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공무원파이어족 Jun 15. 2023

공무원 명예퇴직, 경제적 득과 실은?

공무원 명예퇴직하는 것이 경제적으로 손해만 있을까?에 대한 생각들

공무원 명예퇴직시 받는 일시금


공무원 명예퇴직수당은 20년 이상 근무할 경우 나오는 1회성 퇴직금 개념이다. 연금과는 별개다. 남자들은 군입대 경력 포함, 만 17-18년 근무하면 명퇴금 수급요건이 된다.


명퇴금 계산은(요새는 결재시스템인 e사람에서 예상금액 확인가능) 퇴직 5년전까지는 기본금의 절반(보정계수 적용으로 실제 더 적음), 6년부터 10년 전까지는 그 절반의 절반이 나온다.


 10년 이상 남아서 조기퇴직해도 10년이 최대 지급 한계이다. 명퇴금만 따지면 10년 남겨두고 하는게 제일 이득이다. 나는 14년 앞우고 퇴직했으니 명퇴금 기준으로만 보면 조금 손해보는 장사다.


여기에 퇴직수당이라고 일시금으로 주는 수당이 있는데, 23년차였던 내 기준 4천만원 정도였다.


위의 두가지 수당을 합쳐 나는 1.6억 정도를 수령했다. 세금은 어떻게 산정되는지 모르겠지만 7백만원 정도로 보면 된다. 10년 남겨두고 퇴직한다고 보면 수령액은 이 기준과 비슷하다고 보면 될듯하다.



퇴직후 연금 공백기간 동안 현금흐름은 없을까?



그럼 명퇴했을 경우 연금이 실제 나오는 공백기간(연금 크레바스) 동안은 현금흐름이 전혀 없을까?

(2015년 전 박근혜정부때 연금개악으로 95년 이후 임용자는 60세 정년퇴직후 65세부터 연금이 지급됨)


내 경우를 예시로 들어보자.


 나는 조기퇴직으로 연금개시 기간이 60세이고, 예상 수령액이 165만원으로 나온다. 다만, 나는 5년 조기연금수령을 신청했다. 조기연금은 1년에 연금 수령액의 6프로를 차감하여 지급하는 제도로 5년까지 조기로 신청할 수 있다. 5년 조기연금신청하면 매월 연금이 30% 차감된다.


 조기연금을 신청한 이유는 돈도 한살이라도 젊을때 쓰는게 더 값어치가 있다는 개인적인 판단이다. 나는 자산을 축적해서 자녀에게 물려주기 보다는 젊을때 가치있게 쓰고 죽자는 일명 '쓰죽족'을 지향한다.


 결론적으로 5년 조기연금으로 내 예상퇴직금은123만원 정도이고, 해마다 물가상승률 정도로 오른다고 봤을때 8년후 약 150만원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명예퇴직이 경제적으로 무조건 불리할까?



그럼 조기연금을 통해 8년후 150만원의 연금이 나오는데, 그때까지 해결방안은?


여기에 대한 대처법으로 퇴직때 받은 명퇴금을 연금공백기간인 8년동안 매월 나눠 쓰는 방법이 있다.

이렇게하면 매월  170만원 이상의 현금흐름이 가능하다.


나의 경우 1.6억을 8년 반으로 나누면 한달에 약 177만원이 된다.

(명퇴금을 매월 나눠쓰는 금융상품은 즉시연금으로 1억까지 비과세라서 부부 각각 나눠 예치하고 약간의 이자와 함께 매월 월급처럼 받아 쓸수 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퇴직하는 순간부터 죽을때까지 매월 150만원 정도 나온다고 생각하면 틀린 계산이 아니다.


명예퇴직을 고민하는 사람은 다음과 같은 패를 가지고 선택할 수 있다.


- 선택1. 계속 공직에 있으면서 4-5백만원 월급을 수령한다.

- 선택2. 공직에서 명퇴하고 매월 150만원을 받는다.


 좀 극단적인 예시로 퇴직까지 근무하면 연금이 늘어나는 부분도 계산해야겠지만, 명퇴하는 순간의 계산으로는 어느정도 맞다고 볼 수 있다.


대부분 생각처럼 명퇴하면 담달부터 한푼의 월급도 없는게 아니라는게 핵심이다. 나의 경우는 쓰죽족을 지향하기에 나이들어 연금많이 받는걸 상대적으로 선호하지 않는다. 좀 극단적인 비유지만 나이든 돼지목에 진주목걸이 걸면 뭐하나? 하는 생각이다.


정상적으로 65세에 연금 받는걸 택하는 사람도 당연히 많겠지만, 공무원 연급수급 통계를 보면 대부분 70초반에 사망으로 연금수급이 중단된다. 조기연금이 유리한지 경제적으로 따져보면 80정도가 손익 분기점이라고 하는데, 어디까지나 개인이 판단할 문제이다.


최근 기대수명이 80세 넘어간다고, 다들 본인의 수명도 그럴거라고 당연시 하는데, 남성의 경우 오로지 1/3만 80 수명을 넘기는게 현실이라고 한다. 내 수명이 평균인 80을 넘을것이 확실하다면 정년까지 다닐수 있겠지만, 언제 갈지 모르는게 우리 인생이다.


그러니 하루라도 젊고 총기가 있을 때 조기퇴직하는게 불확실 가득한 인생에서 결코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다. 경제적으로 판단해도 역시 손해보는 장사가 아니라는 생각이다.


월급의 2/3는 줄어들겠지만, 마약같은 월급의 유혹때문에 다니기 싫은 직장을 다니는 것보다, 월급을 대신할 파이프라인 소득만 잘 구축하면 이상적인 삶을 살수 있다.


한살 이라도 젊을때 내가 주도하는 인생을 사는게 인생손익계산서로 보면 더 큰 이득이다.


소설가 버나드쇼의 묘비명에 이렇게 적혀 있다고 한다.

"우물쭈물 하다, 내 이럴줄 알았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