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nderful Magic
12. What is Leadership? – Wonderful Magic (리더십이란 무엇인가? – 황홀한 마법)
리더십은 조직의 활동 촉진과 목적 달성을 위한 리더의 중심적인 힘, 영향력 있는 행동을 말합니다. 두 명 이상의 사람이 모이면 조직인데, 우리는 많은 유형의 리더와 함께 사실상 생활하고 있는 셈이죠.
이번 에세이는 리더십의 유형과 의미, 리더십이 제대로 발휘되기 위한 요건, 그리고 감사인들이 주목해야 할 리더십 관련 이슈를 살펴보고자 합니다.
Chief Executive Officer
CEO는 과거 학창 시절의 교장 선생님과는 다릅니다. 당시 교장 선생님은 주로 훈시하고, 학생들과 직접 커뮤니케이션하지 않더라도 학교는 잘 돌아갔죠. 요즘의 회사는 어떻습니까? CEO는 주주, 이해관계자, 이사회 등과 끊임없이 소통해야 할 뿐만 아니라, 임직원과도 허심탄회하게 자신의 생각을 전달해야 합니다.
해외출장시 비행기 First Class 및 고급호텔 이용, 많은 CEO 지원팀 인력, 외부 유력인사와 교제 등이 CEO에게 제공됩니다. 한편 CEO는 업무적인 중압감과 스트레스를 달고 살아가는 사람이며, 언젠가는 자리를 비워줘야 합니다. CEO의 Life Cycle은 새로움/상승, 안정/갱신, 제한적인 미래, 대결 준비, Last Mile 걷기 등 총 5단계로 구성됩니다. 어떤 CEO이든지, 이 5단계에서 머무는 기간이 다를 뿐입니다. CEO가 된 사람은 과연 어떻게 해야 할까요?
성공으로 가는 길을 걸어야 할 텐데, 그 길은 겸손으로 포장되어 있고 많은 사람이 가지 않은 길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CEO는 15km(50,000 feet), 15m(50 feet), 1.5m(5 feet) 3가지 높이에서 리더십을 발휘합니다. 먼저 15km 높이의 리더십은 파괴적 레벨이며, 기업 내/외부 그리고 현재와 미래를 연결해 내는 거시적 관점입니다. 15m 높이의 리더십은 전술적 레벨로서, 조직 단기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의사결정이 주요 과제이죠. 1.5m 높이의 리더십은 Self 레벨이며, CEO 자신의 감정관리 영역입니다.
이 3가지를 모두 갖추면 좋겠지만, 대부분의 CEO는 15m 높이의 리더십을 벗어나지 못한다고 합니다. CEO가 이 3가지 높이 리더십을 어떤 비중(예를 들어 2:6:2)으로 구비할 것인지 목표를 설정하고 실천한다면, 탁월한 CEO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CEO는 양치기처럼 무리의 뒤에서 가장 민첩한 양을 앞으로 나가게 하고, 무리가 따라나서도록 해야 합니다. 즉, CEO는 후방지원 리더십(Leading from Behind)을 발휘해야 합니다. 아울러, CEO는 위기의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당당히 첫 번째 펭귄이 되어, 임직원이 심리적 압박감을 떨쳐 내도록 솔선수범해야 합니다.
Outside in / Future back
마이크로소프트의 CEO인 사티아 나델라는 최고를 향한 과정에서 실패는 피할 수 없고, 불확실한 상황에 도전하는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역설했죠. CEO는 임직원의 잠재력에서 최고의 능력을 이끌어내는 것이 미션이며, 그것이 리더십의 본질입니다. 기업이 위기에 직면할 때 스스로 존재 목적을 되돌아보는데, 그때 문제를 새로운 관점에서 바라볼 기회가 주어집니다.
회사가 위기일 때 CEO가 역량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의 시각이 필요합니다. 외부에서 내부를 바라보는 시각(Outside in), 미래를 멀리 내다보고 그것에 비추어 현재를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시각(Future back)이 그것입니다. 이런 역량을 갖춘 인물을 조직에서 찾을 수 없다면, 영입해야 하겠죠.
