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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산이세라 Dec 27. 2023

엄마 정체성 15년... 그 후...

< 3 >

그럴듯해 보이는 직업으로 멋진 셰프가 되고 싶은가? 내 아이에게 요리를 해주며 얼마든지 멋진 셰프가 될 수 있다. 그럴듯해 보이는 직업은 아니라는 게 문제겠지만... 중요한 것이 일 그 자체인 것인지 그럴듯해 보이는 것인지... 그 일을 통해 돈을 많이 벌고 싶은 것인지 숙고해 보고... 본질에만 더욱 집중한다면 사실 일 자체로서는 집에서도 얼마든지 멋진 셰프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얼마든지 창조적인 셰프가 될 수 있고 장인정신이 있는 진정한 셰프가 되기까지 진정한 경력을 쌓을 수도 있다. 꿈이 그런 셰프가 되는 것이라면 육아 기간은 내 가족에게 다양한 요리를 시도해 보면서 얼마든지 그 꿈을 향한 훈련 기간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훌륭한 교육자가 되고 싶다면... 아이를 키우는 것만큼 좋은 실습 기회와 훈련 기간은 없을 거다.

아이에게 그림을 그려주면서 화가를 겸할 수도 있다.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면서 책의 매력에 빠져드는 사람들도 많다. 

아이를 청중으로 해서 얼마든지 노래할 수도, 악기를 연주할 수도 있다.

다수의 청중에게 아름다운 음악을 들려주는 것보다, 사랑하는 내 아이에게 들려주는 순간이 과연 더 가치 없는 일일까?

세상의 시선이야 그럴듯한 무대에서의 공연이 화려해 보이겠지만, 음악을 들려주고자 하는 대상이 꼭 다수의 대중이어야만 가치 있을까? 내 아이 하나의 청중을 위해서만 노래하는 것도 그 본질적인 가치로 따진다면 나에게서는 그 이상의 가치가 있는 일 아닐까. 


다음 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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