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부인과 아들을 눈 앞에 두고 나치 독일군에게 총살 당하는 유대인 주인공의 얘기이다.
이런 인생 최악의 상황을 그린 영화인데 제목은 "인생은 아름다워"인 것이다.
이보다 더한 인생의 역설이 있을까?
사실 '인생은 아름다워'란 말은 러시아의 혁명가가 혁명에 실패하여 처형당하기 앞서 유언장에 "그래도 이 세상은 아름다웠다"라고 한말에서 유래되었다. 영화와 비슷한 역설인 셈이다.
나치의 유대인 학살이 극에 달한 2차 세계대전 종전 말기, 이탈리아에 사는 유태인인 주인공은 그 아들, 부인과 함께 군수공장에 강제로 끌려간다. 집단 학살의 전 단계인 것이다(이렇게 600만명의 유태인이 학살되었다.)
주인공은 이 상황을 이해못하는 아들에게 이것은 게임이고, 나치에게 잡히지 않고 1,000점을 모으면 탱크를 선물받을수 있다고 얘기한다. 그러나 결국 러시아에 패전을 앞둔 독일은 수용된 유태인을 모두 죽이기로 하고, 마지막 총살장으로 끌려가던 아버지는 최후의 마지막 순간까지 아들을 숨겨놓고, 아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우스꽝스러운 걸음걸이로 아들에게 윙크하며 총살장으로 끌려가서 죽음을 맞는다. 아버지가 죽은후 숨어 있던 아들 앞에 승리한 러시아의 탱크가 나타나고, 아들은 드디어 게임의 승리자가 되었다며 기뻐한다.
누군가 말했다. 인생은 결국 행복해지기 위한 게임이라고...
주인공 귀도의 말처럼 우리 모두는 이 게임에 선발된 것이다. 누가누가 더 게임을 잘해서 마지막에 탱크를 따는 사람이 결국 가장 행복한 사람이라고....
그럼 이게임의 승자가 되려면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가? 사실 이게임의 승자가 되는 길은 나도 모른다.
다만, 한가지는 확신할 수는 있다. 공직에 계속 있는 것이 게임의 승자는 아니다라는 명확한 사실을...
매일, 매년 똑 같은 일을 하는 삶은 내 몸과 마음을 지치게 할 것이다. 직장이라는 굴레에서 수동적으로 사는 삶은 내가 주도하는 액티브한 게임 같은 삶과는 다르기에 게임의 승가가 될 수 없음이 분명하다. 열심히 사명감을 가지고 공직에 있는 분들께는 사실 죄송한 말이지만 말이다.
막노동, 택배 같은 인생 밑바닥부터 남을 가르치는 강사, ceo 까지는 못 되더라도 작은 구멍가게 사장까지 내가 할 수 있는한 다양한 인생에 도전하고 경험해보고 싶다. 지난주에는 영화 보조출연자 알바로 40대 후반에 고등학생 복장을 입고, 연기해보는 값진 경험을 했다. 또 조만간 소고기집에서 소 발골하고 판매하는 백정(?) 일도 해보려한다.
남들이 기피하는 일이라도 내가 지금껏 해보지 않은 일에 나를 고용해준다면 난 언제나 오케이할 용의가 있다. 더 나이가 들어 열정이 식기 전에 다양한 삶에 도전하는 것은 언제나 환영한다.
사회 초년병 시절, 안정적인 직업이 최고의 삶이라기에 그런줄 알고, 공무원이 되었다.
그러나 이 길을 계속 간다면, 한번뿐인 인생 게임에서 만큼은 승자가 될 확률이 낮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스스로 옷을 벗었다.
누구나 인정하는 안정적인 삶이었지만, 나는 행복하지가 않았다.
더 행복해지기 위해 오히려 안정적인 길에서 탈출했다.
내가 선택한 삶은 그래서 이 영화의 역설을 조금은 닮았다.
어릴적 즐겨본 '오즈의 마법사'란 만화영화 노래말이 생각난다
"캔사스 외딴 시골집에서 어느날 잠을 자고 있을때, 이상한 회오리바람 타고서 끝없는 모험이 시작됐지요! 오즈는 오즈는 어떤 나라일까요? 하얀 눈나라일까? 파란 호수의 나라일까?"..........
나는 이제 공직에서 조기퇴직하고, 마법의 땅 오즈로 나와서 도로시처럼 끝없는 모험을 시작하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