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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로 Dec 28. 2023

부자연스러운 퇴사

왜 이런 것까지 뺏기는데..??

퇴사를 고했다. 출근하자마자. 2년 동안 한솥밥을 먹던 후임이. 나도 그날이었는데... 눈치만 보다 일주일이 지났다. 오늘은 말해야지 다짐했다.


옆자리 형과 팀장이 사라졌다. 뺏기면서 사는 인생이라지만 별 걸 다 뺏긴다.

침묵했다. 고민이 됐다. 차라리 지금 말할까?? 때마침 팀장이 말을 건다. 혹시 퇴사생각 있냐고.


얼떨결에 십 년 묵은 진심을 꺼냈다. 박하사탕을 씹어먹은 기분이다. 시린데 후련하다. 오래 생각한 이별. 부자연스럽게도 뱉었다.


월급쟁이가 싫지만 텅장이 두려워 1년을 버텼다.  이 마음 지울 수 없을 거다. 그래서 말 나온 김에 질렀다.

걱정이 크다. 사업을 잘할 자신도 있지만 없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더 퇴사해야 한다. 회사 생활이라고 잘하기만 할까?


변화 없는 진화는 없다. 후퇴하더라도. 망하더라도. 지금과는 다른 환경으로 이사가 필요하다. 그래서 낭떠러지에 일부러 매달려본다.


망하면 어쩌지? 사실 망할 확률이 더 크겠지. 근데 죽기 전까지 망하랴. 일단 지르고 행동해 보리라. 젊고 몸이 작동하니까 죽진 않는다


안 해본 것을 후회하느니 해보고 후회하리라. 후회하면서 죽고 싶진 않다. 퇴사까지 뺏기며 살지만 꿈만은 지키며 살아보련다. 직장인의 고민 퇴사. 도망이 아닌 꿈을 좇는 퇴사라면 해볼 만한 가치가 있지 않을까?


퇴사를 위한 합리화여도 좋다. 6개월만 미쳐보련다. 어떻게 미칠지 결과는 모르겠지만. 이왕이면 세상에 좋은 영향을 미치는 쪽이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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