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만사 - 천경자

미술가 13

by 구포국수

천경자 (1924 ~ 2014)

그림과 수필에 능했고, 시대를 앞섰던 여류 화가다. 작품 속의 컬러는 화려했지만, 주제와 느낌은 슬프다. 공허한 그림 속 인물들의 눈빛, 뱀, 꽃이 상징하는 의미는 염세적이다. 그녀는 우리나라 국민화가로 불렸다.




천경자는 우리나라 여류화가이며, 생전에 이름을 널리 알렸던 국민화가다. 그녀는 1943년과 1944년 동경여자미술대학교 재학 중, 한국전람회에 출품했던 작품이 당선될 정도의 그림 실력을 가졌다.


일본에서 동양화과를 졸업했는데, 그녀의 작품을 보면 서양화 전공자가 그린 것처럼 색채가 화려하다. 사람들은 그녀를 색채의 마술사라고 불렀다.


1969년부터 1990년대 후반까지 약 30년 동안 그녀는 프랑스, 타히티, 하와이, 자메이카, 영국 등 세계 많은 지역을 여행했다. 그리고, 그녀만의 화려하고 역동적인 스케치들을 만들었다. 1991년 미인도 위작사건으로 절필하고, 미국에 돌아갔다가 귀국해 열었던 한국 회고전도 문전성시를 이루었다


1998년 그녀는 건강 악화로 한국생활을 접고, 미국에서 살다가 영면했다. 그녀는 한국을 떠날 때, 채색화와 드로잉 93점을 서울시립미술관에 기증했다. 평론가들은 그녀를 고독과 슬픔, 인간의 깊은 감정을 탐구하는 작가로 묘사한다.


내가 천경자의 작품을 본 것은 오래전이지만, 그녀에 대한 아티클 몇 개를 우연히 읽으면서 잘 알게 되었다. 그녀는 역경과 고통을 겪으면서도 세상과 타협하지 않았고, 자신의 꿈을 펼친 화가로 평가받는다. 그녀를 멕시코의 여류화가 프리다 칼로의 삶과 작품세계에 비교하는 평가도 많다.


그녀의 그림에는 화려한 꽃, 뱀 등이 많이 등장한다. 머리에 꽃을 장식한 여자는 미친 여자, 뱀은 삶의 고통과 극복을 상징적 존재로 표현한 것이다. 뱀은 인간의 원초적 공포의 대상이고, 작가에게는 현실적인 공포와 불안의 상징이었다.


화려한 슬픔. 그녀 그림의 색채는 화려하지만, 그림 속에 등장하는 사람들의 눈빛은 슬프다. 수필가이기도 했던 그녀는, 당대 여류 문인들과 많은 교류를 했던 예술인이었다.


그녀의 작품이 보고 싶다면, 서울시립미술관에 가면 된다. 특별 전시관에 상설 전시되고 있는 그녀의 작품이 풍기는 깊은 냄새, 은은한 조명도 같이 경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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