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만사 - 마쓰시타 고노스케

경영자 39

by 구포국수

마쓰시타 고노스케 (1894 ~ 1909)

나쇼날 파나소닉의 가전기기들은, 삼성과 LG전자 이전의 우리나라 노인들에게 친숙했다. 그 브랜드를 만든 사람이 마쓰시다 정경숙을 만들었고, 제2 메이지 유신을 이끌 미래 일본의 인재양성에 힘썼다.




일본에는 3대 경영의 신이 있다. 마스시타 고노스케, 혼다 소이치로 그리고 이나모리 카즈오가 그들이다. 어릴 때 우리 집에는, 전기로 작동되는 손 잡이가 달린 안마기가 있었다. 그 제품이 일본의 내쇼날 파나소닉 브랜드였는데, 마쓰시타 전기에서 만든 것이었다.


그는 어린 시절 가난하고, 몸이 쇠약하고, 배우지 못한 것을 하늘이 자기에게 준 3가지 은혜로 생각하며 살았다고 했다. 너무나 어려웠지만, 그는 긍정적인 시각으로 이를 극복했다.


마쓰시타 전기는 제2차 세계대전 후 일본의 기업들이 경영난을 견디지 못해 대량해고를 할 때에도, 종신고용 정신에 입각해 직원 한 사람 한 사람을 소중히 생각했다.


1960년에 주 5일제 근무를 가장 먼저 도입해, 우리나라(2003년 도입) 보다 무려 40년 앞서 직원들의 건강과 복리후생도 챙겼다. 그는 기업 경영뿐만 아니라, 일본의 미래를 위해 정치의 중요성도 알았다.


기업 경영자의 리더십과 통찰력을 넘어, 나라의 미래 경쟁력까지 내다보고 그는 선구자적인 길을 걸었다. 마쓰시타 정경학원은 1979년에 설립되었다. 이곳은 마쓰시타가 일본 제2의 메이지 유신을 일으킬, 일본의 젊은 차세대 리더들을 양성할 목적으로 설립했다.


22~35세까지 젊은이들이 성별, 국적, 학력에 제한 없이 입학해 2년간 기숙사 생활 등 4년 동안 수강생끼리 연구과제를 결정해 공부하도록 했다. 국가 비전과 핵심 정책과제를 연구하고, 현장 연수 등의 공동활동도 했다. 학생들은 월 2백만원의 생활비를 재단으로부터 받으며, 매년 6~7명이 엄격하게 선발되어 운용된다.


일본의 정치 등용문으로서 총리 1명(요시히코)과 수십 명의 전현직 국회의원을 배출했고, 현재도 운영되고 있다. 졸업생들은 정치에 43%, 재계에 35%, 기타 연구분야에 12% 정도 진출한다.


GE의 크로톤빌이 사내의 차세대 리더를 양성하는 인하우스 연수원이라면, 마쓰시타 정경학원은 나라의 차세대 리더를 키우는 연수원인 것이다. 그는 “청춘이란 마음이 젊은 사람이다. 신념과 희망에 넘치고 용기에 차 매일 새로운 활동을 계속하는 한, 청춘은 계속 그대 곁에 있다.”라고 말했다.


나는 1990년 입사해 그룹 연수원 교육과정에서 많은 것을 배웠는데, 내 기억에 아직 남아있는 프로그램이 한 가지가 있다. 비단잉어를 만드는 일본 장인에 관한 동영상 시청이다. 당시 왜 하필 신입사원들에게 비단잉어 양식 이야기를 보게 했을까? 나는 회사에 근무하면서 차츰 이해하게 되었다.


창업 회장님은 일본의 기업경영, 조직문화에 크게 공감하셨던 것 같다. 일본의 선진 경영기법과, 합리적인 업무 수행방식을 배우기 위해 노력하셨다. 요즘 말로 하면, 일본기업의 좋은 점을 벤치마킹하려던 것이다. 업무 매뉴얼이나 처리절차뿐만 아니라 일에 대한 그들의 마음가짐, 장인정신을 배우자는 것이었다.


나는 종합상사에 입사했다. 종합상사라는 것이 일본 이외에는 없던 개념이라, 우리나라는 일본 것을 그대로 가져왔다. 우리 회사는 몇 년에 한 번씩 일본 종합상사 두세 곳에 벤치마킹 T/F를 구성해 일본 출장을 갔다. 나도 7~8명 정도의 T/F 멤버에 선발되어 연수내용을 책자로 발간하는 실무작업을 했다.


묵직한 책 한 권을 제본한 뒤, 약 한 달 동안의 일을 마무리했다. 이때 창피한 기억이 한 가지 있다. 당시 분야별 미팅에 나와서 우리와 면담했던 사람들은, 일본 종합상사의 해당 분야에서 30년씩 경력을 가진 부장급이었다. 그때 한 분이 우리 T/F에게 왜 수년 전에 했던 질문을 똑같이 하느냐고, 우리에게 핀잔을 주었다.


나는 연수 결과물을 정리할 때, 두 번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모든 기록을 남겼다. 출장 2주 전에 보냈던 일본어 질문지들, 연수내용, 활동소감, 편집 후기 등 모두를 망라했다.


일본기업들의 존재감이 이전만큼 되지 않지만, 나는 일본기업의 저력을 얕보아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일본 종합상사는 전후 일본을 복원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던 곳이며, 전 세계에서 그들은 투자사업들을 진행하고 있다.


일본 종합상사가 다시 부활하고 있다. 이곳에 가치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대규모 투자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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