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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포국수 Jun 21. 2024

#4 - Letter of Thanks

for former Samsung CEO

콧수염이 독특한 초현실주의 천재화가 살바도르 달리의 작품 140여 점이 걸리는 전시회가 4개월 간의 일정으로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에서 개최됩니다.


금번 에세이 주제가 Standard인데, 스탠더드 반대말이 무엇인지 알고 싶어 네이버에서 검색하니 Unusual이라는 단어가 나왔습니다. 제 개인적으로 Unique는 어떨까 생각해 봤죠. Unique에 걸맞은 사람에 누가 있을까 생각하다 보니, 달리가 불현듯 떠올랐습니다.


그 사람의 작품이 지금 서울에서 전시된다는 것도 알게 되었죠. 게다가 이 전시회가 열리고 있는 DDP라는 곳 역시, 저에게는 낯설지 않은 서울시의 공공 건축물입니다.


6년 전 겨울에 아들과 일본 여행 중 하코네 온천에서 하루 묵고, 세계 유일의 어린 왕자 박물관을 방문했습니다. 박물관 건물과 정원은 생텍쥐페리의 프랑스 리옹 집을 재현했다고 합니다. 동화책 같은 모습이었고, 전시된 소품 하나하나도 인상적이었죠. 기념품까지 구매하고 돌아가는 버스에 올랐는데, 놀라운 풍경을 목격했습니다.


시골버스에는 운전기사를 포함해 총 4명밖에 없었습니다. 운전기사는 정류장마다 핸즈프리 마이크로, 똑같은 말과 시선/몸동작을 계속했습니다. 승차/하자 승객의 안전 관련 구호를 낮은 목소리, 게다가 모션으로 반복했죠. 저는 이 장면이 스탠더드의 전형이라고 생각합니다. 왜 이것이 당시에는 유니크했다고, 제 머리에 각인되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DDP는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시공했던 건축물입니다. 제가 그룹에 근무할 때 손익과 공기 관련 이슈로, 몇 번 Challenge 했던 프로젝트였죠. 이번 주말 DDP에서 우연히 저와 마주칠 수도 있을까요? 이번 달리 서울 전시회의 공식 주제는 Imagination & Reality입니다.


항상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2021년 11월 (#4 에세이가 실렸던 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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