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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무원파이어족 Jun 15. 2023

조기퇴직 출사표를 던지다!

파이어족이 되기로 결심한지 3년만에 명예퇴직을 실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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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년과 조기퇴직, 중대한 선택의 기로에서 일상을 잠시 멈추기로 했다.


일생일대의 중요한 선택이기에 폐관수련의 일념으로 내 온 정신을 쏟아 부어 고민했다.

이 기간중에 직장과 집을 오가는 것은 내 껍데기에 불과했다.


고심에 고심을 거듭한 끝에 어느순간 '퇴직할 결심'은 흔들림 없는 확고한 선택이라는 확신이 들기 시작했다.


"나는 안정적인 삶보다 자유로운 삶을 갈망하며, 직장에 종속되지 않고 목적있는 삶을 살겠다.

 이제부터는 진정으로 원하는 진실한 나의 모습으로 내 삶의 내용을 스스로 채워나가겠다!"


 드디어 내 인생에 획기적인 전환점이 왔다. 이제부터 본격적인 조기퇴직계획의 수립이다.


내 부족한 자산을 조기은퇴에 맞게 설정하는게 첫번째 고민이었다. 또한 아직 초등 저학년인 자식들과 남편만 바라보는 와이프는 가장의 이런 결심을 어떻게 받아들일까 하는 걱정도 이어졌다.


 그리고, 나 자신은 은퇴후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내가 잘하는 것과 하고 싶은게 무엇인지? 나란 사람에 대한 깊은 탐구에도 몰두해나갔다.


이렇게 조기퇴직이라는 큰 방향성을 설정해놓고, 세부 실현계획들에 대한 밑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40중후반! 20여년 공직생활을 마무리하고, 정년까지 14년을 남긴채 조기퇴직의 출사표를 던졌다.



조기은퇴의 핵심은 역시 월급을 대신할 현금흐름을 마련하는 것이다.


나는 아주 단순하게 은퇴 생활비 계획을 준비했다.

 

- 집사람 생활비 : 월 250만원(수익형 상가투자---시가 6억 상가를 풀대출, 투자비용 2억)

- 각종 세금, 공과금 : 월 125만원(지방 아파트로 외국인 렌탈로 월세 수입, 투자비용 2억)

- 기타 용돈 : 월 100-200만원(은퇴즉시 하고 싶은 일 하면서 해결)


이런 기본적인 월 현금흐름 계획을 세워두고, 만약 생활비가 모자른 상황이라면, 노가다부터 투잡까지 이 한몸 희생할 각오는 얼마든지 있다.


 내가 가진 총 자산은 상기 현금흐름계획에 투입된 자산 외 추가로 지방에 대출 있는 집한채가 전부다. 추가로 irp로 개인연금을 들고 있고, 55세부터 공무원 연금 조기수령(150만)할 예정이다.


 은퇴하기엔 한없이 빈약한 자산이지만, 마음 속으로 수백번 시뮬레이션 해봐도 조기퇴직하는데 더 이상의 자산은 필요없다는 결론이었다. 파이어족이라는게 돈으로 하는게 아니란 생각이다. 돈 욕심은 끝이 없어서,

많을수록 관리하고 욕심을 제어하는데 신경만 쓰일 뿐이다.


한마디로 나한테는 명퇴하기 딱 좋은 자산정도만 있는 것이다.


 이제 인생에서 공격적 투자는 없고, 오로지 방어적(인플레이션 헷지) 투자정도만 해나가려 한다.



내 은퇴의 컨셉은 '매해마다 다른 주제의 삶'이다.


 이렇게 다양한 인생을 살아가는것이 주요 목표다.


그에따라 첫해는 '알바의 해'로 주제를 정하고 다양한 알바를 할 계획이다.

도농 연계 농촌일자리, 노가다, 택배상하차, 당구장 알바 등등 하고 싶은 일 목록을 만들어가고 있다.


예전 tv 프로그램 체험 삶의 현장이 딱 내가 하고 싶은 일이다.  다양한 일을 직접 몸소 체험하면서 다양한 인생을 살아보고 싶다. 이렇게 다양한 직업을 경험하다가 체질에 맞거나 설레임이 있거나 어떤 모티브가 된다면 그 일에 좀 더 치중해볼 생각이다.


어릴때 소풍 전날 밤, 잠을 설치며 아침이 오기를 기다렸던 설레임처럼 담날 출근하고 싶은 직장!

딱 내 능력치에 맞고, 어울리는 꿈의 직장이 어딘가에서 기다리고 있을거라 믿는다.


 조직생활의 끝판왕, 세계최대 갑부였던 스티브잡스도 죽을때 자기가 하고 싶은 다양한 경험을 못한게 후회스럽다고 했듯이, 유한한 인생의 최대 가성비는 다양한 인생경험이라고 생각한다.


 어차피 나이 50바라보는 지금은 남자 평균수명 80을 향해가는 30년 남은 시한부 인생이다. 그래서 남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것은 시간이다. 시간은 어마어마한 가치를 지닌 무형자산이다. 내 기준 1년 이란 자유시간의 가치는 최소로 잡아도 1억이라고 생각한다.


 만약에 조기퇴직후에 내가 생각한대로 돈은 못번다 할지라도 어마어마한 시간부자가 되는 것이라서 은퇴의 안전마진은 충분히 확보되는 것이다.


공직에 있으면서 1년의 수익이 지출비용 빼고 대략 5천만원으로 계산하면, 14년 조기퇴직했을때 단순계산으로 7억 정도를 포기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7억을 포기하는 대신 14년의 자유시간을 얻은 셈이다.

돈이 중요한 요소는 아니라하더라도 공직에 있을때 보다 오히려 경제적으로 더 풍요롭게 살 자신도 충만하다.


 더 이상 자산 증식을 위해 아까운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은 마음이 크다. 이제부터는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삶을 살것이고, 이에 따라 장단기 인생계획을 촘촘히 세우고 실행해나갈것이다.


이제 다시 시작이다. 나는 제2의 인생 출사표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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