의사결정이 완벽할 수 없지만 신경을 쓴다면 더 나아질 수 있습니다. 무대 위에서 Spotlight를 위아래 그리고 좌우로 움직이다 보면, 우리가 몰랐던 것을 많이 알게 됩니다. 더 큰 맥락에서 더 많은 생각으로, 좋은 의사결정을 하게 됩니다. 심리학 용어인 Spotlight 효과는, 리더십과 의사결정에서 우리에게 많은 것을 시사합니다. 리더가 이 방식을 제대로 활용하면, 서로 할퀴고 자신의 주장만을 하는 냉랭한 조직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죠.
CEO의 Outside in 시각, Future back 관점, Spotlight 효과를 극대화한다면 회사는 Golden Age를 맞이하게 될 것입니다.
Jack Welch
역대 글로벌 기업 CEO 중 가장 유명했던 한 사람을 꼽으라면, 저는 잭 웰치 GE 전 회장을 들겠습니다. 그는 2001년까지 20년간 미국 GE의 CEO로 재직하며, 회사의 기업가치를 무려 34배나 성장시켰죠. 2010년대에 들어서 그의 성공 유산들이 오히려 GE의 발목을 잡아, 휘청거리게 만들었다는 평가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M&A를 통한 확장과 무자비한 구조조정이 잭 웰치 재임 당시에는 성공 요인이었지만, 시간이 흐르자 GE 경영실패의 핵심요인이 되었다는 것이죠. 논란의 여지가 있습니다만, 잭 웰치의 경영 업적도 20년이란 세월이 지나면서 이처럼 평가받기도 합니다.
그가 GE에서 CEO로 재임할 때 이룬 업적은 많습니다. No.1 또는 No.2 원칙, 벽 없는 조직, Work-Out, 6-시그마 품질경영 등 많은 경영혁신 활동을 전개하며 세계 초일류기업의 모범을 보였죠. 한 시대를 풍미했던 잭 웰치도 현재 Challenge 받지만, 그의 리더십은 GE 전현직 임직원의 마음에 자긍심으로 남아있을 것입니다.
제 경험에 건설회사 CEO가 큰 수주금액으로 좋은 평가를 받다가, 해당 PJT가 진행되면서 엄청난 적자로 반전해 최악의 평가를 받았던 경우가 있습니다. 시계열적으로 본다면 功이 過가 되고, 過가 功이 되는 경우가 적지 않죠. 감사인들도 종합감사를 할 경우, 시계열적으로 다르게 판단될 수도 있는 사안을 잘 짚어봐야 합니다. 회사 공과를 엄격하게 평가해 내야만, 기업의 미래를 논할 자격이 있습니다. 감사인의 매와 같은 눈과 냉철한 이성이 요구됩니다.
Followership
리더십은 자신과 남을 올바른 방향과 방법으로 이끄는 능력이며, 팔로우십은 리더를 잘 보좌해 리더가 성공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죠. 기업의 성과는 CEO 혼자의 힘만으로 되는 것이 아닙니다. 기업 경영성과는 리더십에 10~20%, 나머지 80~90%는 팔로우십에 달려 있다고 합니다. CEO의 리더십은 열렬한 후원자이자 실천가들인 임직원의 공감을 얻지 못하면, 성과를 내기 어렵다는 것이죠.
신뢰와 공감을 받는 CEO들에게는 5가지 공통점이 있다고 합니다. ①인생을 간소하고 평범하게 산다. ②약점을 감추지 않는다. ③현실을 검증한다. ④작은 일도 무시하지 않는다. ⑤심사숙고한다. CEO가 이런 특성들을 리더십에 잘 녹여낼 때, CEO의 거울인 임직원은 그와 조화를 이루려고 합니다. 리더십과 팔로우십이 합쳐지면, 큰 힘을 발휘하게 됩니다.
CEO가 팔로우십을 당연히 기대할 수 없는 이유들이 많아졌습니다. SNS의 발달로 정보가 무한대로 확대 재생산될 수 있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지식과 정보의 확산은, 권력의 분산과 다양성의 시대가 되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더 이상 조직이 개인을 지켜주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직장인도 많아졌죠. 이래저래 업무에 대한 열정과 애사심이 떨어진 직원에게, 조직몰입과 주인의식을 이끌어내기는 쉽지 않습니다.
