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찾아온 반짝이는 손님
어렸을 때 엄마가 나를 거의 다 키웠다.
아빠는 곁에 없을 때가 더 많았고, 엄마는 늘 워킹맘으로 바빴다.
젊을을 무기 삼아 정신없이 나를 키워낸 엄마
나의 외할머니는 결혼 전에 돌아가셔서 의지할 곳도 없이 버티듯 살았던 그 모습이 아직도 선하다.
그래도 문득 엄마가 나를 보며 웃던 얼굴은 이상하게도 잊혀지지 않는다.
나는 내가 영원히 철없고 나만 생각하며 살 줄 알았다.
근데 결국 나도 엄마의 모습을 하고 있더라.
평범한 주말, 나 혼자 아이를 보며 지쳐가는 시간
말이 늦었던 아들이 이제 롯데리아에 앉아 장난치고, 대화하고, 야무지게 먹어준다.
그걸 보고 있으니 괜히 행복해졌다.
엄마랑 나랑 옛날에 롯데리아에 앉아있던 그 때가 갑자기 생각났다.
언제 이렇게 컸는지, 나의 세월도 이렇게 흘러가는구나.
아기 같은 모습이 점점 사라진 아들을 보니까 왜 사람들이 '천천히 커라'고 하는지 알겠다.
언젠가는 이 작은 손이 내 손보다 커져서 나를 이끌어줄 날이 오겠지.
지금은 내 인생에서 제일 힘들고 바쁘고 외로운 시간이지만
아들에게는 가장 작고 예쁜 시간이기도 하다.
그리고 나도.. 그때의 엄마처럼 지금이 가장 젊고 빛나는 순간일 거다.
아이는 나를 매일 조금씩 더 어른으로 만들어주는 선물이다.
하루에도 수십 번 울컥하고, 외롭고 속상할 때도 있지만
그 안에 잔잔한 행복도 있다는 걸 이제는 알아가고 있다.
P.S 뜬금없지만 2025년 MSI 진출 결정전 T1과 KT의 롤 경기는 정말.. 도파민 터지는 하루였다.
그 다음날 T1과 한화생명의 경기까지..(제우스 선수도 행복해라ㅠ.ㅠ)