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를 하다가 ‘스레드(Thread)’가 뭔지 궁금해져 가입했고,
가끔 글이 뜨면 읽기만 한다.
아직도 스레드가 어떤 구조로,
어떤 사람들의 글을 내 피드에 불쑥불쑥 띄워주는지 잘 모르겠다.
아무튼 그렇게 ‘완벽한 타인’들의 글을 종종 보게 되는데,
그걸 통해 정보를 얻는 경우는 한 5% 정도다.
나머지 95%는 불편한 진실을 알게 되거나,
누군가에 대한 불만을 읽고
덩달아 마음이 불편해지는 경우가 다반사다.
누군지도 모를 사람에 대한 불만, 혹은 어떤 콘텐츠나 유명인을 향한 저격.
SNS가 다 그렇다지만 스레드에서는 유독 그런 분위기가 짙다.
이런 식이다. “요즘 보는 드라마가 있는데 (제목은 절대로 언급 안 함)
남자 주인공이 왜 저러는지 이해가 안 돼서 접었어. 이거 보고 나처럼 느낀 사람 있어?”
이건 질문이라기보다, 불특정 다수를 향해 자신의 ‘불만’에 동의를 구하는 말처럼 느껴진다.
하긴, 나 역시 이곳에 그런 사람들을 흉보는 글을 쓰고 있으니
완전히 다르다고 말할 수도 없겠다.
아무튼 이런 글들이 요즘 유독 많아진 이유는
나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얼굴을 맞대고 대화하는 데
점점 서툴러지고 있어서가 아닐까 싶다.
휴대폰만 있으면 마트에 가지 않아도 물건을 사고,
상담도 하고, 웬만한 일은 다 해결할 수 있는 세상이다.
타인과 대면할 일이 점점 줄고 있다.
누군가에게 오해가 생기거나 기분 나쁜 일이 있어도
얼굴을 보고 말하기보다는 일단 덮어두고 혼자 해결한다.
혼자 곱씹고, 마음에 쌓아둔다.
그러나, 그래도 사람이다 보니 그 불만을 어딘가에는 쏟아내고 싶고,
공감도 받고 싶은 것이다.
그래서 이런 감정들이 스레드 같은 공간으로 흘러들어오는 건 아닐까?
세상이 점점 더 개인화되어 간다 해도 사람의 그런 본성까지
완전히 바뀌지는 않는 거겠지.
그래서인지 바람이 하나 생긴다.
세상이 아무리 변해도 나와 내 아이들, 그리고 내 주변의 사람들만은
지금처럼 얼굴을 맞대고 서로의 표정을 살피며
불만이든 뭐든 '타인과 감정을 나눌 줄 아는' 사람으로
살아갔으면 좋겠다는 바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