우리는 과거 천재나 카리스마를 갖춘 리더를 열망했죠. 오늘날 지식정보의 경제사회에서 천재의 영향력은 점차 줄어들고, 정보공유가 빨라진 만큼 집단 창의성이 오히려 중요합니다. CEO는 직원들에게 완벽한 답을 주기보다는 자신이 알고 있는 정보를 임직원과 투명하게 공유하고 생각을 나누며, 그들의 조직몰입과 주인의식을 자극해야만 합니다.
Emotional Leadership
감성 리더십이란 말이 있습니다. 냉철함이 과거 리더의 큰 덕목이었다면, 이제는 조직원의 창의성과 개성을 살리는 감성관리가 중요합니다. 감성 리더십은 리더가 조직 구성원의 감성을 이해하고 배려하며, 관계를 잘 형성해 조직의 감성역량을 높이는 것이죠. 감성지능을 갖춘 리더는 언제 사람들과 협력해야 할지, 언제 귀를 기울이고 명령을 내려야 할지 잘 알고 있습니다. 감성 리더의 일에 대한 의욕은 순식간에 퍼져, 조직과 구성원들에게 생기를 불어넣게 됩니다.
‘아’ 다르고 ‘어’ 다르다는 말이 있습니다. 말 한마디로 천 냥 빚도 갚을 수 있고, 한 번의 말실수로 원수지간이 될 수도 있죠. 최고의 리더십은 지시가 아닌 겸손한 질문에서 나옵니다. 겸손한 질문은, 상대방과 접점을 찾고 관계를 맺는 효과적인 방법이죠. 리더가 모든 정보를 알 수 없기 때문에, 임직원과 대화나 보고과정을 통해 정보를 모으고 판단해야 합니다.
이때 리더의 잘못된 대화법 때문에 임직원이 왜곡되고 사탕발림식 답변을 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여러분은 오만하게 단언하는 리더와 겸손하게 질문하는 리더에게, 각각 어떤 정보를 전달하겠습니까? 말의 무게감에 대한 리더의 엄중한 자각, 겸손한 대화법 그 자체가 감성 리더십입니다.
Coaching Principles
기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막연한 도전이 아니라, 목적의식과 우선순위에 입각해 업무 생산성을 높여야 합니다. 여러분에게 위기탈출이나 성장 비결을 요청하는 기업이 있다면, 그 회사를 어떻게 코칭하겠습니까? 여러분의 코칭 원칙은, 성공했던 사업의 사례 또는 성공 경험에 기초할 것입니다. 코칭받으려는 기업의 합리적인 선택, 시의적절한 코칭 원칙이 잘 어우러져야 합니다. 월드컵 명장면을 이끌어내는 국가대표 축구팀 선수와 감독처럼 말이죠.
성과를 내는 인생과 평범한 인생을 결정짓는 차이는 해야 할 일에 파고들었느냐, 필요 없는 일에 에너지를 낭비했는가에 있습니다. 성공한 사람은 성공에 필요한 일의 순서를 잘 계획하고, 적기에 일을 해냅니다. 첫 번째 성공은 도미노처럼, 다음 행동으로 이어지고 더 큰 성공을 이끌어내죠.
사업의 선택과 집중에 대한 찬반이 있습니다. 기업은 제한된 경영자원으로 모든 사업에 집중할 수 없고, 가장 잘할 수 있는 곳에 집중합니다. 최근 경영환경이 급변하고 패러다임의 변화가 예측 불가능하자, 다수의 투자를 통해 빠른 실패와 많은 실패를 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죠. 경영자원을 집중한 곳에서, 낭패의 상황이 연출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미래를 정확히 예측할 수 없다면 분산 투자해야 한다는 논리인데, 제가 볼 때는 둘 다 맞습니다.
