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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나리자 Jul 21. 2023

더따라

나의 더워 죽어도 따뜻한 라떼

비가 그렇게 무섭게 오더니 폭염이다.

오늘 낮엔 체감온도가 37도까지 올라간다니… 이젠 급격한 사회변화 보다 급격한 기후변화에 빠르게 적응하는 게 미래사회에 대비해야 할 중요한 일이 되어간다.


덥고 습한 날,

사무실 직원들과 카페로 간다. 모두들 시원한 음료들을 주문한다. 그중 유일한 “따뜻한 라떼요!”

나다. 나는 일 년 열두 달 따뜻한 라떼다. 영하의 추운 날씨에도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시는 ’ 얼죽아‘가 있다면 삼복더위에도 따뜻한 라떼를 마시는 ’더따라‘가 나다.

어릴 적부터 추위를 많이 탔다. 겨울에 찬바람을 쐬거나 여름 계곡 찬물에 들어가면 올록볼록 붉은 두드러기가 올라오곤 했다. 손발은 항상 찬 편이었다. 그래서였는지 나는 음식도 찬 것은 그리 당기지 않았다. 맥주만 빼고!


그러던 내가 올해는 땀이 난다. 몸이 후끈하게 달라 오르는 느낌이 든다. 이거 벌써 갱년기인가 싶다. 아직은 아닌데… 20대 시절, 살을 빼고자 헬스장에서 힘껏 달려도 얼굴에 땀 한 방울 안 나고 뽀송뽀송했었다. 그랬던 내가 이젠 몸에서 땀이 흐른다. 나이 탓인지, 쉬면서 시작한 홈트 덕인지 알 수가 없다. 그렇다고 몸이 쳐지고 피곤한 건 아니니 좋은 쪽으로 생각하기로 했다. 몸 온도 올라서 면역력이 좋아지는 거라고 혼자 결론짓는다.

홈트를 하고 몸에 열이 나도 나는 정수만 마신다. 한여름에도 우리 집엔 얼음이 없다. 차가운 냉수를 마시면 머리가 아프다. 내가 그렇게 마셔서 그런지 아이들도 정수만 마신다. 가끔 작은 아이는 냉수를 못 마시니 냉장고의 우유를 꺼내 마시곤 한다. 우유는 마시면 잘했다고 하니까

오늘도 뜨거운 햇살을 우산을 쓰고 피해 가며 카페에 간다.

“따뜻한 라떼 한잔이요!”

나의 따뜻한 라떼 사랑은 계속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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