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mething different
해외출장 vs 해외주재 – Something different
여러분도 해외 출장 또는 여행을 다녀본 적이 있을 것이다. 어떤 분들은 해외에서 주재 내지는, 장기체류를 해본 적도 있을 것이다.
그 차이점에 대해서 한번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해외출장은 명확한 타깃이 전제된다. 나의 해외출장에서는, 주재원 또는 동반 금융사 직원들이 데리고 가는 곳(거래선 사무실, 주재 사무소, 식당, 호텔, 관광지)이 정해져 있었다. 출장 때 방문했던 곳은, 대부분 그 도시의 피상적인 부분이다. 주재원들의 일상 루트는 같은 뉴욕이라고 해도, 출장자의 루트와는 완전히 다르다. 따라서, 출장에서는 해당 지역의 일상은 전혀 경험하지 못하고 그냥 뉴욕, 도쿄만 겉으로 보게 된다. 내가 미국에 짧게 주재했지만, 출장자들을 인솔하면서 그런 차이점을 명확히 알게 되었다.
나는 종합상사에 근무했지만, 경영관리 업무라서 업무출장은 임원이 되기 전까지 거의 없었다. 업무적으로 해외 투자사업들의 승인에 관여했지만, 정작 나는 서류에서만 그곳들을 상상했다. 지원부서에 근무해서 시간이 없었다고 위안해 보았지만, 굉장히 아쉬운 대목이었다. 임원이 되기 전까지 출장은 4번에 불과했다. 신입사원 교육과정의 지점방문(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미국 벤처 캐피털 벤치마킹, 일본 종합상사 벤치마킹, 중국 지역전략회의 참관이 전부였다.
그나마 임원이 되고 금융팀장이 되면서 홍콩, 싱가포르, 미국, 영국을 중심으로 독일, 프랑스, 일본, 호주, 중국, 네덜란드, 노르웨이 등을 IR과 금융기관 방문을 위해 출장 갔다. 미국 주재원 때는 캐나다, 칠레, 브라질, 멕시코 등을 방문했다. 만약 금융팀장을 못했다면, 종합상사였지만 해외라는 것을 모르고 살았을지도 모르겠다. 세상은 공평하다는 생각을 가끔 느낀다. 업무적으로는 다소 한직이었지만, 세상구경도 하면서 나는 글로벌 감각을 갖출 수 있었다.
나는 1년 동안의 일본 지역전문가 연수, 1년이 채 안 되었지만 미국 주재원 등 회사에서 누릴 수 있는 해외파견을 모두 경험했다. 출장지역으로도 6대주는 모두 갔다. 우리 회사는 해외 거점들이 많아 출장을 가면, 현지에서 일정을 같이 해줄 동료들이 있다는 것은 큰 장점이었다.
임원이 되고 나서는, 비행기도 비즈니스 클래스를 이용했다. IR 출장을 다닐 때는 이름만 들어도 모두 알 수 있는, 브랜드 호텔들을 저렴하게 이용하는 기회도 가졌다. 유명 레스토랑과 식당에서 와인도 맛볼 수 있었다. 은퇴 후에는 해외출장을 당연히 가지 못했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독자들도 업무상 출장을 갈 기회가 있다면, 비록 오지라고 해도 감사한 마음으로 가기 바란다. 해외 출장은, 자신의 시야를 넓힐 수 있는 소중한 기회다. 회사를 떠나면 그 모든 것이 추억이 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