Apollo PJT Leadership
미국 영화 ‘October Sky’를 아십니까? 이 영화는 미국 탄광촌의 한 고등학생이 광부가 돼야 할 자신의 운명을 거부하고, 로켓 공학자로 NASA에 들어갔다는 실화입니다. 이 영화의 모티브는 1957년 소련의 스푸트니크 인공위성 발사성공에 대해, 미국인들이 가졌던 위기감입니다. 당시 미국은 소련에 뒤졌다는 큰 충격에 NASA를 만들었고, 많은 난관을 극복하며 아폴로 PJT를 통해 인류 최초로 달 정복을 해냅니다.
아이젠 하우어는 NASA를 만들었고, 우주개발 후발주자인 미국을 반석에 올리기 위한 토대를 만들었습니다. 케네디는 달에 미국인을 보내겠다는 원대한 비전을 제시했지만, 불행히도 암살당했죠. 케네디가 암살될 때 부통령이었던 린든 존슨이 대통령직을 승계해, 아폴로 PJT를 이어받게 됩니다. 당시 아폴로 PJT는 엄청난 예산투입과 성공 불확실성으로, 미국 내에서 반대여론이 높았죠. 린든 존슨은 관계 중심형의 리더십을 잘 발휘해, 아폴로 PJT가 잘 지원되도록 관리했습니다. 만약 케네디가 암살되지 않았다면, 아폴로 PJT가 지속되지 않았을 것이란 주장도 있습니다. 미국과 미국인에게 영광을 안겨준 대통령 3명의 멋진 콜라보 리더십입니다.
CEO들은 사업과 인력의 판 갈이를 해야 할지, 화초처럼 잘 가꿔야 할 것인지를 결정해야 하는 순간이 있습니다. 1980년대 중반 미국 Intel은 일본 반도체업체와 경쟁으로 엄청난 적자에 시달렸죠. 앤디 그로브는 만약 새로운 CEO가 영입된다면 그는 어떤 조치를 할 것인가를 스스로에게 질문했고, 당시 Intel의 성장 기반이었던 메모리칩 사업을 과감히 정리했습니다.
미국 NASA의 서열 3번째 인물(퇴임을 생각할 나이도 아님)이 2022년 사임 의사를 밝히고, 4개월간 자신의 지식을 후배들에게 전수하고 그해 연말에 퇴임했다고 합니다. 모든 리더에게는 약점이 있고 시간이 지날수록 그것은 조직에 부담이 되기 때문에, 참신한 아이디어를 가진 사람이 등장해야 한다면서 그는 자발적으로 물러났습니다.
One more thing! – Miracle
마이크 슈셉스키 미국 듀크大 농구팀 감독은 42년간 1,200승을 달성하고 2022년에 은퇴했습니다. NBA 레이커스 감독 제안도 거절하고, 대학농구 감독으로 지냈습니다. 예의 바르고 공부하려는 학생들을 뽑아, 걸출한 농구인을 만드는데 평생을 바쳤습니다. 그는 사자가 이끄는 사슴 무리가, 사슴이 이끄는 사자 무리를 이긴다는 리더십을 보여주었죠.
2004년 오프라 윈프리 쇼의 방청석에 대박이 터졌습니다. 방청객 276명 모두가 대당 2만 8천 불의 GM 스포츠 세단을 선물 받았기 때문이죠. 이날 방송 제작진은 방청객들의 졸도를 우려해 의료진까지 대기시켰다고 합니다. 윈프리는 방청객들에게 자동차 키를 나눠주면서 어떤 꿈도 실현이 가능하고, 어떤 불가능한 일도 가능하다고 말했습니다. 이순신 장군은 명량 해전에서 판옥선 13척으로 일본 함대 133척과 맞붙어 승리를 거둡니다. 죽고자 하면 살고, 살고자 하면 죽는다는 이순신의 리더십이 기적을 만들어낸 것이죠.
한 사람의 뜻과 염원이 강하면, 기적 같은 기회를 얻게 됩니다. 그리고, 자신이 기적을 만들 수 있는 것도 인생입니다. 기업도 마찬가지입니다. 리더십이 기업 경영성과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0~20%에 불과하지만, 팔로우십을 이끌어내 기적을 만들어내는 Midas의 손은 바로 리더십입니다.
봄입니다. 감사인 모두 자신의 역량을 마음껏 발휘하시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