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즈키가 짐니 5도어 모델 '노마드'의 일본 내 주문을 출시 단 4일 만에 중단했다. 예상보다 훨씬 높은 수요가 몰리면서 생산 용량을 초과했고, 이에 따라 회사는 부득이하게 주문을 잠정적으로 중단하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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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시 4일 만에 5만 대 주문, 생산 대기 3년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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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즈키는 지난 2월 일본 시장에 짐니 5도어 모델을 공식 출시했다. 그러나 불과 나흘 만에 약 5만 대의 주문이 몰리면서 생산 대기 기간이 3년 반 이상으로 늘어났다. 현재 일본 시장에 배정된 짐니 5도어 모델의 월간 생산량은 약 1,200대 수준이어서, 신규 주문을 받더라도 실질적인 출고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스즈키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짐니 노마드를 고려해 주신 고객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하지만 예상보다 훨씬 많은 주문이 접수되면서 생산 용량을 초과하게 됐다"며 "일시적으로 주문을 중단하며, 생산 상황을 고려해 재개 시점을 공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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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렇게 인기가 높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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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니 5도어 모델이 이렇게까지 폭발적인 인기를 끈 이유는 기존 짐니 3도어 모델보다 실용성이 크게 개선되었기 때문이다.
이번 모델은 기존 3도어 대비 340mm 길어진 3,890mm의 전장을 갖췄으며, 이를 통해 더 넓은 실내 공간과 적재 능력을 제공한다. 또한, 짐니 특유의 오프로더 감성을 유지하면서도 도심 주행에서의 편의성을 높였다는 점이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간 것으로 보인다.
짐니 5도어는 현재 인도 구르가온(Gurugram) 공장에서 전량 생산되고 있으며, 일본뿐만 아니라 동남아시아, 남아프리카, 남미, 중동 등 다양한 시장으로 수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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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시장 공급 일정, 재개 시점은 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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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즈키는 이미 접수된 5만 대의 주문을 최대한 빠르게 소화하기 위해 생산 효율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추가 주문을 언제 다시 받을 수 있을지 확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일본 내에서 계획됐던 짐니 5도어 모델의 전시 및 시승 행사도 취소됐다. 이는 차량을 직접 경험하려는 소비자들의 기대를 충족시키기 어려운 상황에서, 무리한 홍보 활동을 자제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짐니 5도어는 오랜 기다림에도 불구하고 높은 수요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기존 짐니 3도어 모델 역시 글로벌 시장에서 꾸준한 인기를 이어가고 있으며, 이번 5도어 모델이 추가되면서 스즈키의 오프로더 시장 입지가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