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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 트럭 과적, 무조건 신고해야 하는 이유

by 오토트리뷴

과적 화물차는 국내 도로에서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최근 온라인에서 과적 화물차 포착 사진이 화제인 가운데, 그 위험성을 직접 실험한 영상도 관심을 받고 있다.

37010_225440_2855.jpg (사진=에펨코리아)

길거리에 흔한 과적 화물차

지난 15일,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에는 ‘와 과적 XX’이라는 욕설 담긴 제목과 함께 사진 한 장이 올라왔다. 여기에는 화학 비료로 추정되는 포대를 가득 싣고, 이를 로프로 간신히 묶어둔 기아 봉고 1.2톤 화물차가 찍혔다.


정확한 포대 수는 확인이 어렵지만, 어림잡아 계산하면 최소 120개 이상으로 추정된다. 일반적인 화학 비료 한 포대 무게가 20kg인 것을 고려하면 최소 2.4톤 이상을 실은 셈이다. 이는 고시된 최대적재량 1.2톤 대비 두 배에 이른다.


이를 본 누리꾼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브레이크 안 들건데”, “바퀴가 대체 어떻게 버티는 거지”, “주저앉아야 정상 아닌가” 등 반응이 나왔다. 일부 누리꾼은 “과적이 얼마나 일상이면 저걸 버틸 정도로 튼튼하게 만드나”라고 말하기도 했다.

37010_225441_2914.jpg ▲1톤 트럭에 2톤 화물을 실었을 때 내리막에서 브레이크를 밟았음에도 차가 밀려나가는 모습(사진=유튜브 '픽플러스')

상상도 못 한 차량 성능 저하

도로교통법 39조에 따르면, 화물차에는 최대적재량 대비 110%와 적재함 길이 대비 110%, 적재 높이 4m를 초과할 경우 과적에 해당한다. 적법한 구조 변경을 통해 최대적재량을 늘리지 않는 한 1톤 트럭은 1,100kg 이상 실을 경우 불법이다.


하지만 과적 화물차는 국내 도로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이들이 사고를 일으킬 경우 위험성은 매우 높다. 지난 2023년 자동차 관련 실험을 주요 콘텐츠로 하는 유튜브 채널 ‘픽플러스’가 이를 직접 증명했다.


픽플러스는 1톤 트럭에 최대적재량 이상 화물을 싣고 공도가 아닌 오르막을 오르내렸고, 점차 화물 중량을 늘려나가는 식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첫 시도로 35%를 초과한 1.35톤을 실었는데, 이미 엔진과 브레이크가 버거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37010_225442_3039.jpg (사진=유튜브 '픽플러스')

이어 2톤과 3톤으로 적재량을 증가시키며 실험을 이어 나갔다. 2톤을 실었을 때 차가 불안정한 상황이 더욱 심해졌고, 내리막에서는 브레이크를 밟았음에도 차가 미끄러졌다. 3톤을 싣자 아예 브레이크가 없는 느낌일 정도로 말을 듣지 않았다.


픽플러스는 “싣는다면 4톤까지는 가능했을 수 있다”라고 말하면서도, “사고 위험성이 너무 커 3톤에서 중단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차가 주저앉는 것을 걱정했지, 브레이크 성능 저하는 상상도 못 했다”라고 말했다.

37010_225443_3119.jpg ▲회사에서 강요한 과적에 분노를 표출하는 화물차 운전자(사진=화물운송인 카페)

돈 벌려고 더 실었다가 대참사

과적 발생 원인에 대해 일각에서는 “한 번에 많이 실어야 돈을 더 받으며, 시간도 아낄 수 있다”라고 설명한다. 실제로 2022년 국토교통부 조사 결과 과적 적발 사유 중 98.6%가 ‘화주 및 운송사가 과적을 지시 또는 요구’였다.


결국 더 많은 수익을 위해 불법이 일상으로 변한 셈이다. 하지만 이는 법을 어기는 것만 문제가 아니다. 픽플러스 실험처럼 브레이크 성능이 급격히 저하되며, 최악으로 치닫는 경우 브레이크 파열로 대형 사고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적발 시 위반 정도 및 횟수에 따라 최대 500만 원 과태료 또는 범칙금 및 벌점이 부과된다. 하지만 처벌 이상 중요한 것이 바로 생명이다. 과적이 줄어들수록 관련 사고 및 사상자 비율도 낮아지기 때문에 적정 적재량 준수는 무조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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