을 심플하고도 선명하게 드러내고 있다.

https://www.youtube.com/watch?v=24e98WPwYHg

줄자가 있으면 좋고 없어도 괜찮다.

페이퍼 클립을 이용할 수도 있고 없으면 말고.

손 한 뼘으로도 충분히 할 수 있는 활동.

바로 사물을 재보는 것이다.

식탁은 얼마나 긴 지. 젓가락은 몇 센티쯤 될지. 키가 얼마나 될지.

1inch = 2.54cm이다. 단위 환산을 하면 inch 길이를 대략적인 cm로 계산하는 것까지 가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