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 former Samsung CEO
미국의 팝 아티스트 제프 쿤스는, 가장 비싼 현대 미술가 또는 앤디 워홀의 후계자로 불립니다. 그는 자신의 워크숍(작업실)을 공장처럼 가동하기 위해, 100여 명의 조수들을 고용해 작품을 생산합니다. 아이디어는 자신이 내지만, 제작은 전문 기술자들로부터 아웃소싱을 고집하는 독특한 스타 작가입니다. 유명 미술가들의 위작 시비를 감안할 때, 제프 쿤스는 정말 난 사람이죠. 자신은 손 하나 대지도 않지만, 그가 상상해 낸 작품은 위작 이슈 Free.
30대 청년 마이클 더빈은 면도기를 인터넷으로 싸게 팔면 큰돈을 벌 수 있겠다는 생각에, 25천불을 투자해 Dollar Shave Club을 설립했습니다. 그는 유튜브 영상 하나를 만들어, D2C(Direct to Customer) 면도기 비즈니스 모델로 대박을 칩니다. 우리나라의 도루코가 면도기 제품을 공급하고, 자신은 마케팅만 전담했습니다. 위기감을 느낀 유니레버(질레트)가 결국, 10억불에 이 회사를 인수했습니다.
성공한 사업가 중에는, 몸이 10개라도 모자랐다고 회고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현재 기업들은 스마트한 분업체계(아웃소싱 생태계) 덕분에,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것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되었죠. 제조를 전담해 주는 세계적인 ODM 기업들이 있어 나이키, 애플의 신화도 가능했습니다. 이제 아트의 영역에서도 아웃소싱이 활용되니, 사전에서 오리진의 의미를 재정의해야 할 것 같습니다.
아웃소싱은 저에게 두 가지 의미로 다가옵니다. 1997년 IMF 당시 회사 인력감축 일환으로 업무를 아웃소싱(분사화)했던 경험, 현재 ODM기업(제품 개발생산업무)에 제가 느끼는 제조업의 전문화입니다. 기업의 경영 활동에서 아웃소싱은 선택이 아닌 필수처럼 느껴집니다. 아웃소싱은 우리에게 기업의 핵심역량이 무엇인지, 큰 질문을 던집니다. 여러분의 기업은 어떤 핵심역량을 가지고 계십니까?
2023년 1월 (#11 에세이가 실렸던 시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