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공무원파이어족 Jun 15. 2023

인생 손익계산서로 본 공직 조기은퇴사유

공무원 조기퇴직이 긴 인생을 통해 결코 손해는 아니다

예파모라는 파이어족 예비모임 카페에 우연히 초대받아 가입하고, 첫 인사글을 올렸는데, 너무나도 많이 환영해주시고, 블로그도 많이 찾아서 인사나눠 줘서 참 반가웠다.


여기 카페는 예비 파이어족들이 대부분이라 공직 조기은퇴 파이어족인 가 약간 생소해보였던거 같다.


부분 반응들이 대단하다, 결심이 과감하다는 등 약간 놀랍다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근대 정말로 가 대단하다거나 어떤 과감한 결정을 했는지 모르겠다.


짧은 인생에서 '행복'을 대상으로한 손익계산서를 아무리 두드려봐도 20년쯤 했으면 공직에서 나오는 판단이 다는 확신이 들었다.


는 파이어족 계획할때 처음 가장먼저 인생연대기를 기록해봤다.


태어난 해부터 올해까지 쭉...


1975년 - 출생

1982년 - 초등학교 입학

.

2001년 - 공무원 입문

2005년 - 결혼

.

.

예시를 들면 위와 같은 식인데,  은퇴노트에는  좀 더 디테일하게 서술하면서 지난 인생을 반추해보았다. 마치 유명한 정치인들의 약력을 아주 디테일하게 적는것...


매해마다 특이점이 다 몇 가지씩 있다. 한해에 한두줄 정도는 적을 꺼리가 있다.


근데 말이다.


가 27살에 공직에 입문하고서..이후 결혼하고 자녀 출산하고 등등의 이벤트후...


퇴직하기까지 최근 10년은 1년에 한줄도 적어나갈 특이점이 기억이 나지 않는다.

너무 바삐 생각없이 살아가다 보니, 기억나는게  없다말이다.


단지 몇년에 한번씩 부서이동한거 외에는 도무지 기억나지가 않는다. 나이가 들어 기억이 쇠퇴했다해도 이렇게 1년이라는 기간에 생각나는게 없다는게 신기할 정도이다.


마치 잃어버린 10년처럼 내 인생 황금기의 10년이 순삭되어 버린것 같아 안타까움 마저 느껴졌다.


자녀도 어리고, 인생에서 가장 빛이 날 젊은 시기에 회사라는 굴레에서 인생을 갈아 넣은 결과다.


아이러니하게 이즈음이 회사생활중 가장 바쁜 시기였기도 했다.


그래서 조기은퇴를 더욱 서둘렀고, 남은 인생의 방향을 확고히 정했다.


매해마다 다른 컨셉으로 다양한 인생을 살아야겠다고...


그러면 죽음이 임박할즈음 인생약력을 돌이켜보면 매해마다 확실한 컨셉이었기 때문에 기억이 또렷이 날거란 생각이 들었다.


최근 3년을 아주 간략히 예로들어보면,


2020년 - 현직에 있으면서 예비창업 시험해보고자 맘스터치 창업후 1년 운영

2021년 - 공무원 명예퇴직 준비 및 실행, 사회복지사 자격(요양보호사, 장애인활동지원사) 공부시작

2022년 - 제2의 인생 원년, 택배 상하차, 노가다, 에어비인비 운영, 당구장 창업 1년 운영


이정도의 실적으로 나름대로 매해마다 의 약력을 채워나가고 있다.


내년에는 나의 인생 50년 마지막 해로 더욱 뜻깊고 활기차게 보내고자, 시간이 많은 요즘 가 운영하는 당구장에서 남은 인생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이런 확고한 인생철학을 가지다 보니, 공직에 있음으로해서 얻는 안정적인 월급과 직장 명함에 대한 미련은 전혀 없었다. 남들이 다 가고자 하는 안정적인 길을 마다하고, 가 선택한 조기퇴직의 길이 험난하고 거칠지라도, 나중에 인생에서 어느게 행복했냐고 물어본다면 는 후자라고 확신이 강하게 들었기 때문이다.


만약에 공직에 있었으면 61세까지 집-회사-집-회사라는 좁은 나와바리에서 판에 박힌 다람쥐 쳇바퀴 돌듯하는 인생이 뻔히 보였기 때문에, 더 있을 이유가 없었다. 이런 인생철학을 가지고 있으니  조기퇴직결정에 있어 조금도 망설임이 없었다. 처음에 퇴직 계획은 10년 안으로 목표했으나 7년, 5년, 3년으로 조금씩 당겨진 이유이다. 하루라도 젊었을때 가 살아보고 싶은 인생을 주도적으로 살아보자~


어떻게 사는 인생이 더 행복한지는 모른다. 그렇기 때문에 다양한 인생을 살아보며 그 답을 찾아보려 애써나갈 뿐이다. 어쩌면 영원히 못찾을 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나중에 후회는 없으리라는 확신을 가지고서...


생각없이 직장생활할 때는 한해 돌아서면 한해가 벌써 또 오고, 한해 한해 나이들어가는 것이 너무나 서글펐는데, 지금은 나이를 먹어도 새로운 인생이 다가올것이란 설레임과 기대가 있다.


도전하는 인생은 언제나 청춘이다^^  남은 인생의 가장 핵심적인 모토이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