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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포국수 Jul 24. 2024

내만사 - 테드 터너

경영자 28

테드 터너 (1958 ~ )

가장 싼 비용으로 전 세계를 24시간 커버하는 CNN을 만들어, 저널리즘의 틀을 완전히 바꿨다. 결핍은 그에게 영감을 선물했다. 데스크에서 현장으로, 뉴스의 무게 중심을 완전히 돌렸다. 그의 퇴장이 아쉽다.




1991년 걸프전에서 쏟아지는 폭격을 생생히 화면으로 송출했던 것은 미국의 CBS도, ABC도 아니었다. 24시간 뉴스채널 CNN은 이 놀라운 영상을 송출하고, 세계적인 뉴스채널로 등장했다. 나는 이 장면을 사무실 TV에서 실시간으로 봤다.


테드 터너는 미국 아이비리그의 브라운대에서 고전문학을 전공하다가 자퇴했다. 아버지의 권총자살로, 그는 24살에 애틀랜타 광고회사를 물려받아 성공시켰다.


1970년 애틀랜타 한 지역방송국 업체를 인수하면서, 그는 미디어 제국의 꿈을 키우기 시작했다. 당시 닭고기 국수 뉴스만 만드는 지방 방송국이라고 조롱받았다. 그는 1980년에 24시간 스포츠 채널 ESPN, 24시간 뉴스 채널 CNN을 차례로 만들었다.


CNN은 전 세계 네트워크를 가동하는 혁신적인 뉴스채널이다. 시차에 따라 뉴욕, 홍콩, 런던으로 메인 스튜디오를 옮겨가며 24시간 전 세계에 뉴스를 전달한다.


나도 임원 초기에 러닝머신에서 CNN을 시청했다. CNN이 한참 잘 나가고 있을 때, 그는 타임워너에서 합병을 제안받았다. 이 제안을 수락하면 자신은 이인자로 물러나고 10% 지분 보유에 그치게 되지만, 그는 언론제국 건설을 만들기 위해 대국적으로 동의했다.


이후 합병법인이 통신기업 AOL까지 합병, 그의 지분은 4%로 줄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닷컴 버블이 발생, 그의 지분가치는 100억불에서 20억불로 쪼그라들었다. 2003년 AOL타임워너에서 은퇴했다.


“온갖 역경과 비극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에게 선택은 두 가지다. 멈추거나, 계속해서 달리거나. 승리하는 사람들은 절대 포기하지 않고, 포기하는 사람들은 결코 승리하지 못한다.” 은퇴 후 그는 유엔의 총 10억불을 기부하며 아동, 여성, 환경분야에 지원하며 자선 사업가로 변신했다.


미국의 미디어 역사는 테드 터너 전과 후로 나뉜다. CNN은 창업 10년 만에 10억명이 시청하는 미디어가 되었다.


그는 기업가의 역할을 이렇게 표현했다. “기업가는 미식축구의 러닝백과 같아 어떤 빈 공간을 달리고 뚫고 달려가야 하는지 안다고 생각했고, 달려갔지만 엉뚱한 곳에 이르게 된다. 결국 임기응변으로 그 상황을 극복해야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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