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만사 - 요셉

전문인 08

by 구포국수

요셉

Joseph Kim입니다. 나는 미국 주재원 시절 명함에 이 이름을 명함에 새기고 살았다. 가족이 요셉이라는 영어식 이름을 내게 주었다. 요셉은 야곱이 가장 아꼈던 아들이며, 늘 색동옷을 입었고, 하나님이 신뢰했던 믿음의 인물이었다.




2010년 임원인사에서, 나는 미국 주재원 파견이 결정되었다. 주재원들이 나에게 영문 이름이 있으면 현지직원들이 부르기도 편하니, 만들어 오면 좋겠다고 말했다.


당시 가족들이 영국에서 공부하고 있었는데, 아내에게 아이들과 상의해서 정해주면 좋겠다고 했다. 영국 현지에 있으니, 나보다는 감이 좋겠다고 생각했다. 며칠 뒤 ‘Joseph’이 어떻냐고 했다. 나는 미국 명함에 Joseph Kim을 적고 다녔다.


뒤에 들은 이야기지만, 이 이름은 가족이 영국에서 다녔던 한인교회의 전도사님이 추천하셨다고 했다. 요셉은 히브리어로 ‘그가 더 하셨다’이다. 미국 이름 중 상당수는 성격 속의 인물들이다. 데이비드는 다윗, 존은 요한이다.


요셉의 이야기는 창세기 37장에서 50장에 걸쳐 있다. 창세기의 마지막 이야기며, 그 다음은 출애굽기로 이어진다. 요셉 이야기는 문학적 구성면에서도 뛰어나고, 주제와 흐름이 감동적이다. 요셉은 야곱의 11번째 아들로 태어나 가장 사랑을 받았고, 색동옷을 입었다.


야곱의 사랑하는 아내 라헬이 낳은 첫 번째 아들이었다. 그는 형들의 보릿단 11개가 자신의 보릿단에게 절하는 꿈. 그리고 해, 달, 별 11개가 자신의 별에게 절하는 꿈을 꾸었는데, 훗날 이것들은 모두 실현된다.


17살 때 요셉은 형들의 질투를 한 몸에 받다가, 은화 20냥에 이집트로 가는 상인들에게 팔렸다. 형들은 아버지 야곱에게는 거짓으로 피를 묻힌 요셉의 옷을 보여주며, 요셉이 맹수에게 죽었다고 했다.


요셉은 이집트 경호대장 보디발에게 노예로 팔렸으나, 보디발의 총애를 받으며 집사 역할을 했다. 음탕한 보디발 아내의 유혹을 거절하자, 그는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갇혔다.


이때 파라오를 모시던 두 명의 시종이 감옥에 들어와 요셉을 만나게 되는데, 그는 두 사람의 꿈을 각각 해몽해 주었다. 한 명은 죽고, 한 명은 풀려나 복직된다고 했는데 실제 그렇게 되었다. 석방되는 시종에게, 자신의 사연을 파라오에게 이야기해 달라고 부탁했다.


빵 시종은 사형으로 죽게 되고, 술 시종은 정신이 없었는지 그와의 약속을 잊어버렸다. 2년 뒤 요셉이 30세가 되는 해에 파라오가 꾼 꿈을 아무도 해석하지 못할 때, 시종이 그를 기억해 내고 파라오에게 그의 존재를 알려줬다.


요셉은 파라오 앞에서 꿈을 해석했다. “이집트에 앞으로 7년간 풍년이 들고, 7년간은 흉년이 든다.”는 것이었다. 방책까지 파라오에게 알려줬다. 파라오는 그에게 이집트 이인자의 자리인 총리직을 주고, 대제사장의 딸과 결혼까지 중매했다.


7년간 풍년일 때 이집트는 곡식의 일정량을 비축했다가, 7년간 흉년에 곡식을 충당했다. 야곱의 가문도 곡식을 구하기 위해, 10명의 형들이 이집트 땅으로 왔다. 요셉이 그들을 알아보고, 시험하기 위해 형들을 첩자로 몰아갔다.


한 명은 볼모로 남게 하고 나머지 형들은 곡식을 가지고 돌아가되, 요셉의 친동생 베냐민을 다음번에 데려오라고 명령했다. 요셉은 다음번에 베냐민을 직접 만나게 되자, 목놓아 울부짖으며 형들에게 자신이 요셉임을 밝힌다. 이후 야곱의 가문 모두가 이집트 땅으로 건너와, 파라오에게 땅을 하사 받아 번성했다.


야곱은 자신이 죽을 때, 요셉과 그의 두 아들(므낫세, 에브라임)을 따로 불러 축복했다. 이렇게 요셉의 아들들은 혼혈이었지만, 야곱의 축복으로 이스라엘의 12지파 중 2개 지파가 되었다.


요셉은 하나님의 축복을 가장 많이 받았던 믿음이 강하고, 영리했던 인물이다. 신약시대 예수와 가장 많이 닮았던 인물로, 성경학자들은 해석하고 있다. 예수가 유대인에게 미움받았던 점, 은화 30냥에 팔렸던 점, 본디오 빌라도에게 십자가형을 받았다는 점 등이 요셉의 그것들과 유사하기 때문이다.


요셉은 이집트에서 죽었지만 유해는 후손들에 의해 출애굽 당시 옮겨져, 가나안 땅에 묻혔다. 그의 무덤으로 추정되는 곳이 팔레스타인 지구에 남아있으며, 유대인들의 성지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룹 미래전략실 파견 인사명령에 따라, 내 영문이름은 1년 만에 없어졌다. 나는 요셉이라는 이름을 좋아한다. 성경적인 의미만이 아니라 내가 주재원을 좀 더 했더라면, 내 인생에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 하고 가끔 생각해 본다.


나의 그리웠던 미국 주재원 시절은, 아쉽게도 10개월 반 만에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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