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박익현 Aug 23. 2021

글이 곧 사람이다 - 최종 인쇄 전날 글을 써본다

내 브런치를 쭈욱 보아 온 사람은 알겠지만 나는 전문 작가가 아니다. 

더구나 글을 잘 쓰는 사람이 아니다. 


그런데 어찌어찌하다 보니 책까지 내게 되었고 많은 과정을 거쳐서 내일 인쇄에 들어간다. 


미리 이야기 하는데 오늘의 브런치 글은 내 일기 같은 글이니 내 감성에 동의하기 어려운 사람은 더 읽지 않기 바란다.


브런치에는 출간 기획서를 잘 작성해서 계약하는 법에 대해서 쓴 적이 있다. 

(아래 링크 참고)


https://brunch.co.kr/@7072c8a7fca54ce/5

https://brunch.co.kr/@7072c8a7fca54ce/6

https://brunch.co.kr/@7072c8a7fca54ce/7


위 3 글만 보아도 출판 계약까지 가는 데는 문제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출판 계약을 맺고서도 많은 일들이 있다. 교정교열, 에디터와의 협상, 출판사와의 협상, 마케팅 협의, 디자인 협의, 마지막 출판 전 원고 회의 등등등 그렇게 쉽지만 않다. 


(미리 이야기 하는데 오늘 쓴 글은 내 일기 같은 글이니 내 감성에 동의하기 어려운 사람은 더 읽지 않기 바란다.)


이 모든 것을 간단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그냥 돈 주고 맡기면 된다. 


보통 초보 작가나 글에 자신 없어하는 사람들 같은 경우 

운문 작가(글을 윤택하게 해주는 작가)나

대필작가(글을 아예 대신 써주는 작가)를 많이 고용한다. 


하지만 두 케이스 다 적지 않은 돈이 들어가고 전문 작가에 따라서 비용 차이가 난다. 



개인적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이라면 어떤 식으로든 두 작가를 고용하지 않기를 바란다. 


글은 자신을 담는 그릇이라는 표현도 있고 글은 자긴의 영혼이라고 이야기하는 사람들도 있다. 

책을 쓰고 나니 정말 동의하는 말이다. 

글은 그 사람 그 자체다. 


아무리 남의 글을 따라 쓸려고 하고 흉내를 내보려고 해도, 절대 그 사람처럼 쓸 수 없다. 글씨체가 모두 다르듯이 글투, 문투도 모두 다를 수밖에 없다. 


이런 문제로 나도 내 글을 가지고 에디터와 많은 회의를 할 수밖에 없었다. 다행히 에디터는 내 의견을 거의 다 반영해 주었고, 초보 작가임에도, 많은 어색한 부분이 있어도 그 글 그대로 실리게 되었다. 


첫 작품이어서 그런지 아직도 잘 실감이 나지 않는다. 욕심낸 부분도 있고, 힘을 너무 세게 준 부분도 있다. 그리고 아쉬운 부분도 있다. 하지만 자신 있게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은 내 경험과 지식을 최대한 쏟아부었다. 


처음에는 쓸 말이 없을까 걱정했다. 그러나 그런 걱정은 필요 없었다. 오히려 지면이 부족했고, 이제는 2권 3권을 내야 되나라는 걱정까지 하게 되었다. 

(솔직히 벌써 2권 3권의 기획이 머릿속에 그려지고 있다.)


내일이 인쇄 날이다. 

최종 원고를 편집자와 디자이너가 지금 이 시간 (밤 9시) 넘는 시간에도 열심히 작업하고 있다. 중간중간 수정이 있고 컨펌 요청이 있을 예정이라 쉽게 자기는 어려울 거 같다.


책이 나온다고 어떤 큰 변화가 있는 것은 아니겠지만, 내 인생에서 내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정리해서 세상에 내놓았다는 점에 큰 의미를 둔다. 





작가의 이전글 이상한 나라의 이상한 정책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