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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만사 - 박세리

스포츠인 02

by 구포국수

박세리 (1977 ~ )

US오픈 대회에서 해저드로부터 절묘하게 핀에 붙였던 샷은, IMF를 겪던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었다. 온 국민이 그녀의 스폰서였다. LPGA 첫해의 그녀의 성과는 박세리 키즈를 만들었고, 우리나라 골프 역사를 새로 썼다.




박세리는 1996년부터 KLPGA에서 활약하다가, 1998년부터 미국 LPGA 투어를 시작했다. LPGA 투어 첫해 맥도널드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같은 해 US 오픈 참가자격을 얻었다. 그녀는 그때 양말을 벗고 해저드에서 샷을 멋지게 해내 경쟁 선수와 동타를 이뤘고, 결국에는 역전 우승했다. 당시 한국은 IMF로 온 국민이 우울한 때였다. 박세리의 US 오픈 골프 우승, 박찬호의 야구 메이저 리그의 승리 소식에 국민 모두가 환호했다.


박세리는 아마추어 시절부터 두각을 나타냈다. 그녀가 KLPGA에 등장할 때, 삼성물산 의류부문(에스에스패션)이 공식 후원했다. 이후에는 그룹에서 후원했다. 그녀가 US 오픈에서 우승하면서, 그룹차원의 홍보효과도 대단했다. 박세리는 모자 정면의 삼성로고를, 자신의 선글라스로 가끔 가렸다. 초창기 그녀의 골프웨어 브랜드는 삼성물산의 Astra였는데, 이제는 사라졌다.


2000년대 중반까지 LPGA 투어에서 소렌스탐, 캐리 웹과 함께 전성기를 누렸고, 2007년에는 LPGA 명예의 전당에 가입했다. LPGA에서 총 25승을 했고, 2016년에 은퇴했다. 이후 한국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골프팀 감독, SBS 골프 해설위원 그리고 최근 몇 년간은 TV 예능 프로그램에도 출연했다.


박세리 이후 우리나라 여자 골프는 한동안 그야말로 세계 최강이었다. 최근에는 일본, 동남아, 미국, 유럽 등 선수 기량이 올라가 한국 선수들의 존재감이 크게 떨어졌다.


박세리 하면 나는 삼성물산, 골프 브랜드 아스트라, 선글라스에 가져진 삼성로고가 떠오른다. 박세리 키즈 또한 그녀가 일군 소중한 유산이다. 그녀의 US 오픈 해저드 샷은, 지금도 나를 탄복하게 만드는 명품 샷이다.


나는 임원시절 직원들에게 그녀의 멋진 샷처럼, 일상의 회사 일에도 그렇게 할 수 있다고 늘 강조했다. 그런 굿 샷과 같은 직장생활이 다시 한번 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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